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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하쌤 Sep 20. 2021

영화 "인터스텔라" 감상문


2014년에 개봉했던 '인터스텔라'를 다시 보았다. 


와... 감상문을 뭐라고 써야할지 모르겠다. 

보긴 굉장히 잘 봤는데, 뭘 어떻게 봤냐고 하면 굉장히 막막한 이 기분...


일단은... 우리의 근 미래가 황사와 기근이 가득할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우주 도시 같은 다른 화려한 버전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겠지만, 

돈 없는 일반 시민 입장에서 보면 '인터스텔라'의 이 버전이 훨씬 더 설득력 있게 느껴진다. 

농업을 공부하던가, 우주 과학을 공부하던가, 결국 둘 중 하나려나... 쩝. 

암튼 이쪽으론 별로 아는 게 없어서 더 할 말이 없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경악을 금치 못했던 것은,

만 박사(맷 데이먼 분)의 자기중심적인 사고 방식이었다. 

개인보다 더 중요한 인류를 위한 대의를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모든 행위를 정당화하는 만 박사.

(사실은 자기 목숨 하나 구하려고, 인류 전체의 운명을 내동댕이쳐버린 주제에!!!)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거리낌없이 쿠퍼(매튜 맥커너히)를 죽이려 하면서도, 

"차마 죽는 걸 못 보겠다", "내가 네 곁에 있으니 두려워 말라", 이런 개소리를 해대는 걸로도 모자라,

진짜 순수하게 너무 궁금해서 할 수 없이 물어본다는 얼굴로, 

(죽음을 앞두니) "자식들의 얼굴이 (정말로) 보이나?"고 묻는 장면에서는 정말이지...

헐!!!!!!!!!!!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맷 데이먼의 연기에 새삼 감탄이... 너무 얄미워서 진짜 발로 차버리고 싶더라.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들이 만 박사처럼 순수하게 자기만 옳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뭐가 문제인지도, 뭐가 잘못된 건지도 모르고, 

자신의 올바름을 철떡같이 믿고, 꿋꿋하게 모든 걸 망쳐버리는 사람들 말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들은 그들이 망쳐버린 폐허 위에서도, 

불사조처럼 몇 번이고 되살아난다는 게 더 놀랍긴 하지만.


머피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매켄지 포이와 성인 머피를 연기한 제시카 차스테인의 싱크로율이 높아서 너무 맘에 들었고, 지금은 너무도 유명해진 티모시 살라메가 아들 톰의 어린 시절 역할로 나왔다는 것도 이제서야 인지가 되네. 


7년 전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위화감이 없다. 

늘 느끼는 거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정말 대단하다. 

우주 영화들 중에 명작이 진짜 많은 것 같다. 

지난 번 '마션'도 그랬고,  이번 '인터스텔라'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진짜 좋아하는 영화 '그래비티'도 그렇고. 가슴이 웅장해진다. 와우! 


내가 살아서 우주를 내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그 날이 과연 올까?

나도 우주선 안에서 대기권을 뚫고 나가는 그 진동을 느껴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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