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는 술 취한 사람과 취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 두 부류가 있다. 당신은 어느 부류의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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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연히 후자이다.
나는 술을 퍼붓듯이 마셨어도 어떻게든 끝까지 의식을 놓지 않는 타입이다.
왜?
나를 놓아버리는 것 자체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잘 취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자기 자신을 기회만 되면 놓아버리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술을 핑계로 말이다.
때로는 별로 많이 마신 것 같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자기가 술에 취했기 때문에 이런 취중진담을 한다는 식으로 말하거나,
술에 취했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과감한 스킨쉽을 하게 됐다거나, 이런 식으로 말이다.
내가 평소에 하지 못했던 걸 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 같다.
뭐, 그건 그들의 선택이고,
나는 나 아닌 다른 무언가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싶은 생각이 1도 없는 사람이다.
오히려 행여라도 그렇게 될까봐 늘 경계하고 조심하고 그러는 편이지.
그래서 사랑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이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심각하게 빠져버리면, 곧바로 주체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세상이 그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나는 그 사람 외엔 다른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린다.
옛날에 짝사랑 상대가 생길 때마다 그랬다.
아마 그래서 나는 사랑을 하지 않는 편이 나에게 유익하다고 결심하게 됐는지도 모른다.
아, 그러고보니 옛날에 어떤 오빠를 좋아할 때,
술에 기대어서 내 진심을 전하려고 했던 적이 있긴 했었다.
그래서 새벽별이 나올 때까지 둘이서 진탕 마셨던 적이 있는데,
결국 나는 그 계획에 너무 심하게 몰입한 나머지, 술에 취하는 데 실패했었다.
목표가 분명하니까 정신이 오히려 더 또렷해진 탓이다. ㅋㅋㅋㅋㅋㅋ
내 의지력이 그 정도다. 오 마이 갓. ㅠ.ㅠ
그런데 요즘은 무서운 약물들도 많이 나와서,
음료수 마실 때도, 술 마실 때도 정말 주의해야 한다고 들었다.
의식을 잃지 않기 위해서, 더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하는 시절이 온 것 같다.
왜 이야기가 갑자기 이리로 빠지지?
그만 쓸 때가 된 것 같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