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이야 Aug 16. 2019

몽골에 별보러 가볼까

몽골 여행기 1탄 (2019. 08.09~08.14)

몽골 여행기 1탄 (2019. 08.09~08.14)    

2019. 08.09.    

땡처리 특가 몽골/울란바토르/테를지 6일 코스, 899,000원.    

“왜 몽골을 가려고 해?” 누군가가 물었다.

“응, 글쎄. 여기보다 시원하니까.”

“별 많이 보고 와.”    

‘아, 그래. 별을 봐야지.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에 쏟아져 내리는 별빛을 푸른 초원에 누워서 볼 거야, 유구한 시간을 거쳐 나의 눈 앞에서 반짝여 주는 그 별들을 만나러 가야지.’

항상 그렇듯이, 패키지여행은 아무 준비 없이 간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예쁜 사진 많이 찍어왔으면 좋겠다는 정도다.    


지난 3월에 태국에 갔을 때 여행사 밥은 맛있었다. 직장을 명퇴하고 나니 모든 억압에서 벗어난 듯 몸도 마음도 가벼웠다. 3월의 좋은 날씨에 여행을 가다 보니 신이 나서 주는 것을 다 먹었다. 너무 맛있어서 음식을 조절할 수가 없었다. 실컷 먹고 여행 후에 운동을 하자고 나와 타협을 했다. 3박 5일 여행일 뿐이었는데 2킬로가 불어 있었다. 그리고 그 무게는 아무리 운동을 해도 빠지지가 않았다.

이번 여행 전에 남편과 약속을 했다. ‘절대 맛있다고 많이 먹지 않는다.’ 

저가항공 이스타는 먹을 것을 주지 않았다. 잘 되었다. 배가 좀 고프지만 주변에 먹을 것이 없으니 억지로라도 단식이 된다.    

밤 10시 30분 비행기, 청주공항 출발이다. 저녁을 먹고 집을 출발하여 공항 주차장에 차를 맡기고 (주차비 하루 6천 원*5일 =3만원) 신한은행 옆 여행사 부스에서 비행기표를 받았다. 청주서 울란바토르까지 3시간 30분 걸린다. 비행기에서 책을 읽으려고 들고는 갔지만 피곤해서 읽을 수가 없다. 좁은 비행기 좌석에서 꼼짝 못 하고 갇혀 있다가 ‘벨트를 풀고 일어나도 좋다.’는 안내 방송을 듣고 일어나는데 몸의 중심이 흔들리며 머리가 쿡쿡 쑤신다. 관절 마디마디가 삐걱댄다. ‘해외여행은 힘든 거구나.’라며 새삼 나의 나이를 생각하게 한다.    


울란바토르 칭기즈칸 공항은 시골의 버스터미널이 연상될 정도로 작고 낡았다. 대합실 벽에는 여러 초상화가 걸려 있는데 그중 가장 큰 것은 칭기즈칸과 셋째 아들과, 손자 쿠빌라이 칸의 초상화다. 대합실을 벗어나자 눈이 초롱초롱한 몽골인들이 손에 여행사 이름의 카드를 들고 있다. 몽골 가이드 J를 만나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한밤의 싸늘한 공기에 가방에서 얇은 점퍼를 꺼내 입었다. 40분간 버스를 타고 내린 곳은 ‘월드 몽골리안’ 3성급 호텔이다. 생각보단 좋다. 하지만 담배냄새와 파리 두세 마리가 좀 신경 쓰인다.

작가의 이전글 주식투자로 나를 들여다 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