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크덕 May 31. 2020

자리에 앉기 + 어린이집 활동

호박이 출생일기 Day 200s

호박이는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을 붙잡고 일어서 있거나 온 집안을 탐색하며 기어다닌다. 기어 다니는 것은 거의 선수다. 안아주면 내려달라고 몸을 베베 꼬우는 것을 보면 한창 재미가 들린 것 같다. 아기 키우는 집이 대부분 그렇듯 거실은 호박이를 위한 놀이터가 되었고, 매트 위에 장난감이 즐비하다. 고맙게도 아직 갖고 있는 장난감으로 잘 놀고 있다. 장난감을 멀리서 보면 열심히 기어가 먼저 입으로 문다. 그 다음 손으로 잡고 바닥을 몇차례 친다. 본인보다 어느새 작아진 댄스로봇 빗보는 머리채를 잡고 흔들고 손으로 쳐서 넘어트린다. 몸을 쓰는 재미를 알게 된 것 같다. 


기어다니기 선수

발달이 또래에 비해 빨라서 좋은 점도 있지만 한편으로 항상 걱정이 되었다. 아직 몸을 제대로 못가누기 때문에 행여나 다칠까봐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자리에 일어나는 것도 처음 봤을 땐 너무 신기하고 대견하며 기특했는데, 조심스레 앉지 못해 바닥에 쿵하고 주저 앉는 모습을 보면 엉덩이 아프지 않나 걱정이 되었다. 때론 너무 빨리 주저 앉아버려 뒤로 넘어져 뒷통수가 쾅할 때도 있었다. 이러길 거진 한 달을 반복했는데, 200일 즈음 TV장을 붙잡고 서있던 호박이가 정말 살포시 무릎을 접어 자리에 조심스레 앉았다. 쪼그려 앉듯이 살포시 안는데 또 한번의 진화를 한 호박이가 너무 대견했다.  


요즘 그의 사랑은 공기청정기다. 적당한 소음에 바람까지 솔솔 나오고, 특히 바람 나오는 곳도 양 손으로 딱 잡기 좋게 생겨서 그는 항상 공기청정기 앞에 서 있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힘이 빠질 때까지 우뚝 서있다. 쓰러질 때까지 자신만의 싸움을 계속하는데 시간이 지나 힘이 빠지면 뒤로 쿵하고 넘어진다. 혹시모를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공기 청정기 방면에 요가 매트를 추가로 깔아두었다. 그래도 이제는 살포시 앉는 법을 체득했으니 조금 걱정이 줄었다. (아마 본인도 계속 뒤로 넘어지는 것이 아파서 방법을 찾은 것이 아닐까 싶다)


그는 힘이 다할 때까지 서 있다.


어린이집을 등원한지 벌써 꽤 되었다. 비록 적응 기간이라 하루 1시간, 1시간 10분이나 만0세로서 어딘가에 소속되어 출근하듯이 가는 호박이가 참 대견하다. 주변에서 벌써 어린이집을 보내냐는 놀라움과 걱정을 함께 주시나, 서울 본적이 아닌 맞벌이 부부에게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 차라리 빨리 보내서 빨리 적응하는 것이 와이프의 복직 후를 볼 때 더 나은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어린이집을 보냈는데 만족도가 높다. 선생님들도 최연소자인 호박이를 예뻐해주시고, 호박이는 나름 새로운 장난감과 어린이집 활동을 신기해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부모 입장에서도 와이프는 짧지만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이고, 어린이집의 형님, 누나들을 보면서 사회화 및 신체 발달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라는 기대감도 있어 잘한 선택이라 본다.'


특히, 키즈노트 라는 앱을 통해 그날 있었던 활동 등을 정리해서 선생님이 사진도 보내주시는데, 양가 부모님 등도 함께 접속하여 보실 수 있는 초대 기능이 있어 너무 좋다. 한번 글이 올라오면 나와 와이프를 비롯해 양가 부모님 등 댓글을 다시면서 선생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렸다. 이제는 매번 선생님이 댓글 대응을 하시기 힘들까봐 가족 모두 댓글 다는 것에 신중해하고 있다. 


키즈노트 라는 앱을 통해 그날 있었던 활동 사항과 특이 사항을 선생님이 알려주신다
미니드럼을 가격하는 호박이


매거진의 이전글 첫 어버이날 + 동물 인식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