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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크덕 May 31. 2020

영유아 검진 + 치즈로 인한 첫 변비

호박이 출생일기 Day 210s

1차 영유아 검진을 마쳤다. 또래에 비해 몸무게가 적은 편인 것 외에는 별다른 이상소견 없이 잘 마쳤다. 분유며 이유식 먹는 양이 절대 적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리저리 기어다니고 하루종일 서 있는 아기라 어찌할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영유아 검진 전 문진표를 인터넷으로 작성할 수 있다. 호박이가 건강보험에 등재되어 있는 양육자인 내가 검진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nhis.or.kr) 에 접속하여 문진표를 작성했다. 사람들이 많이 접속하는 사이트라 그런지 모르겠다만 정말이지 너무나 느리고 관리도 안되어 문진표를 프린트해서 손으로 할 뻔 했다.


문진표 질문이 크게 어려운 것은 없었고, 부모들이 해당 월령의 아기를 키우는데 필요한 지식을 갖고 있는지 보는 사전 테스트 같은 느낌이었다. 엎드려서 재우는지, 침대는 푹신하지 않고 딱딱한지 이런 질문이 있다.


실제로 검진 중 의사선생님이 꼭 알아야 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알려주신다. 와이프 및 주변 사람들도 동일하게 느꼈는지 마치 좋은 부모가 되고 있는지 테스트를 받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월령에 맞게 발달하고 있는지, 혹시 잘못된 안아키 같은 낭설로 아이에게 위해가 되진 않는지 등 (돌연사 사고 방지 등)... 선생님이 숙제를 검사하신다.


몸무게가 평균 아래다... 아무리 많이 먹여도 활동량이 많아 다이어트 하시는 것 같다.


치즈를 조금씩 먹이고 있는데 너무 좋아한다. 고소하고 약간 짭조름하니 쌀과자보다 훨씬 더 열광적이다. 그런데 이걸 하루에 1장을 먹더니 변비에 걸렸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비슷한 사례가 많았다. 치즈를 많이 먹어 변비에 걸린 것 분명했다. 태어난 뒤로 매일 황금똥을 싸던 호박이에게 찾아온 큰 시련이다. 토끼똥 같이 작지만 딱딱한 똥을 누기 위해 온갖 용을 쓰는 호박이를 보면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내가 없던 하루 종일 힘들어하는 호박이를 돌본 와이프한테도 너무 미안했다. 처음 겪는 일이라 와이프도, 호박이도 둘다 너무 놀래고 힘들었을 것이다... 2일 동안 똥을 10번을 넘게 쌌다... 기저귀를 계속 갈아주다보니 엉덩이 발진이 생겨 안아주려고 해도 안아주질 못했다. 아파하는 모습을 보니깐 부모로서 너무 마음이 아팠고, 치즈를 잘 먹는다고 아무생각없이 줘버린 관리사님이 참 원망스러웠다. 쥬스도 먹이고, 물도 많이 먹이고, 유산균도 먹이고 다양한 시도 끝에 조금은 나아졌다만 변비가 하루만에 완쾌하진 않는다고 한다. 인터넷 후기 보면 일주일은 가던데... 참 내일이 더 걱정이다. 


어서 빨리 행복한 스마일맨으로 다시 돌아와줬으면 좋겠다.

빨리 나아서 스마일맨으로 돌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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