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우아맘 May 27. 2023

11. 미국에서 좋은 친구를 만난다는 것!

또 하나의 자극제가 되다.



새로운 친구를 알게 되다


지나고 보니 작년에 미국에 와서 참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너무 고맙게도 좋은 인연이 참 많았다. 작년 가을 ESL 영어 수업 후에 짧은 티타임이 있었데, 이 시간은 커피를 마시며 여러 나라의 친구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이때 모두 영어로 한 마디라도 더 해보려고 애쓰는 게 보였다.


그날은, 그동안 얘기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일본 친구와 이야기를 나보았다. 런데 그 친구 미국에 와서 알게 된 일본 친구 중에 우리처럼 작년에 미국에 온 친구인데  소개해주고 다고 했다.  친구의 아이들도 우리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이고, 우리와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데 알고 지내면 좋을 것 같다고 그 친구의 연락처를 줬다. 이렇게 아주 우연히 이웃에 사는 일본 친구를 알게 됐.





일본 친구와 영어로 대화하다

그렇게 알게 된 일본 친구와 연락을 하게 됐고, 그 친구집에서  만나 간단히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그런데 그 친구를 만나고 난 너무 놀랐다. 그 친구의 집우리 집에서 척 가까웠고, 또 그 친구를 만나보니 어떤 면에서는 와 성격이 비슷다.  좀 느긋하달까ㅋ 그리고 퍼주기(?) 좋아한달까ㅋ 게다가 나이는 와 비슷한데 5학년, 2학년, 유치원생 세 아이의 엄마라서 또 한 번 놀랐다.


공통점이 많다 보고 그 친구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둘의 대화는 영어로 이뤄졌고, 영어로 말하느라 둘 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 '오호~ 짧은 영어로 서로의 마음충분히 전달되고 공감되는구나!' 하고 신기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영어 공부 좀 더 하고 올걸!'이라는 생각이 또 한 번 떠오르는 타이밍이었다. 이 친구와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싶어 졌고, 영어를 더 잘하고 싶은 동기가 하나 더 생기게  것이다.


그 친구 가족도 작년에 미국에 왔고 아이들도 미국 학교에 잘 적응하고 대체로 잘 지내고 있는데, 5학년인 큰 아이는 학교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이 잘 안 되다 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어한다고 했. 국적이 다르고 언어가 달라도 엄마 마음은 다 똑같은지라, 일본 친구가 큰 아이를 걱정하니 까지 마음이 졌다. 그래서 잘 먹고 힘내자는 의미로 간식을 몇 번 사다 주게 됐다. 나란 여자! 오지랖도 참ㅋ





소중한 이웃이 되다


그러고 나서 얼마 후, 우리 집 두 아이 모두 많이 아파서 일주일 동안 학교에 못 가게 된 적이 있다.  아이들이 아프니 나 역시 꼼짝 못 하고 아이들과 함께 집에 있어야 했다. 이때  이웃 일본 친구와 중간중간 안부를 묻고 지내고 있었다. 일본 친구 우리 아이들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필요한  없는지 나에게 넌지시 묻더니, 그날 저녁 선물과 식량을 두 손 가득 사다 줬. 너무 고생한다며 아이들이 빨리 낫길 바란다 말이다. 장 보러도 나갈 수 없었는데, 덕분에 식량이 생겨 어찌나 고맙던지^^ 아이들은 일주일 정도 그렇게 집에서 푹 쉬고 나니, 싹 나았고 벌떡 일어나 받은 선물들을  맛나게 다 먹어 버렸다. 아이들이 낫고 나니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고, 일본 친구에게도 더 고맙게 느껴졌다.


그러고 나서 얼마 전, 일본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 친구도 아이 셋을 케어하느라 항상 바빴고, 영어 공부는 하고 싶지만 주 잠깐 시간이 나는 정도라 아쉬워하고 있었다. 마침 얼마 전에 둘째 아이와 함께 매일밤 재미있게 읽었던  《junie b.jones》 책이 생각났다. 그 친구 잠깐 남는 시간에  책을 읽거나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보면 좋다는 생각  《junie b.jones》 책을 선물해 줬. 고맙게도, 그 친구 엄청 좋아했다. 


에게는 이렇게 미국에서 또 소중한 이웃이 생겼다.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고민도 나누며 서로 도움이 필요할 땐 힘이 되어주는 가까운 친구 말이다. 언어가 잘 통하면 더 좋겠지만, 그게 는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진심은 언제나 통하는 법이다.


물론 이웃 일본 친구와 영어로 더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에, 요즘 더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게 됐. 한국에 있을 때는 영어를 공부할 이유가 적다 보니 항상 해야 할 일 순위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이제는 영어를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점점 더 늘고 있다. 나의 인연들, 좋은 친구들은 나에게 영어를 공부하고 싶게 만드는 너무나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출처 : Unplash)
작가의 이전글 10. 영어가 안되는데, 미국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