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우아맘 Sep 14. 2023

15. 미국 초등학교 행사 《ALL PRO DAD》

 아이가 아빠와 함께 학교에서 아침식사를 한다고?

미국 아이들과 부모들은 어떻게 소통하는지 궁금했는데, 드디어 신랑이 아이들 학교에서 하는 '아빠와 함께 하는 아침식사 행사'에 다녀왔다. 학교에서 이런 행사를 기획하다니!!! 너무 재미있고 신선했다.





아이와 아빠랑
학교에서 아침식사 하기
《ALL PRO DAD》



드디어 '아빠와 함께 하는 아침식사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둘째 아이와 신랑은 아침 7시 30분에 학교 카페테리아에 도착다. 참, 이 행사의  이름은 《ALL PRO DAD》였다. 째 아이는 아는 친구들이 보이자 신나게 인사하고 아빠한테 친구들 이름도 알려주고 엄청 들떠 있었다고 했다. 신랑 말로는 나름 이른 시간인데도 생각했던 것보다 아빠들이 많이 왔고, 딱 봐도 참여한 미국 아빠들은 하나같이 아이들과 사이가 좋았고, 자상해 보였다고 한다. 그러니 그 이른 시간에 아이들과 학교에  오지 않았을까? 미국 아빠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항상 노력하는 우리 신랑도 말이다.


이번 달의 주제는 Perseverance(인내) 였다고 한다. 별도로 매달 진행하는 주제도 있하니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리고 행사를 진행하시는 Dad가 있었는데, 참석한 아빠들에게 "우리 아이가 잘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칭찬해 주세요"라고 제안을 했다고 한다. 이때, 자신의 아빠가 이 질문에 공개적으로 대답하기를 원하는 아이들이 손을 들면 진행자가 아이를 지목하게 되고, 그러면 그 아이의 아빠가 마이크를 받아 아이를 칭찬해 주면 된다고 다.


진행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몇몇 아이들이 손을 들었고, 물론 우리 둘째도 손을 번쩍 들었다고 한다. 우리 아이는 한 손은 위로 번쩍 들고 있고, 아빠 귀에 대고 소곤소곤 말. "아빠, 나는 축구도 잘하고, 잘 놀고, 영어도 잘하고, 책도 많이 본다고 말해줘요. 특히 나는 hard cover book,  그런 어려운 책도 잘 읽는다고 말해줘요" 신랑은 빵 터졌다. (우리 둘째는 요즘 Dog Man 책에 푹 빠져 사는데, 그런 하드 커브 북을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나 보다. 스스로 엄청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했다.)


안 그래도 신랑도 칭찬할 게 많아 뭘 칭찬할까 고민하고 있었다는데, 둘째 아이는 스스로 이렇게 셀프 칭찬을 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둘째에 대해 공개적으로 칭찬할 기회는 오지 않았다고 한다. 신랑이 조용히 둘째에게 우리 아이가 잘하는 것을 하나하나 칭찬해줬다고 한다. 리고 신랑말로는, 몇몇 미국 아빠들이 마이크를 잡고 아이 칭찬을 시작하는데 어찌나 술술 말을 멋지게 하던지, 감동의 도가니였다고 한다. 진짜 이 행사 훈훈하다.


그러고 나서도 진행자 분은 몇 가지 진행을 어 나갔고, 아이들과 아빠들은 맛나게 아침식사를 했 한다. 아이들은 아는 친구들끼리 이야기도 하고 엄청 에너지 넘치는 활기찬 분위기였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행사는 막바지에 다 달았고,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엄청 기다리던 raffle(추첨) 시간이 되었다. 이 시간에는 이 행사 시작할 때 참가자들에게 번호를 나눠줬는데, 추첨해서 번호가 당첨된 사람은 몇 가지 준비된 경품 중 원하는 경품을 고를 수 있다고 한다.


몇 번 추첨이 진행됐고, 번호가 뽑히지 않은 아이들은 실망감과 남아있는 추첨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기되어 있었다. 5번째 추첨에 드디어 둘째 아이 번호가 뽑혔. 야호! 둘째 아이는 너무 신이 나 당당하게 앞 무대로 걸어 나갔고, 몇 가지 준비된 경품 중 원하는 물건을 딱 골랐다. 둘째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마인크래프트 UNO 카드'를 골랐고, 신랑 말로는 주변에 있던 친구들의 부러워하는 시선을 느꼈는지 더 으쓱해하는 듯 보였다고 한다.


이렇게 행사는 어느 정도 마무리 됐고, 수업 시작 전 시간이 좀 남아 둘째 아이는 '마인크래프트 UNO 카드'를 열고 친구들 몇 명이 모여들자 친구들에게 방법을 설명해 줬다. 그리고 UNO는 스페인어로 '하나'를 말한다고 친구들한테 알려줬다. 미국 친구들한테 말이다. 이 자신감 어쩌지?^^


아이들은 이후에 각자 클래스로 돌아갔고, 신랑은 집으로 왔다. 미국 아빠들이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감정을 공유하는 방식이 신선했고, 또한 자신의 아이의 장점을 아이가 듣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칭찬을 할 때 한없 진심이 느껴졌다고 한다.  


그리고 신랑은 둘째 아이와 함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안의 공간에 있는 것도, 아이가 좋아하는 친구들을 학교 안에서 만나본 것도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그 이른 시간에 말이다! 아이들과 소통할 줄 아는 미국 아빠들도 멋지고, 너무 잘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들도 특히나 멋지고 고마웠다고 한다.


'아빠와 함께 하는 아침식사 행사' 참여하길 너무 잘했다며 다음 달에도 신청하겠다는 신랑을 보며, 우리 신랑도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으하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