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전공하신 분 있으세요?”
“저요, 디자인이요”
“저요, 작곡이요”
“저요, 사체과요”
예체능이라고 하면 '음.미.체'를 많이 생각하지만, 관련 직업군이 생각보다 엄청 많아. 또, 일반 취업보단 창업, 프리랜서, 전문직으로의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갓 대학을 졸업한 친구들이 굉장히 혼란을 많이 겪는 분야기도해. 혹은 예술가적이게 구체적인 계획 없이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친구들도 있지.
혹시... 호기심 많은 예술가형... ISFP니...?
예술계는 최근 변동이 엄청 많았어. 바로 ’코로나‘와 ’기술‘ 때문이지.
1. 코로나
코로나로 문화예술계는 직격타를 맞았잖아. 나아질 것만 같지만 그렇지 않은 코로나 때문에 최근 또다시 ’멈춤의 시대‘가 되고 있어. 문화예술업 종사자는 활동의 장을 잃었고 우리도 문화예술을 즐길 권리를 잃었어. 재미가 좀 없어졌지.
시대가 멈췄다고, 우리까지 멈춰 있을 순 없잖아? 멈춤의 시대에도 그에 맞춰 움직이는 문화예술 이슈들이 많이 있어.
미국밴드의 공연이야. 밴드뿐 아니라 관객 수백 명도 모두 풍선 안에 들어가 있어. 풍선 안에는 최대 3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데 소리가 잘 들리도록 스피커, 선풍기, 물병까지 구비되어 있데. 미국에서는 록밴드, 독일에서는 발레,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풍선을 이용한 ’버블콘서트‘로 진행되고 있어. 또한, 이탈리아에서는 공연장이 막히면서 공연자가 길거리, 공원 등으로 관객을 찾아가는 ’극장배달‘ 노상 공연도 이뤄지고 있다고 해. 이 모습이 낯설면서도, 현실처럼 다가오더라.
이처럼 코로나가 우리의 문화예술환경을 바꾸고 있는데….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예술계는 스스로 ’NO동자‘라고 표현할 만큼 열악한 환경도 종종 있다고 하지. 코로나 피해 지원에 있어 갤러리나 공연장은 대상이 아니라는 기사도 봤는데, 가장 직격타를 받은 업계인데 의외라고 생각했어. 이런 지원이 잘 돼야 할 텐데 말이야.
예술계에선 계약이나 보험 같은 기본적인 가이드가 지켜지지 않는 게 업계의 관행이라고 많이 이야기하고, 조직에 전속되지 않는 프리랜서들은 직장 내 차별금지 등 위반환경에 놓였을 때 구제받기가 쉽지 않다고 하지. 공연예술계의 프리랜서 비중은 약 80%라고하는데, 공연자 보험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현재는 의무가 아니므로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보상받기 어려운 구조라고해. 또한, 정당한 목소리를 내었다가 후회하는 선례가 많다는 게 문제인 것 같아.
그럼에도불구하고 사회적 움직임이 생기고 있어. 지난 5월부터 <두루누리사회보험>이 시행돼 예술인 고용보험 의무적용법이 통과되었거든. 내가 출연하는 방송사의 작가님도 프리랜서로 근무하시는데, 이런 장치가 생겨서 너무 좋다고 말씀하시더라.
문화예술용역 계약을 체결한’ 문화예술 종사자들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거지. 여전히 전속성에 대한 실질적인 측면에서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는 게 중요한 거 아니겠어?
2. 기술의 발달
세계경제포럼 ‘2020 미래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행정/사무를 중심으로 약 8,500만 개의 일자리가 대체될 것으로 전망한대. 요즘은 광고에서도 ‘홀서비스용 로봇’을 볼 수 있고, 배달의 민족에서는 로봇배달서비스인 ‘딜리타워’를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어. 예술계라고 인공지능의 영향을 피할 수 없겠지 ㅠㅠ 짧은 시간에 작품을 똑같이 복제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창조품으로 시를 쓰거나 수묵화를 그리는 인공지능도 등장하고 있잖아.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코로나와 기술의 발달로 문화예술계도 ‘비대면’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 ‘비대면 시스템’ 자체가 공연예술의 본질을 뒤흔드는 개념이라는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온라인공연 플랫폼의 구축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어. 예술보단 비즈니스모델로 생각하는 거지. 하지만 비대면 공연의 장점도 분명히 있어 시대적 흐름도 있고.
실제 서울예술단과 공연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힘을 합쳐 네이버 V LIVE를 통해 뮤지컬 ‘모차르트!’를 유료 상영했고, 관람객 1만 5000여 명을 끌어모은 일이 있었지. 이는 오프라인의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깨는 시도였고, 보다 쉽게(저렴한 가격에)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접근 가능성을 높였어.
온라인공연은 자리와 각도에 따라 보이는 장면이 다르지 않고, 클로즈업도 가능한 점에서 실제 공연보다 더 집중도 높게 관람할 수 있는 점이 있지. 또한, 디지털 문화예술을 통해서 전염병의 파급력을 낮추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창작자와 관객을 이어주는 새로운 감상법을 제공한다는 점 같은 장점도 있고. 공연예술의 비대면화는 현실이자 미래라고 할 수 있는 거 같아.
최근의 이슈를 살펴보았는데…. 어때? 코로나와 기술의 발전 등으로 변화하는 문화예술계의 흐름에 함께 올라갈 준비 되었어?
처음에 예체능계가 음악, 미술, 체육을 의미하는데 관련 직업군이 엄청 많다고 했잖아? 좀 더 구체화 해보자. 예를 들어 ‘공연’ 관련 일을 하더라도 배우, 감독, 유통, 기술 등 다양한 직무가 있잖아?
* 예술 매개자 -> ‘기획·운영·유통·행정’
* 예술가 직업 -> ‘창작·실연·기술’
* 예술 콘텐츠 -> ‘교육·콘텐츠 개발’
* 예술연구 -> ‘연구·평론·언론’
이런 식으로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어. 다음의 그림을 보고 관심 있는 항목을 체크해볼까?
우선순위를 정했으면, 실제 예술문화계의 선배들의 인터뷰 자료를 보면서 어떤 일인지 하나하나 읽어보자.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들어가면, 예술문화계 선배들의 인터뷰뿐만 아니라, 채용정보, 창업지원 및 예술경영아카데미 교육도 있으나 참고하길 바라. 생각보다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교육이 많아!!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홈페이지에서 인터뷰 자료는 다운받을 수 있어. ☞ https://www.gokams.or.kr/main/main.aspx
만약 흥미가 있는데 내가 잘하는지 알 수 없다면? 해봐야지. 고민 그만하고 일단 해보자. 왜냐면 예체능은 다른 분야와는 다르게 더욱 빠른 선택을 요하기 때문이야. 예를 들어 피아노 연주를 좋아 하는 거 같은데 직업적으로 재능이 있는지 모르겠다면? 콩쿠르나 대회에 나가봐야 해. 예술계는 절대가 아니라 상대적이고, 유난히 백분위가 중요한 요소로 적용돼. 그래서 공식적인 대회나 실력을 점검받을 수 있는 장에 나가서 현재의 위치를 확인해봐야 하지. (쇼미더머니에 나가보는 것도 ㅎㅎ)
대회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내 길이 아니구나’를 느껴 깔-끔하게 포기하고 취미로 전향 후 다른 진로를 결정하는 때도 있어. 이도 매우 지혜로운 전략이라고 본다.
2020년 기준 고등교육기관 전체 재적생 327만 6327명 가운데 예체능 계열이 10.3%라고해. 전국 대학생 10명 중 1명이 예체능을 전공으로 두고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다는 거야. 내가 속해 있는 학교에도 음대와 디자인 등 예술계 친구들이 있어. 그 친구들도 많은 고민과 방황을 해.
예술대 학생 네트워크 '2019 예술대학 진로 교육 및 커리큘럼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등 94.3%가 문화예술계에 종사하길 희망하지만, 그중 79.9%는 직업의 지속 가능함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했어. 전공을 살리고는 싶지만, 무언가 부족함과 불안함이 있다는 거지.
그럼 그 불안함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채울 수 있는 교육이나 간접경험들을 살펴볼까?
1) 코카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https://www.kocaca.or.kr/Pages/Business/Business07.aspx
코카카에서는 ’문화예술 직업체험 교육프로그램 지원' 사업 시작 본격화하고 있고, 전국 31개 문예회관에서 온/오프 교육을 진행해. 기획형과 진로체험형으로 나뉘는데, 기획형은 AR, VR, 메타버스 등의 기술을 창조적 도구로 활용하여 문화예술의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야. 진로체험형은 무대 영상, 조명, 음향 등 문예회관의 무대기술을 기반으로 문화예술의 다양한 직업 세계를 경험하고 미래 직무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야. 청소년 대상 직업체험 교육이고, 진로체험망 누리집 ‘꿈길’을 통해 학교(학급) 단위로 신청할 수 있으므로 관심이 있는 청소년은 홈페이지를 들려보길 바라.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낙심하지 말라고! 우리에겐 OO 아트센터와 OO 문화재단이 있어!
2) OO 아트센터
검색창에 OO 아트센터라고 검색하면 아주 많은 아트센터가 나와. 오늘은 ‘성남아트센터’를 중심으로 설명해줄게. 성남시에선 ‘배움숲’이라고 하는 성남시 평생학습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어.
대면과 비대면, 유료와 무료 수업으로 나누어 모집하고 있으니, 배우고 싶은 과정이 있으면 체크해보라그! 나는 ‘나에게 주는 꽃선물’ 클래스에 참여해보고 싶어 >.<
3) OO 문화재단
문화재단도 아트센터처럼 검색창에 검색하면 엄청 많이 나와! 오늘은 ‘경기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안내해줄게.
경기문화재단에서는 성인, 청소년, 아동, 학교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대상을 위한 맞춤형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다양한 비대면 예술교육프로그램에 도전하고 있어.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이 있는지 체크해보자.
4) 정부 지원 문화예술콘텐츠 교육
정부 양성 과정 같은 경우 100% 무료인 경우도 있지만, 소정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이점은 본인의 기호에 따라 체크해서 들으면 될 것 같은데,
예를 들면 강남구청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문화예술계(음악전공) 취업·창업 아카데미’ 등이 있지.
마지막으로,
5) 서울런
서울시 서울런은 8월 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서울시 교육플랫폼이야. 장기화된 코로나상황 등 학습 공백으로 인한 소득계층 간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해 서울시가 제공하는 온라인 학습사이트라고 생각 하면 되는데,
올해는 청소년과 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가 먼저 진행되는데, 내년부터는 청년층까지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고 커리큘럼도 정규 과정 외 음악, 미술 등 예술 분야 등으로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에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아.
우리나라의 예술전공자를 보면 진로 방향으로 진출하는 계기는 다음과 같이 나눠 진다고 해.
1) 스태프, 자원봉사, 인턴, 아르바이트 등 시장 경험을 통한 진출
2) 응용학과 복수전공, 석사 등 학업 과정을 통한 진출
3) 선배, 교수들의 인맥을 활용한 추천을 통한 진출
이중 시장 경험을 통한 진출이 과반수를 차지한다고 해. 결국, 다양한 경험을 통한 적성적합도와 포트폴리오,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단거지. 문화예술의 진로를 희망하는 청년은 다양한 정보와 전략적인 취창업 준비가 반드시 필요해.
그러기 위해선 시장의 흐름을 알고, 공부를 해야겠지? 오늘 안내해준 방법 중 하나 정도만 들어가서 구경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