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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바다 Feb 06. 2023

육퇴 후 내 마음은 조금 아프다.

훈육, 이거 참 어렵네.

아이가 울음을 스스로 그칠 줄 알아야 자기조절능력이 생긴다고 한다. 이찬이가 요즈음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짜증내기가 일쑤다. 졸린데 잠에서 깨버려서 비몽사몽인 상태로 엄마 품에 더 안겨있고 싶어 한다. 내가 생각할 때는 충분히 안아주고 앉혀 놓는데도 울면서 나를 붙잡고 매달린다.

오늘은 더 충분히 안아주고 노래도 함께 불러주니 괜찮아졌다. 훈육은 옳고 그름을 가르치는 일이라니, 이 정도 이찬이의 앙탈(?)은 받아주기로 했다. 이찬이가 잠이 조금 깬 것 같아서 기저귀를 갈기 시작했다. 갑자기 누워서 발을 동동 거리며 짜증을 낸다. 이건 '떼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울음을 스스로 그칠 때까지 달래 주지 않고 기저귀를 갈고, 옷을 입히는 등 할 일을 했다. 계속 울면서 외출준비를 마쳤고 속상했다.


무슨 이유 때문에 우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그냥 잠도 덜 깼는데, 기저귀를 가는게 귀찮았나 보다. 그럴 수 있지만 이찬이가 강하게 오랫동안 울었던 점은 좋지 않다고 여겼다.

원하는 대로 다 할 수 없는게 세상이란 걸 배웠으려나. 오늘도 육퇴 후 내 마음은 조금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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