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료, 많이 아플까요?"
진료를 하다 보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꼭 듣는 질문이다.
진료 의자에 앉아 있으면서도
눈빛이나 표정에서 조심스러운 두려움이 느껴진다.
치과를 무서워하는 마음,
그건 정말 자연스러운 거다.
어릴 적 치과를 떠올려보면,
입을 벌리고 무서운 기구들이 다가오던 기억,
마취 주사를 맞으면서 참아야 했던 순간들,
드릴 소리와 함께 윙윙 울리던 불쾌한 진동까지
몸과 마음 어딘가에 깊이 남아 있다.
그런 기억이 있으니,
지금도 '아프진 않을까', '엄청 힘들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나는 진료할 때 환자들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주사 맞아보셨죠?
그 주사 따끔하는 거, 그게 오늘 치료 중에 느끼는 통증 중 제일 아픈 거예요."
그 말을 들으면 어느 환자들은 믿지 못하는 눈치를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은 환자들은 조금 안심하는 눈빛을 보인다.
'그거보다 더 아프지는 않겠구나' 하고 마음을 놓는 거다.
물론, 나는 주사를 할 때도 최대한 신경을 쓴다.
마취가 아프지 않게, 아주 천천히 약을 넣고,
섬세하게 손을 조절한다.
그래서 가끔은 환자들이
"어? 주사 했어요?"
하고 되묻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나는 속으로 웃는다.
'역시! 잘 넘어갔다.'
가끔은 똑같이 조심조심 마취했는데도
"아파요" 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분들도 정작 치료가 시작되면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렇게 이야기해도 직접 경험해보기 전까지는 믿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건 20대이던지 80대이던지 나이에 상관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