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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의도 오빠 Dec 04. 2020

반도체여, 너의 슬픔에서 나의 기쁨을 찾는다

마이크론 정전사태 발생,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웃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는 말이 있죠.


'남을 불쌍하게 여기는 타고난 착한 마음을 이르는 말'


보통 우리는 타인의 아픔이나 불행을 안타까워하고 불쌍히 여기며, 가슴 아파하죠.


그런데 타인의 아픔에 슬퍼하기는 커녕, 더욱 즐거워하는 분야가 있네요.



바로 반도체 산업분야입니다.


최근 연일 신고가를 터트리며 불기둥의 위용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반도체 관련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늘(12월4일)도 신고가를 터트렸습니다.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58% 상승해 종가기준 주당 71,500원으로 역대 사상 신고가를 경신했구요.


SK하이닉스 역시 3.14% 상승해 주당 115,000원으로 종료하며 신고가 천장을 뚫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반도체 관련주들이 광탈 행진하는 상황을 앞서 말씀드린 적도 있습니다.


그럼 '측은지심'은 머땜시 운운하냐구요?


바로 다른 기업의 아픔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는 기쁨이 되었기 때문이죠.




최근 12월3일(현지시각) 미국 '마이크론(MICRON)'의 대만 공장(팹, FAB)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금융가에서 D램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더욱 상승 요동쳤습니다.


애초에도 내년도 반도체 수급 상황이 좋아져 이들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었는데요, 경쟁기업에 사고까지 발생하니 더욱 좋아진 것이죠.


이럴 때 '겹겹사'라는 말을 사용하면 딱 들어맞을 것 같네요.



D램 반도체 세계 시장 점유율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1위가 삼성전자(41.3%), 2위가 SK하이닉스(28.2%), 3위가 마이크론(25%)입니다.


사실상 D램은 이 세군대 기업이 독과점하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지난 시절 반도체 치킨게임의 승자들이 과실을 누리는 거죠.


그럼 당연히 한 군데 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나머지 기업들은 신이 나겠죠?


현재 마이크론은 전 세계에서 4곳의 생산공장(FAB)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 1곳, 일본 1곳, 대만 2곳인데요, 정전이 발생한 곳은 대만 MTTW공장(FAB)입니다.


언론에서는 전은 1시간 정도 지속되었다가 복구되었다고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당 공장은 마이크론의 D램 생산설비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라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며, 향후 D램 수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해당 팹의 생산규모는 월간 12만5000장으로, 전 세계 D램 생산량의 8.8%를 차지하는 엄청난 양이죠.


이번 정전사태로 인해 추후 세계 D램 공급 부족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의견들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당초 업계에서는 D램 판매가격 상승 사이클 진입 시점을 2021년 2분기 정도로 예측하고 있었는데요.


정전사고 때문에 기업들의 안전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더욱 강해져 반도체 업사이클 진입 시점이 더욱 빨리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반도체 업황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었죠.


소위말해 반도체 현물가격이 반등하는 국면이라, 향후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인데요.


일반적으로 반도체(D램)는 고정가격에 비해 현물가격이 3개월 가량 선행합니다.


이에 내년 2021년에는 D램의 수급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거죠.


대표적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12월3일 D램(DDR4 8Gb)현물가격은 2.82달러로 전 거래일과 대비해 1.5%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D램 현물가격은 12월2일 0.14% 오른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구요.


D램 가격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계속 하락하다가 11월 중하순부터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간 D램은 주요 구매자인 서버업체들의 재고가 누적되면서 올해 하반기 동안 줄곧 약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9월에는 미국의 대중국기업 봉쇄로 인해 '화웨이(HUAWEI)'가 사전에 반도체 재고량을 늘리려고 집중적으로 구매했었죠.


그래서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었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반도체 거래의 기준이 되는 D램 고정가격 역시 하락세를 멈추었습니다.


지난 11월 D램(DDR4 8Gb) 평균 고정가격은 12.85달러로 10월과 같았네요.


고정가격은 7월에 전월과 비교해 5.44% 하락한 이후 9월까지 내리 3개월 연속 3.13달러를 유지하다가 10월에는 2달러대로 급하락하기도 했었죠.


이렇게 D램가격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반등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하자 내년 2021년 초에는 가격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D램익스체인지는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D램 가격 상승이 시작될 것이며, 매 분기마다 두 자릿수 가격 상승이 예측 가능하다는 분석까지 내놓는군요.


게다가 반도체 가격이 약세를 보이더라도 수요 증대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는 점도 향후 반도체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내년 전 세계 반도체시장 매출 규모가 2020년보다 8.4% 증가한 4694억300만달러(약 520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구요.


거두절미하자면, 내년 상반기에 D램 가격이 오르고 수요가 늘어나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향상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하는 저도 힘들었습니다ㅠㅠ


반도체, D램, 현물가격, 선물가격, 화웨이가 어쩌구...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반도체 업황이 좋을 것이다는 거죠.


하지만, 결고, 절대로 앞서 언급된 반도체 관련 주를 무작정 매수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는 언제나, 시대가 변해도, 항상, 에브리타임,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해야 합니다.^^


항상 분석하는 저이지만, 저도 주식시장에서 탈탈 털리고 있기에...  



주말이 곧 다가옵니다.


마음 편히, 부드럽게 먹으시고, 가족들과 편안하고 안전한 주말 보내셔요.


감사합니다^^  




                  "과거를 보는 자는 허상을 만끽하고


                    현재를 보는 자는 쾌락을 만끽하고


                    미래를 보는 자는 인내를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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