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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의도 오빠 Dec 08. 2020

코닥(KODAK)을 물로 보지 말라

코닥, 주가 하룻새 59.89% 상승

코닥(KODAK)이 하룻밤새 59.89%(12월7일, 현지시각) 상승했습니다.


장초반에는 91.60%까지 치솟기도 합니다.


어메이징 코닥입니다.


올해 7월28일에는 203.05%, 7월28일에는 318.14% 상승하며 경의로운 주가 흐름을 보이기도 했었죠.


그 전일 7월26일의 상승폭(24.76%)까지 더한다면 3일간의 상승폭은 도합 545.95%입니다.


그럼 당시에 코닥의 주가가 심장이 터지도록 상승했던 이유는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제약회사로의 변화 시도 때문이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바이러스 백신개발에 있어 많은 공급망이 중국과 인도에 의존되고 있다며, 미국 내에서 의약품과 원료를 생산하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죠.


그러면서 이를 위해 미국 기업인 코닥에게 약7억7,500만달러를 대출지원하여 코닥이 제약을 하는데 도움을 주려하였습니다.


이에 코탁은 미국의 중요한 제약 구성 요소를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회사인 KODAK PHARMACEUTICAL을 설립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발표로 인해 주가가 미친듯이 폭발했구요, 몇일동안 550%에 달하는 광탈 상승을 연출한 것이었죠.


물론 종가기준이니 장중에는 주가가 더욱 폭발하기도 했었습니다.


7월24일 주당 2.1달러였던 주가는 7월29일에는 33.2달러가 되었습니다.


꼭 거짓말하는 것 같죠?


하지만 더욱 기괴한 일이 발생합니다.

 일간 주가가 광적으로 폭발한 후, 코닥의 대표와 임원 등 관계자들이 사전에 이런 정보를 알고 미리 주식을 매수했다 다시 매도하여 엄청난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하죠.


미국 정부에서도 이를 면밀히 조사하고 문제가 있다면 관련자들을 처벌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코닥의 주가는 흘러내리기 시작합니다.


최근까지 6~7달러까지 하락했다가 12월7일 59.89% 떡상 서프라이즈 했네요.


미국 연방기관이 이스트만 코닥의 정부대출과 관련한 불법행위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급등한 것입니다.


미증시에서 60% 가까운 급등으로 12.04달러로 솟아올랐고,  시간외장에서도 10% 넘는 상승을 보였습니다.


코닥이 필름제조 기업인 것은 누구나 아실껍니다.

1888년 미국에서 창립된 다국적 기업으로 카메라와 같은 영상 제품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필름과 아날로그 카메라를 상징하는 기업으로서 카메라의 역사에 기여한 바가 매우 크죠.


1990년대에 이르러서 코닥은 1억 대가 넘는 일회용 카메라를 판매하고, 각종 특허와 디지털 기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함에 따라 대내외적으로도 큰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미국 25대 기업이 될 정도로 모든 사업가들의 귀감이 되는 기업이 되기까지에 이르렀던 적도 있습니다.


코닥은 지속적인 기술에 대한 투자와 각종 기부로 미국 사회에서 가장 선망을 받는 기업이었고, 미국 공학도들이 가장 취직하고 싶어하는 꿈의 직장이기도 하였습니다.


한때는 세계 필름 점유율의 과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필름 카메라 시대를 풍미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코닥의 광고문구에서 나온 'Kodak moment'라는 말은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순간'이라는 의미의 일반적인 숙어가 되기도 하였죠.

이처럼 필름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코닥이지만, 사실 최초로 1975년에 디지털 카메라를 만든 것 역시 코닥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를 상용화하지 않았다는 것.


1981년에 내부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 시장을 위협한다고 판단하여 상용화를 사양했고, 그 결과로 그 해에 일본의 소니가 마비카 계열을 공개하며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상용화시키게 됩니다.


이렇게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를 상용화하지 않은 것은 결국 독이 되었고 그래서 언젠가는 도래할 디지털 카메라 시대가 다가오자 선두주자였던 코닥은 후발주자가 되어 고전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2004년부터는 매년 파산설이 흘러나오다가, 2012년 1월 19일 끝내 파산 보호 신청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코닥이 공중분해된 것은 아닙니다.


정확히는 일반 필름과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발을 뺐을 뿐 인쇄 출판 업계에서는 계속 거대 기업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엄청나게 많은 양의 특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건재합니다.


하지만 필름에 고수한 나머지 디지털 사업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던 것으로 인해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해 뒤쳐질 수 밖에 없었던 슬픔이 있는 것이죠.

이렇게 아픔을 간직한 코닥이기에 제약사로 전환해 부활하는 것에 충분히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과연 코닥이 제약사로의 변화에 성공하고 과거의 영광을 찾을 수 있을런지.....

나날이 더 추워지는 것 같습니다.


모쪼록 건강하고 안전한, 그리고 따뜻한 나날들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씨 유 레이터 입니다요^^



       "역사를 잊은 자,  끝없이 역사를 반복할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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