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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의도 오빠 Dec 26. 2020

'알리바바(Alibaba)', 주가 역대 사상

하룻새 주가 13.34% 폭락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초거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 ADR(미국 뉴욕 거래소)'의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12월24일(현지시각), 알리바바는 13.34% 폭락한 주당 222달러에 마감하였습니다.


이는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입니다.


이날 먼저 마감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가가 8.13% 급락하며, 뉴욕 증시에 있는 알리바바의 폭락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하룻새 13.34%면 폭락,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이 662조원 8.187억원(12월24일 종가기준)임을 고려한다면, 하루만에 70조원 이상이 증발한 셈입니다.


이렇게 거대한 증발이 일어난 이유는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를 상대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죠.


전날(12월23일)중국 반독점 규제 기관인 'SAMR(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알리바바의 불공정 거래 관행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어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SAMR에 따르면 알비바바가 그동안 판매자들에게 경쟁 플랫폼에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독점적 협력을 종용해왔는데, 이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이에 앞서 SAMR은 지난 11월초에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을 소환해 공개적으로 질책했구요.


다음날에는 마윈이 창립한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상장을 이틀 앞두고 취소시켰습니다.


앤트그룹은 전자결제, 온라인결제 등 핀테크 분야 기업인데요, 알리바바 산하 금융 핀테크 기업으로 '알리페이' 등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상장을 앞두고 370억달러(약40조8,000억원) 정도로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었죠.



이런 대형 기업의 IPO를 홀연히 취소시켜버렸습니다.


중국 정부의 이번 반독점 조사는 발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IT-테크 기업들에 대한 강한 규제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 텐센트 등 거대 IT-인터넷 기업들에 대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 정책을 시행해오고 있었죠.  


이런 덕분에 중국의 IT기업들은 급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부터 IT기업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 강도가 변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되었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이날 사설에 따르면 "반독점 문제는 중국 전체에서 시급한 쟁점이 되었다. 이번 주사는 인터넷 부문의 반독점 규제를 강화하는 중요한 조치가 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1월에는 중국 규제 당국이 IT-인터넷 산업을 겨냥한 반독점 가이드라인 초안을 공개하기도 했었죠.


문제의 시작은 지난 10월24일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포럼이라는 견해가 암묵적으로 지배적입니다.



마윈은 당시 왕치산 부주석, 이강 인민은행장 등 고위 공산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 금융시스템에는 시스템 위기가 없다. 중국 금융에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라고 성토했었죠.


또한 그는 시중은행들을 전당포에 비유하며 "리스크에만 집중하고 발전을 간과해 많은 기업가들을 어렵게 했다"고 발언했습니다.


이후 마윈은 11월2일 징셴둥(앤트그룹 회장), 후샤우밍(앤트그룹 사장)과 함께 인민은행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 외환관리국 4개 금융기관이 참석한 예약면담에 불려갔었죠.


말이 면담이지 사실상 문책과 징벌의 자리였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아마도 마윈의 괴심죄는 앤트그룹의 IPO 취소라는 징벌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적지않습니다. 


알리바바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와 억압이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현재 알리바바 뿐만 아니라 텐센트, 징둥, 바이두 등 중국의 다른 인터넷 기업들도 숨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알리바바에 대한 불똥이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모르기 때문이죠. 


하룻새 70조원이 사라져도, 그 끝을 알 수가 없습니다.



IT업계에서는 흥미거리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투자자들에게는 단순한 흥미거리라고 하기에는 가슴 아플 수 있겠네요. 


면밀한 분석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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