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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밖에서 커피를 마시고
닫혔던 도서관이 열리고
몇 명씩 짝지어 들어가긴 했지만
기다리던 전시도 볼 수 있었던
잠깐의 활기.
짧고 소중했던
나의 1단계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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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서울에 놀러오면
당연하다는 듯 삼청동을 갔다.
가장 서울답다고 생각했던 곳.
오늘은 서울을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한적한 삼청동에 왔다.
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는 조용한 동네에
임대문의 딱지만 늘어서 있다.
걷잡을 수 없이
돌이킬 수 없이
뜨거웠던 한 시절이 끝나고
버려진 마음 같은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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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에겐
퇴근길 쓸쓸하지 말라고.
또 다른 사람에겐
늦은 밤 무서워 말라고.
영업이 끝난 가게가
작은 불을 켜 두는 이유를
내 맘대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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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에 딱 이만큼의 빛.
지금이 지나면 사라지는 순간.
게으름과 귀찮음을 이겨내고
좋은 순간
좋은 장면
자주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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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피로감
무심한 태도
양면적인 얼굴
소셜의 딜레마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라는
제목과 달리 씁쓸했던 도시 속 인간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