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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J Feb 27. 2021

뉴욕에서 한달을 산다면.

프롤로그 : 뉴욕으로 가는 길

보도듣도 못한 바이러스의 위협이라고는 영화 속에서만 보아오던 그때. 한달의 휴가가 생겼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멀리 갈 수 곳에서 살아보기로 했고, 그렇다고 너무 위험하지도, 또 너무 편안하지도 않은 곳을 찾았는데, 딱 맞는 곳이 저에게는 뉴욕이었습니다. 뉴욕에서 한달을 살아보자 생각했고, 비행기표 부터 숙소까지만 예약하고 떠났습니다.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시작된 그 시간은 여전히 여전히 제 마음속에 남아있습니다. 다시한번 그곳에서 살아볼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바라며 뉴욕에서 한달의 시간을 다시 꺼내봅니다. 그 사이에 여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프롤로그 : 뉴욕으로 가는 길                   


전화벨이 울린다.


"공항 도착했니?"

엄마였다.

잠깐의 정적. 

그리고 얼른 나는 대답했다.

"네. 도착했어. 출국 수속하고 있어." 


얼렁뚱땅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나는 그때 잠에서 깬 나는 약간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눈을 비비고 다시 시계를 봤다. 아침 6시였다. 내가 타고 갈 비행기의 출발 시간은 오전 8시였다. 

오마이갓.

옷은 제대로 입었는지, 양치를 했는지 제대로 생각할 새도 없었다. 다른건 생각나지도 않았고, 여권과 휴대전화, 노트북이 들어있는 백팩1개, 크로스백 1개, 그리고 캐리어 1개인 것을 확인하고 집을 나섰다. 그 전날 캐리어를 모두 싸서 자물쇠까지 잠가 놓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고, 때마침 공항버스가 와줘서 감사했다. 내가 고양시에 살고 있기 망정이지 서울 반대편이기라도 했으면 어쩔뻔 했나.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카운터로 내달렸다. 7시 20분. 출발 40분 전이다.

다행히 카운터는 마감 직전이었고, "다음에는 2시간 전에는 오셔야 합니다."라는 항공사 직원의 당부를 들으며 정신없이 수속을 마쳤다. 수속을 마치고 이미 내 캐리어는 벨트로 들어가고 있는데, 정작 장거리 비행에 필요한 목베개랑 USB 캐이블을 캐리어에 같이 실어 보냈다.


다행이 출국심사도 빨리 끝나 셔틀트레인을 타고 탑승동으로 이동했다. 트레인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탑승동으로 올라가니 항공사 직원이 그 입구까지 나와서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나와 그 직원은 함께 게이트까지 뛰었다. 

나 때문에 본의아니게 아침부터 달리기를 해야했던 그 직원분.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비행기에 탑승해 재빨리 내 자리를 찾아서 앉았다. 이미 탑승 준비를 마친 사람들은 제각기 신문을 보거나 벌써부터 안대를 하고 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시한번 여권, 휴대전화, 비행기표와 론리플래닛 뉴욕편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공항에 내리자마자 곧바로 가야할 다운타운의 민박집 주소를 다시한번 체크했다. 그제서야 긴장이 풀리며 긴 한숨이 새어나왔다. 

내가 처음으로 해보는, 외국에서 한달살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한달 후에 보자. 인천.


한달 후에 보자, 인천


동경을 경유해 뉴욕으로 가는 JAL 항공기를 아주 저렴하게 예약했다. 나는 굳이 국적기를 고집하지는 않는 편이어서 그때그때 여러 항공기를 타는 편인데, 그 중에서 JAL과 VN 이 두 항공사는 서비스는 평균이상이고 기내식이 맛있고, 대체로 트랜스퍼 시간이 짧으며 또 내가 좋아하는 곳으로 항공편이 다양한 편이라 특히 내가 좋아하는 항공사다. 특히 VN은 좌석 업그레이드도 여러번 받았던 터라 더욱 선호하는 편. 


간단한 기내식을 먹으며 두어 시간을 날다보니 어느 덧 동경이 눈에 들어온다.

뉴욕JFK행 대기시간은 50분 정도. 딱 지겹지 않을 정도다.

 


나리타에서 JFK까지는 약 1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13시간은 길지만 알찬 시간이기도 했다. USB케이블을 수하물에 넣어 보내버렸기에 휴대폰 배터리와 보조배터리를 아껴아껴 써야 했지만, 음악도 듣고, 책도 보고, 원고에 쓸 이야기도 구상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때 뉴욕행은, 출판사와 뉴욕 여행책 출판이 논의가 되고 있던 시점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뉴욕 책 출간은 불발이 되었고 나중에 전혀 다른 여행지에 대한 책을 내게 되었지만, 그때는 정말 책을 쓰는 것에 절실했던 때였어서, 13시간 중 대부분을 원고 생각을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출판사 어쩌고 말고, 그냥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었다면, 조금은 다르게 뉴욕을 즐겼을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루즈하게, 조금 더 휘적휘적. 동네 마실 다니듯이 다녔을텐데. 그게 좀 아쉽긴 하다.


어디서 솔솔, 냄새가 난다 했더니 기내식이 서비스되고 있다. 

일본항공은 - 적어도 내 기준에는 - 거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우리 입맛에 잘 맞는것도 물론이고, 플래이팅도 깔끔하고, 아이디어와 디자인까지 그럴듯 하기 때문.

식사를 하고 후식으로 주는 넉넉한 인심의 커피와 맥주, 장거리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와인까지.

배고플 새가 없이 먹다 보면 다이어트는 어느새 물 건너 가버리고 만다. 비행 중에는 과식은 물론 알콜도 안마시는게 좋다는데, 그게 뭐 내 맘대로 되는 일이던가. 


뉴욕행 JAL 항공기 기내식. 그때는 이게 이렇게 소중한 기억이 될줄 몰랐지.


얼음인지 구름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곳을 날고 있다.



중간에 잠깐 잠을 잤던 것 같기도 하고, 영화를 한편쯤 본 것 같기도 하다.

어느새, 1시간 후에 착륙한다고 기내 방송이 나온다. 눈 아래로 이런 세상이 펼쳐졌다. 


13시간을 날아왔는데 비행기 바깥은 훤한게 미국땅에 왔구나 싶다. 탑승객 중에는 스트레칭을 하며 찌브드드한 몸을 풀고, 짐을 챙기기도 하고, 또 물을 한잔 달라고 하기도 하며 뉴욕과 만남을 준비하고 있었다. 

갑자기. 나는 요즘말로 '현타'가 왔다. 앞으로 한달을 어떻게 보내야하나 이런 생각부터, 당장 민박집까지 잘 찾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까지. 기대되는 만큼 걱정 한가득. 하지만 좋은 생각만 하기로!



비행기에서 내려 짐을 찾고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입국장으로 나오면 공항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에어트레인 타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맨해튼으로 들어오는 방법은 에어트레인 외에 공항버스와 한인택시등을 이용할 수 있다. 나는 에어트레인을 타고 자마이카 역에서 다시 전철을 갈아타고 숙소가 있는 Chambers st.으로 향했다.


이제부터 나는, 뉴요커.

뉴욕은 내 놀이터




JFK 공항에서 맨하탄으로 들어오는 법

1. 에어트레인과 지하철

에어트레인과 지하철은 가장 저렴한 방법이다. JFK공항에 내리면, 각 터미널마다 에어트레인과 연결이 되어 있다. 에어트레인을 타고 A라인의 하워드 비치(HOWARD BEACH) 역이나 E, J, Z 라인의 자메이카(JAMAICA) 역에서 하차해 지하철로 갈아타면 맨해튼으로 들어올 수 있다.

http://www.panynj.gov/airports/jfk.html


2. NYC Airporter 익스프레스 버스

NYC airpoter 버스 티켓은 홈페이지에서 예약 하거나, 공항에 도착해 나오면 nyc airporter 유니폼을 입고 있는 직원한테 구매 가능하다. 그랜드센트럴 역(41st & Park ave)과 포트 오소리티 버스터미널까지(42st & 8th ave) 까지 운행하며 와이파이 이용 가능하다.

http://www.nycairporter.com


3. NYAS (New York airport servic) 익스프레스 버스

역시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거나 공항에서 직접 구매 가능하다. 약 50분 정도 걸리며, 그랜드센트럴과

포트 오소리티 버스터미널은 물론 펜스테이션에도(33th & 7th ave) 정차한다.

http://www.nyairportservice.com/home.php


- 위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습니다. 공식홈페이지에서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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