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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caffolding Dec 30. 2023

내 아이의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

혹시 내 아이가 전기세만 내주는 게 아닐지 의심된다면?! 

 오랫동안 수업을 하다 보니 "실력이 잘 늘지 않는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들이 있는데, 오늘은 그중 주요한 몇 가지를 정리해볼까 한다. 요즘 학부모님들 사이에서 "우리 애가 학원에 전기세만 내주러 다니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라는 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아래 목록을 가지고 아이의 학습에 대해 체크해 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한 생각 없이 그냥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원을 바꾸기만 한다면 같은 상황은 언제든 반복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가정 먼저 눈에 띄는 것은 

1) 기본에 충실하였나?

기본: 결석하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기, 숙제 제대로 해가기

-일단 꼭 출석하기 

 예전에 비해서 결석이 어렵지 않다. 개근상은 옛말이고, 이제는 오히려 학교에 빠지고 놀러 가는 것이 일반화되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결석이 쉽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결석하는 버릇이 생기면 점점 고쳐나가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계셔야 한다. 놀러 가느라 혹은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아서 등등 이렇게 한두 번 쉬다 보면 또 쉬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이런 습관을 고치지 못한 아이들은 초등 고학년 이상이 되어도 자주 결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심한 상황이 아니면 가야 한다는 것을 아이에게 주지 시키자. 


-숙제하기 (⭐⭐⭐매우 중요)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힘들어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숙제문제다. 

숙제는 당연히 해오는 것 아닌가 싶으신 분들도 있지만, 생각보다 숙제의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제대로 안 해오는 학생들이 많다.

숙제는 최소한의 복습이다. 

수업을 듣고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모두 휘발되어 버린다. 우리 모두 경험이 있지 않은가? 

다른 것을 추가로 하려는 생각보다는, 주어진 숙제를 제대로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2) 선생님이 주는 피드백을 얼마나 받아들였나? 혹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가?

-받은 피드백은 아이와 함께 꼭 하나하나 짚어가며 수정하기

 매번 상담 때마다 같은 피드백을 줘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가끔씩은 수정이 되지 않는 피드백을 또 주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변화의 노력 없이 계속 같은 곳에 머무르는 아이들은 발전이 더디기에 학습적으로 더 줄 수 있는 피드백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받은 걸 고쳐야 앞으로 나아간다.


-피드백을 받아 들을 마음의 준비하기 

 상담 시 선생님들이 살펴보는 것 중 하나가 "학부모님께서 피드백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이다.

십수 년간 수많은 아이들을 마주하다 보니 몇 번 혹은 몇 주만 봐도 아이의 많은 것들이 파악이 된다. (심지어 첫 상담만 하더라도 파악되는 것이 많다. 이렇다 보니 학교에서 다년간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분들의 눈은 정확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선생님들은 일단 아이에 대해 기록해 두고 수업시간에 지켜보면서 수업 현장에서 고쳐나가면 되는 것인지, 추가적으로 가정의 도움이 필요한 것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누구나 일반적으로 겪는 어려움이라면 교실환경에서의 시기적절한 훈련과 교사의 훈육, 그리고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충분히 교정이 가능하지만, 특별한 케이스도 많이 존재한다. 외부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난독증, 경계선 지능장애, ADHD, 자폐, 언어발달의 문제 등은 선생님의 혼자 힘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것이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에 대한 좋은 이야기만 듣고 싶어 하듯, 선생님들도 좋은 이야기만 해주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솔직한 말을 꺼내는 것이 선생님에게도 너무 어려운 일이다. 솔직해지는 순간 방어기제가 작동되어 우리 아이가 그럴 리 없다며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를 부정적이게 본다며 오히려 화를 내시는 경우가 있다. 

(이런 반응은 대부분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등 다양한 기관에서 비슷한 피드백을 들은 경우였다.)

그러기에 선생님 입장에서는 정말 큰마음을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관련 영상들 아래 댓글에 현직 교사/강사인데 이런 걸 솔직히 말씀드리려면 멱살 잡힐 준비를 해야 한다는 댓글들이 달리는 것도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이 예측되는대도 말을 꺼냈다는 것은 아이의 상태가 전문가 혹은 부모의 개입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말씀을 드려도 "그런가요?" 하며 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분들도 계셨다. 이런 경우엔 '내 아이는 아닐 거야'라는 생각을 기본으로 가지고 계시거나 혹은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인정하시고 싶지 않은 케이스가 많았기에... 다음 상담 때 언급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부모님께서 적극적인 개입을 원하지 않고 인정하시지 않는데, 선생님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선생님은 무지하게 속이 타고 걱정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3) 실제로 공부하는 시간 혹은 실제 순수하게 스스로 하는 공부

 예전에 가르쳤던 학생들 중 학원을 정말 많이 다니고 시간마다 과외선생님이 줄지어 있는 친구들이 있었다. 

숙제가 그나마 잘 되어 오는 친구들은 숙제과외선생님까지 있는 경우였고, 학원만 계속 다니는 아이는 숙제마저도 해오지 않았다. 이 아이들은 항상 숙제할 시간이 없다고 하였고, 아이들의 일과를 들어보면 대부분은 부족한 과목을 학습하기 위한 학원 일정들이었다. 

자기 공부할 시간이 없는 아이는 절대로 실력이 늘지 못한다. 부족한 부분을 학원을 다니는 것으로 채우려는 부모님이 계신다. (맞벌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학원 뺑뺑이인 경우를 제외) 하지만 많이 다닌다고 절대 실력이 늘지 않는다. 짧은 시간 배우더라도 그것을 자기 것으로 바꿔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학원 뺑뺑이는 절대 진짜 공부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4) 학원을  자주 바꾼다. 

솔직히 말하면 선생님들은 아이의 학원 히스토리만 들어도 앞으로의 학습이 어느 정도 예측이 된다. 학원을 3개월에서 6개월, 길면 *1년 주기로 자주 바꿨던 아이는 머지않아 이곳도 금방 그만두겠구나 생각이 드는 동시에 성적에 대한 기대가 적다. 왜냐하면 조금 적응해서 배우려는 찰나에 다른 학원으로 가서 또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면서 다른 스타일의 학습을 하게 될 것이기에 아이가 제대로 공부할 기회가 없었겠다는 판단이 든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아이가 조금 힘들다 하면 그만두시는 분들이 계신다. 이해는 되지만 이런 경우에도 대부분은 학습 지속이 되지 않아 배웠던 부분을 다른 곳에서 또다시 하는 상황이 계속 생겨서 학습적인 성장이 별로 없었다. 너무 힘들다면 어쩔 수 없지만, 성장을 하려면 분명 힘든 부분을 이겨내는 힘도 필요하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1년이면 짧게 다닌 것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가끔 "지금 잘 다니고 있지만 분위기를 바꿔주기 위해 옮기는 게 좋을까요?" 하는 문의를 보면서 추가하게 된 것이다. 지금 잘 다니고 있다면 믿고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5) 레벨이 잘 맞는가

눈에 당장 보이는 것이 레벨이기에 아주 중요해 보이는 것이나, 실제적으로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많은 과외나 수업 지도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이 아이들이 있는 레벨이 사실 아이들의 실력을 대변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아이들이 그 레벨에 해당하는 성취를 하기 위함이지 지금 그 레벨이 아닌 것은 맞다. 

(상담 시나 과외할 때 보면 다니고 있는 학원의 레벨보다 실력이 훨씬 좋은 학생도, 레벨에 훨씬 못 미치는 학생들도 많이 본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 차이가 나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너무 레벨에 목메는 분들이 계시다. 한 단계 위로 올라가면 집에서 보충을 해서라도 따라가겠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는 레벨업을 감행하게 되었을 때 그 결과는 반반이었다. 정말 가정에서 부모님과 함께 혹은 과외를 통해 레벨을 맞춰오신 분들도 계시지만, 반 이상은 아이들이 그 학습량에 쫓아오지 못하고 결국은 실력을 맞추지 못해 해당 과목에 흥미를 잃거나 자신감을 잃었다. 본인 레벨에 맞춰 차근차근 나갔다면 지금 훨씬 더 잘했을 텐데... 하며 안타까운 케이스가 많이 보이니 가르치는 입장에서 속상할 뿐이다. 





이밖에도 다른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크게 작용하는 5가지를 꼽아보았다. 

물론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도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가 이러한 특징을 몇 가지라도 가지고 있다면 그건 어떤 일타 강사가 와도 실력을 올려주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체크리스트] 우리 아이는 현재 어떻게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자!

-조금만 힘들면 결석한다. 

-숙제를 안 해간다. (최소한의 복습도 안 함)

-물건을 안 챙겨간다. (책, 공책 등)

-피드백을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부모님이 아이 상태 인정 안 함, 방어기제 작동, 같은 피드백 계속됨)

-순수하게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없다.

-한 학원을 지속적으로 다니지 못한다. 

-아이레벨에 맞지 않는 학습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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