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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진주 May 13. 2021

자신에겐 올인을 하되 타인에게는 올인을 하지 말라던



1. 자신에겐 올인을 하되 타인에게는 올인을 하지 말라던 어제 아빠의 말이 떠오르는 오늘 새벽. 남은 남일 뿐이라는 말과 종교는 스스로의 노력으로도 어찌할  없을 때에 믿는 것이라는 말을 내게 해주셨는데, 아빠 딸은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아서 내적으로 성숙해지고 단단해질 영양분이 필요하다는   모르시는  같다. 독서나  협소한 인간관계만으로는 인생을 배우는데 한계가 느껴져서  필요에 의해 종교를 택했는데 그냥 생각 없이 교회에 다니는 거라고 생각하는  같아서  뜻을 몰라줘서 조금은 아쉬웠다.



2. 요즘 디자인도 배우고 코딩도 배우고 사진도 찍으러 다니고 교회도 다니고 운동도 하고. 하는 게 많아서 최근에 좀 정신이 없다. 하지만 난 정신 없는 게 좋다. 워낙에 그 전에 살아온 인생이 단조로웠고 그것에 넌더리났기 때문일지도. 여러가지 걸치면서 살아오기 보다는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왔으니까. 그런 것치곤 겁이나서 발만 살짝 담근 수준에 불과하지만.



3. 예전에 누군가 그랬다. 평소에 노력이란 것도 잘 안하고 꾸미는 거나 좋아하고 게을러빠진 니가 그 대학을 간건 순전히 운빨이고 그게 네 마지막 운일 거라고.(고등학교 때 내가 어떤 학교에서 어떤 마음으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고도 그런 말을 쉽게 할 수 있는 걸까? 어릴 때부터 나를 봐온 내 학창시절 지인들은 그런 말 쉽게 안 한다.)


내가 졸업한 대학교는 그렇게 좋은 학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걸 비교 기준으로 삼아서 나라는 사람이 그렇게 폄하 당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대학으로 그 사람의 됨됨이와 삶의 깊이를 평가한다? 정말 생각이라는 게 딱 학생 수준에 머무른 사람인 것 같다. 그 나이 되서도 만나는 사람들이 학생들 뿐이니 그런 건 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 사람이 속으로는 나 잘 되라는 좋은 의미에서 한 말은 알겠는데 같은 말이라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건 다르다. 내 부모가 아닌 이상 그런 말 할 거면 입 좀 닥치라고 얘기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그저 벙쪄 있었던 그 당시의 내가 바보 같게 느껴진다.(사실 우리 엄마아빠도 내게 그런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본인은 그게 언어폭력인지 몰랐겠지. 무튼 이왕이면 좋은 뜻으로 말하려면 좋게 좋게 전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다시는 안 볼 사이로 남지 않으려면.


결론은 상대방 상처받을 생각 안 하고 말 함부로 하는 사람은 정말 싫다. 며칠 전에 그걸 느껴서 쓰는 잡담.(뒷담화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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