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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오밀 Jan 24. 2023

잘 때 되면 잔다고요? 나에겐 너무 어려운 수면교육

생후 6개월 스스로 잠자는 수면교육 성공하다.

오늘은 우리 딸이 세상에 태어난 지 6개월이 되었다. 기념적인 것을 떠올려보자면 친정엄마가 만들어주신 이유식을 맛있게 잘 먹었고 신이 나서 열심히 웃고 움직였다. 그 모습을 보며 친정엄마와 나는 세상 근심을 모두 잊은 채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 하나는 두 팔과 두 다리에 힘이 생겨서 거실에 있는 기다란 쿠션을 두 손으로 밀어서 이동을 시킬 수 있다.

매트바닥에 떨어진 가느다란 머리카락을 손에 쥘 수도 있다. 하이라이트는 우리 딸이 5일째 스스로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참 감격스럽다. 품에 안겨서 재워야 잠을 자던 아기가 스스로 잠을 잔다니!

덕분에 남편과 나의 허리는 조금씩 쾌차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40분은 뒤척여야 잠이 들지만 점차 줄어들 거라 믿는다.


잠이 들기 40분 동안 아이의 모습을 관찰한다. 5일 동안 관찰하며 공통적인 모습은 첫째, 갑자기 이리저리 굴러다닌다. 둘째, 한 음절 옹알이를 하며 나에게 다가온다. 모른척하고 누워있으면 다시 누웠다가 뒤집는 것을 반복하며 움직인다. 셋째, 이불을 끌어와 덮었다가 차는 것을 반복한다. 넷째, 자리를 잡고 한쪽으로 몸을 기울여 눕는다.  다섯째, 이불을 만지며 옹알이를 하다가 잠이 든다. 기특하다. 우리 딸!


이렇게 잠이 들기까지 우리 딸은 고맙게도 50일쯤부터 밤중 통잠을 잤다. 100일의 기적이 오기 전 50일의 기적이 왔다. 하지만 아기를 안고 재워서 아기의 몸무게가 늘어날수록 허리의 부담은 늘어나서 수면교육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100일 이후부터는 스스로 잠을 잘 수 있도록 수면교육을 시도했었다. 하지만 아기침대에서 꺼내달라고 울부짖는 아이의 울음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렇게 다음을 기약하며 50일이 지났다.

방법을 바꾸어 거실에서 함께 잠들어보기로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마음껏 뒹굴다가 베개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더니 잠이 든다. 참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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