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duction of Pessimism (비관주의의 유혹)
"낙관주의는 제품 홍보처럼 들리고 비관주의는 나를 도와주려는 말 처럼 들린다."
2008년 현대 경제사에서 최악이었던 때,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래 기사를 발표했다.
"2010년 6월 말 혹은 7월 초, 미국이 여섯 조각으로 쪼개질 거라고 한다. 알래스카는 다시 러시아의 지배에 놓일 것이다. (중략) 워싱턴 D.C와 뉴욕은 '대서양 아메리카'의 일부가 되어 유럽연합에 합류할 수도 있다. 하와이는 일본이나 중국의 피보호국이 될 것 이고 알래스카는 러시아에 편입될 것이다."
이와 반대로, 터무니 없이 낙관적인 예측은 종말을 예언하는 자들의 글처럼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940년대 말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패배로 철저히 파괴된 시기에 어느 학자가 다음과 같은 기사를 작성했다고 상상해보자.
"모두 기운을 내라. 우리가 죽기 전에 이 나라 경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보다 거의 15배 크기로 성장할 것이다. 기대 수명은 거의 두배가 될 것이다. 주식시장은 역사상 그 어느 국가도 본 적 없을 만큼 수익률을 낼 것이다. 40년 이상 실업률 6%를 넘지 않을 것이다(중략)"
사람들은 웃으며 글쓴이가 정신과 진단을 받아야한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내용은 전후 일본에서 실제 일어난 일이다.
비관주의는 낙관주의보다 더 똑똑한 소리처럼 들리고 더 그럴싸해 보인다.
누군가에게 모든게 잘될 거라고 말해보라. 상대는 어깨를 으쓱하고 말거나 못 믿겠다는 눈빛을 보낼 것이다. 누군가에게 당신이 위험해 처해 있다고 말해보라. 상대는 두 귀를 쫑긋 세우고 당신의 입만 바라볼 것이다.
존 스튜어트 밀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관찰한 바로는, 남들이 절망할 때 희망을 갖는 인물이 아니라 남들이 희망에 찰 때 절망하는 인물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현자로 추앙받는다."
그렇다면 왜 비관주의에 끌릴까? 왜 손실이 이득보다 커보일까?
우리는 진화 과정에서 '손실을 극도로 피하고 싫어하는 것'이 우리의 생존책이였기 때문이다.
기회보다 위협을 더 긴급한 일로 여기는 유기체가 살아남아 번식할 확률이 더 크기 때문이다.
실제 물건을 판매할때도 할인 보다 몇 시간 뒤 가격 인상(혜택 손실)이 구매동인을 일으키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내용도 어디선가 보았다.
추가로 경제적 비관주의가 경제적 낙관주의보다 더 쉽고, 흔하고, 설득력 있어 보이는 이유는
1. 돈은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나쁜 일이 생기면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
2. 비관주의자들은 시장이 어떻게 적응해나갈지 고려하지 않고 미래를 추정하기 때문
나쁜 상황은 계속 나쁜 채로 남아 있을 거라는 가정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설득력도 있다.
세상이 바뀌는 것을 굳이 상상할 필요가 없기 때문. 그러나 문제는 고쳐지고 사람들은 적응한다.
위협이 크면 해결책이 나올 동인도 똑같이 커진다.
3. 진보는 너무 느리게 일어나서 알아채기 힘들지만,
파괴는 너무 빠르게 일어나서 무시하기 어렵다.
비행기에 낙관적인 의견을 갖는 데 수년이 걸렸던 것과 기업 부도와 같은 비관적 요인에 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관심을 기울이는지 비교해봐라.
4. 비관주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기 쉬운 이유는 최신 이야기가 더 많기 때문
낙관적인 이야기는 역사와 발전을 길게 보아야한다. 사람들은 잊기 쉽고 조각을 맞추기도 어렵다.
잠깐의 비관주의는 삽시간에 퍼질 수 있는 반면, 강력한 동인을 가진 낙관주의는 눈에 띄지도 않음
투자 할 때는 성공의 대가(긴 성장 도중 발생하는 변동성, 손실)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기꺼이 그 대가 지불해야한다는 것도 잊지말자!
-돈의 심리학 | 모건하우절 지음 | 이지연 옮김 책 내용 일부와 느낀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