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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ire Oct 23. 2020

마음으로 하는 대화의 소중함

편의점 앞 낯선이와의 수다

며칠 전, 나의 가장 친구가 있었던 일이다.

편의점에서 나오는 길에 누군가가 들어오길래 문을 잡아주었다고 한다

고민이 있던 내 친구는 답답한 마음을 달래고자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맥주 한 캔을 마시고 있었고

아까 들어오던 20대 초반 아이가 소주와 안주를 들고 옆 테이블에 앉아 친구에게 말을 걸었다.

"아까 감사했습니다."

처음 본 그 아이는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계속 대화를 이어 갔고, 본인의 힘들었던 과거의 일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이런저런 고생을 많이 겪은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1시간 동안 처음 본 그 둘은 마치 알던 사이인 양 형-동생 사이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모르는 사람인데 그래도 경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런 대화를 안 한 지 오래되었다.

그런 대화란 오로지 마음으로 이루어진 대화를 말하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다 보니 마음을 여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

나는 세상 오픈마인드로 마음을 열고 상대방과 따뜻한 대화를 즐기는 성격이지만, 어느샌가 마음을 닫게 되었다. 어느 순간 사회에서는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것이 가끔은 손해 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마치 어린애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친구의 신기한(?) 일화를 듣고서 오로지 마음과 마음으로 이루어진 대화가 얼마나 아름답고 또 마음에 위안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감정이 들킬까 가면을 쓰고 대화를 하는 이들도

어쩌면 그 누구보다 더 솔직해지고 싶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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