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
야구중계를 듣다 보면 '꽉 찬 볼'이라는 해설을 종종 듣곤 한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지는 않지만 타자의 배트 즉 ,
몸 안쪽으로 깊이 파고드는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얻어 내는 투수의 공을 주로 '꽉 찬 볼'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이 처럼 깊이 있게 들어오는 공은 공격진의 타자가 어지간해서는 치기 힘들다.
그야 당연한 고로 타자의 눈에는 궤도를 벗어나 약점에 가까운 곳으로 파고들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이처럼 '꽉 찬 볼' 같은 방어와 공격을 겸한 무서운 볼이 들어오곤 한다.
휘둘러서 쳐버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일이 심지 깊이 비수로 심장을 흔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아직 나는 고작 원스트라이크 일 뿐인데 , 마치 이미 아웃을 당한 것 같은 두려움까지 심어주는 그런 한방.
겁이날 수 있다. 하지만 알아두어야 할 게 있다.
아직 두 번이나 남은 기회.
넓게 보면 아직 8회나 남은 경기. 치던 못 치던 경기는 아직 꽤나 많이 남았다.
실력으로든 운으로든 한방 날려 점수를 낸다고 해서 다음 역시 무조건 칠 수 있다는 보장 역시 없겠지만,
고작 스트라이크 한 차례에 아웃 한차례에 모든 것을 걸지 말아야 한다.
분명 돌고 돌아 내 타이밍은 돌아온다. 그때도 못 치면 다음 경기도 있지 않나.
한방 못 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해도. 다시 당신의 기회는 다시 온다.
그리고 분명히 믿어야 한다.
당신이 못 쳐도 함께 하는 패밀리 중 한 명은 분명히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