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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렇다 Dec 06. 2023

사려깊은 그가 고난을 겪으면

-삶의 조예가 깊어지더라-

불운을 맞이할 적정한 때라는 것이 있는가?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님에도, 너무 이르게 찾아온 불행이라 칭하지만 인간사의 대개의 일들은 불시에 일어나니 언제나 우린 ‘아직 그럴 때’가 아니라 저항할 수 없는 것.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일은, 어느때고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니 지금, 닥쳐온 일들을 견디어 내는 일만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저항일지도 모를 일.


그렇다면 지금이 어떤일을 겪을 수 있는 가장 적정한 때일수도 있단 말인가? 고통이 수반된 비운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이 무슨 소금뿌리는 말인가?


그래서 다들, 아직은 비운과 불행을 겪을 때가 아니란 위로로 저항을 해보는 것인데!


그런말로 위로를 해주고픈 이가 있다. 삶의 진통따윈 겪지 않아도 절로 철이 들어,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도 사려가 깊은 사람.


나보다 나이 숫자는 훨씬 적었지만 때때로 조언을 구하게되고 충고를 들어도 그로부터 마음이 상하지 않을 정도의 마음이 얕지 않은 사람.


그에게 어떤 일이 닥쳐왔더랬는데 이 시기를 견디어 나가는 그에게 오늘 안부를 물었더니.

“앞으로 매순간순간이 예사롭지 않을거에요. 늘 감사하며 성장할거 같아요.”


일들은 언제나 느닷없이 닥쳐온다. 준비를 하고 대비를 하라지만 인생사에 과연 예비된 자의 철저한 대응이 가당키나 할까?


제 아무리 강자라 하여도 생사의 기로에 선 일들앞에 얼마나 초연할 수 있을까? 업어지고 자치면서 통과해낸 시간들을 견딘자만이 누릴 수 있는 인간사와 세상사에 대해 가지게 되는 크고 깊은 안목.


혹자에게 불운과 불행은,  삶을 비관하는 비극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고난을 떨치고 일어나, 더 큰 눈과 마음을 갖게 되는 긍정을 꿈꿀 것이다. 그런이들은 미래를 전망하게 되겠지. 앞으로는 이렇게저렇게 해가면서 어떻게 살아야겠단 다짐과 각오를 할테니.


후자쪽에 가까운 이의, 비보를 견디며 긍정에 기대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생각한다. 더불어 좌절과 ’전망‘ 사이에 놓인 인간의 행동양식도.


당연히 좌절에 가까운 성향을 가진 나는, 앞으로는 긍정을 ‘전망’하는 결과를 선택하는 이가 되려는 희망을 가져본다.


안성 칠성사에서 소신공양이란 미화를 달고 생을 마감하며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은 채 떠난 스님같은 사람에게서는 어떤 깨달음도 없었더랬지만. 사려깊은 한 범인이 고난에 맞닥트려서는 삶을 바라보는 조예가 깊어짐을 보면서 깨달은 성찰이다.


깨달음은 성전에 있지 않다. 깨달음은 우리들 일상에 있다.

마음에 점을 찍는 글을 쓰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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