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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나무숲 Apr 04. 2024

감정의 오르내림

감정기록, 그 첫번째

점점 멍청해지는 뇌를 방지하고, 더 잘 기억하고 날 지키기 위한 기록의 중요성을 느끼며.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님이 쓰신 <파서블>의 방법을 따르려고 한다. 감정을 포함한 일상 기록을 꾸준히 해봐야겠다. 내 감정을 들여다 봐야지.


출근길. 예민하다. 어제보다 나아졌지만, 가슴은 갑갑하다. 예민하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증거라고 다독이며, 생각을 하지 않는 게으른 인간은 아닌것을 위로하며, 회사로 향했다.


기록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어제와 나의 차이점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제와 나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주변을 둘러보려고 했다는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다른 것을 발견하려 했다. 지하철에서도.


오늘 등기로 작년에 투자했던 자격증을 받았다. 내 지난 시간이 헛되진 않은 것 같아 뿌듯했지만, 무슨 일인지 맘껏 기뻐할 수가 없었다. 회사 때문이다. 하지만 칭찬하고 싶다. 나는 언제나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자격증은 내가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퇴근 길, 지하철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풍경을 오랜만에 인식해본다. 가는 길에 양화한강공원도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이 많았군.


오늘 업무를 하며 느낀 점. 무언가를 요청할때 내 선에서 나름대로 정리를 해서 요청하자. 서두른다고 다 능사는 아니다. 회의/보고 끝나면 동료와 의견을 나누면서 입장을 정리해야겠다.


인간 관계를 맺으며 느낀 점. 기분이 태도가 되게 하지 말자. 기분을 다스릴 줄 알아야한다. 나를 위해서 주도적므로 무언가를 하면 기분을 다스릴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기분이 좋지 않을 때면 잠깐 한 템포 쉬고 생각해보자. 이 기분을 유지하면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 도움이 되지 않으면 과감하게 털어내야 한다.




오늘 상사와의 대화를 곱씹어보며, 생각이 정말 다르다는 걸 느꼈다. 생각했던것보다 정말 안 맞는다는 것도 깨달았다. 내가 말하는 것마다 뭐 이리 놀래는 지 모르겠다. 놀랄 것도 많다. 알고보면 귀가 닫혀있다. 대화하기에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 <파서블>에서는 반복을 해서 나아지면 계속 하지만,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 반복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다. 상사와의 대화, 상사를 바꾸려는 것. 적절치 못한 반복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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