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을 바꾸면 행복은 내 삶이 된다.
많은 이들이 ‘행복’을 특별한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현재의 고요한 상태 혹은 약간 우울한 상태를 행복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라 여긴다. 그들에게 행복은 가끔씩 찾아오는 신기루 같은 존재이다. 행복이 간절한 그들은 타인과 종종 “우리 행복해지자”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행운처럼 찾아올 행복을 기다린다.
그러나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외줄 타기처럼 하나의 길로만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다양한 크기의 감정과 무수히 많은 방법을 통해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장 최인철 교수는 <굿 라이프> 강연에서 행복으로 가는 길이 하나라고 가정했을 때의 위태로움을 아래 사진으로 설명했다. 마치 하이힐을 신고 외줄을 타는 것처럼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행복을 보다 감정적인 언어로 표현하자면 “좋다”라는 말이라고 한다. 특별하고 환상적인 기분을 느꼈을 때만이 아니라 좋긴 좋은데 표현하기 애매한 감정까지 포함한다고 한다. 그런 시각에서 볼 때 우리는 오늘 하루에도 몇 번이나 행복을 경험했을지 모른다.
나의 경우를 떠올려 보았다. 나는 오늘 동생들과 먹은 점심 식사가 좋았고 함께 나눈 대화가 재밌었다. 그리고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친구들과 카톡으로 수다를 나눈 것, 집 앞에서 사 먹은 오레오 빙수가 맛있었던 것, 그리고 저녁에 침대에 누워 좋아하는 나쓰메 소세끼의 책을 몇 장 읽은 것이 꽤 좋았다. 이런 소소한 감정까지 행복의 바운더리 안에 넣는다면 나는 오늘 굉장히 행복한 하루를 산 것이 된다.
이렇듯 단어에 대한 관점만 바꿔도 우리는 행복한 하루를 살 수 있다. 주어진 상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의 관점을 바꾸는 걸로 눈앞의 세상이 달라지는 것이다.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른다. 가족들과 단란하게 모여 저녁 한 끼를 먹는 것으로도, 말끔히 청소된 방을 보는 것으로도, 하다못해 창문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빛 한 줄기마저 나에게 행복이 될 수 있다. 그럴 때 행복은 더 이상 행운도, 신기루도 아니다. 그저 나의 삶 자체이다.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들을 알아채고 의미를 부여해보자. 행복은 늘 우리 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