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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스쿨 Apr 01. 2024

오직 선생님만을 위한

좁지만 안전한 공간, 짧지만 아늑한 시간 신데렐라 서점

다시 돌아온 인디 신데렐라 서점

2024년 3월의 마지막 금요일 저녁, 합정 인디스쿨 라운지는 샤랄라리라라~ 신데렐라 서점으로 변신하였습니다. 선생님, 신데렐라 서점을 기억하고 계시나요? 


신데렐라 서점은 오직 우리 선생님들을 위한
일상을 벗어나 몸과 마음이 안식할 수 있는
좁지만 안전한 공간, 짧지만 아늑한 시간입니다.


신데렐라 서점은 작년 7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열리고 있는데요. 겨울 방학, 잠깐 휴지기를 가진 신데렐라 서점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3월 신데렐라 서점 안내

3월 14일 신데렐라 서점 참가 신청이 오픈되었는데요. 선생님들의 기대와 관심 가운데 참가 신청이 빠르게 마감되었습니다. (신데렐라 서점은 공간이 협소한 탓에 참가 인원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어떤 기대와 바람으로 신데렐라 서점에 오기를 희망하시는지 궁금해서 묻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선생님들은 이러한 이유로 신데렐라 서점을 찾아주셨습니다. 

신데렐라 서점 참가 선생님들의 참가 동기

위 내용을 미루어 볼 때, 선생님들께서 서점을 찾아주시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어요. 

1. 힐링이 필요해!
 2.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할 것만 같은 동료 교사들과 한 공간에서 안식할 수 있어서!
3. 인디가 좋아서!

손님 맞이 준비

서점이 열리는 당일, 인디스쿨 사무국은 오전부터 손님 맞이 준비로 바빴습니다. 여유로운 금요일 아침을 위해 준비한 핸드드립 커피와 빵은 뒷전으로 밀어놓은 채 다같이 공간 청소를 했어요. 새로 제작한 현수막을 달고, 패브릭 포스터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해내고, 구석구석 먼지를 닦고, 좌석을 새로 배치하고, 간식을 두둑히 채워 넣는 등 평소 사무 공간으로 이용되는 인디스쿨 라운지를 따듯한 느낌의 서점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1. 서점 입구 2. 바다를 보며 기대 누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3. 커피와 맥주, 스낵이 있는 간식바
4. 3월 추천도서가 있는 서점 책장 5. 선생님들을 위한 무료 나눔 장터 6. 서점 전경

조금씩 깨끗하게, 그리고 아늑하게 변모하는 공간을 바라보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선생님들을 기다렸습니다:)


선생님에 의해 완성되는 신데렐라 서점

저녁 다섯 시가 되자 선생님들께서 한 분 두 분씩 서점에 입장하기 시작하셨어요. 혼자 오신 선생님,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오신 선생님들로 서서히 공간이 꽉 채워졌고, 여섯 시쯤이 되자 서점이 제법 꽉 찬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공간 안내도를 따라 찬찬히 처음 방문하시는 우리 서점을 둘러 보셨어요. 각자의 속도로 공간을 둘러 보시고, 필요한 도서와 굿즈를 챙겨 가기도 하시고, 의견을 남기는 공간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남겨주시는 선생님들을 (뒷통수와 곁눈질로 흘끔흘끔) 보며 떨리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 )


사무실 공간에서 후다닥 빼꼼 몰래 찍은 신데렐라 선생님들

책을 읽고, 준비한 노트에 열심히 적기도 하고, 랩탑을 두드리며 집중작업을 하다가 에너지 충전이 필요할 때면 준비된 간식과 라면을 먹고, 안마 의자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자리에 앉아 할 일을 이어나가며... 3월의 마지막 금요일을 한 공간에서 각자의 시간을 평온하게 보냈습니다. 


신데렐라 선생님들의 후기 나눔

신데렐라 서점은 말이 없는 곳입니다. 신데렐라 서점은 말소리 없이 활자로 운영 및 소통되는 곳인데요. 돌아가시는 길, 선생님들께서 포스트잇에 정성스레 서점 방문 후기를 적어 주셨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좁은 공간에서 운영되는 우리 서점에서 아늑한 힐링과 안전한 연대감을 느끼셨다는 후기를 모두가 돌아간 빈 서점에서 읽고 있으니 마음이 훈훈하게 데워집니다. 신데렐라 서점을 찾아주신 모든 선생님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


정성스레 남겨주신 신데렐라 서점 후기

2024년 신데렐라 서점은 4~6월 그리고 9~11월의 넷째 주 금요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매달 둘째 주 인디스쿨에서 참가 신청을 받고 있으니 관심 있는 선생님께서는 함께해주세요 : )


혹시 나 자신이 너무 가식적으로 느껴져서 견디기 힘든 날이 있는가? 누군가 나에게 가식적이라고 비난해서 모멸감을 느낀 날이 있는가? 괜찮다. 정말 괜찮다. 아직은 내가 부족해서 눈 밝은 내 자아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내 '가식의 상태'를 들키고 말았지만, 나는 지금 가식의 상태를 통과하며 선한 곳을 향해 잘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다정소감> (김혼비, 안온북스)

*신데렐라 서점 참가 선생님께서 나눠주고 가신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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