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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명서재 Dec 25. 2023

[아이 마음 헤아리기] 봉석 엄마는 왜 그랬을까?

자녀 마음을 헤아리는 감정코칭 대화법

[아이 마음 헤아리기] 봉석 엄마는 왜 그랬을까?


: 자녀 마음을 헤아리는 감정코칭 대화법


"우리 아이는 왜 내 말을 듣지 않을까요?"



안녕하세요! 

상담심리전문가 김세정입니다.


상담센터에 오시는 부모님이 답답해하시면서 물어보는 단골 질문 중에 하나에요.


아이를 누구보다 사랑하기에 하는 말인데 자녀들은 그걸 잔소리로 듣거나 무시하게 될까요?


바로, 친밀하고 신뢰하는 관계와 그 사람을 모방하고 싶은지 여부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어요.



한 번 비교해 떠올려보세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싶나요?

아니면 싫어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싶나요?


내가 따라 하면 좋겠다고 느끼는 사람의 말을 듣고 싶으세요?

본인은 하지 않으면서 뭔가를 하라고 '말만'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싶으세요?


물론 부모님께 직접 저렇게 묻지는 않아요. 센터에 오시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


질문에 답이 되었나요?


부모-자녀 사이에 믿을 수 있고 끈끈한 애착관계가 만들어져야 하고요.

부모를 존경하지는 않더라도, 자녀가 부모에게 닮고 싶은 부분이 있어야겠지요?


하지만 엄마에게 내 마음을 얘기해도 반응이 시큰둥하거나 잘 듣지 않는다면, 자녀 의견을 무시하거나 자꾸 엄마의 의견을 주입하면, 자녀도 똑같이 부모의 말을 듣기 싫어하겠지요.


우리가 감정코칭 대화, 공감 대화, I message 기법, 등을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 듣거나 보지 않았나요?


그걸 배워서 잘 쓰이면 좋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아요.


자녀에게 "~했구나."라고 배운 대로 말했더니 짜증 내면서 "엄마! 뭐 뭐 했구나 좀 그만해!"라고 핀잔을 들은 적이 있지는 않으세요?



부모를 좋아하고 따라 하고 싶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바로 마음 헤아리기가 답입니다."



지금부터 마음 헤아리기가 어떤 의미고 어떻게 대화하는 건지 알아볼게요.


부모-자녀 사이가 자꾸 멀어지는 이유는,


1. 마음읽기와 마음 헤아리기의 차이를 몰라서 생기는 일이에요.


마음 읽기는 처리 속도는 빠르나 주관적이기에 정확도가 떨어지며, 그 사람의 과거 경험에서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반면 마음 헤아리기는 양육자와 다른 사람들에게서 마음 헤아림을 받아야 발달하며, 건강한 어른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마음 이해 방식입니다(관계의 언어, 문요한, 2023)



2.  부모 먼저 자신의 마음 헤아리기를 해야 합니다.


- 아이를 최우선하는 양육자들은 자기 마음 헤아리기 우선하지 않으면 자기 공감과 진정이 되지 않아 대화할 상태가 되지 않아요.


아이의 욕구 맞춰주기 바쁘면, 결국 쌓여서 폭발하게 마련입니다.



3. 내 아이의 마음을 우선 헤아려야 아이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요.


가족이나 친구 마음을 헤아리라고 강요하면 더 하기 싫어집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자기감정을 수용 받으면 자연스레 타인도 공감하고 받아들여줍니다.




오늘은 웹툰 '무빙'에 나온 봉석과 엄마와의 대화를 가져와봤어요.

아래 예시를 보고 단계별로 순서와 대화를 익혀보면 어떨까요?



        

웹툰 무빙을 통해 마음 헤아리기 단계에 따라 어떻게 대화를 나눠야 할지 살펴볼까요?



1단계 마음 헤아리기 시작 : 나는 아직 네 마음을 몰라


상대의 속을 짐작할 뿐이지, 모른다는 걸 인정합니다.

더 알고 싶다는 표현을 합니다. 이런 질문도 좋아요.


"집에 하루 종일 혼자 있어 마음이 어땠어?"

"봉석이가 집에 있을 때 어땠는지 좀 더 말해줄 수 있니?"




2단계 : 적극적 경청


자기 얘기보다 상대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느껴보아요. 

흥분되고 감정적으로 말할 것 같다면, 멈추고 시간을 두고 얘기합니다. 


얼마나 외롭고 심심했을지에 대해 공감하지 않으면 아이는 자기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3단계 : 내 마음 헤아리기

감정, 욕구, 상태 알아차리기            


엄마는 아이가 혼자 외로웠을 게 떠올라 속상함, 아이 행동에 실망,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고 자기 진정부터 해야 합니다.





부모가 충동을 가라앉히고 심리적인 여유가 생겨야 대화가 가능합니다.


제가 상담했던 부모도 아이가 맞고 오자, 자신도 모르게 몸이 떨리고 화가 나서 당장 자녀를 때린 아이에게 가서 똑같이 해주고 싶었다고 했는데요.


이렇게 감정에 휩싸일 때야말로 내 마음부터 헤아려야 자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 마음을 아이에게 설명하거나 전달할 필요는 없어요. 자기 진정은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양육자→자녀 →다른 사람 순서로 마음을 헤아려야 합니다.


엄마의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지 않으면 아이는 '엄마가 나를 혼내는구나. 또 화를 내네.'라고 말하려는 의도와 다르게 지각할 수 있어요.




부모가 자녀의 마음을 말로 표현해 주지 않으면, 대부분 아이들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릅니다. 

아이의 욕구, 감정을 말로 잘 알아줍니다. 


"친구들 놀이에 끼고 싶었고 너도 그 친구처럼 관심받고 싶었다는 거지?"


아이의 의도와 바람을 부드러운 대화로 전달해야 '아, 내 마음이 이렇구나.'라고 알게 됩니다.



4단계 메타 커뮤니케이션

- 대화의 목적은 무엇인가?


대화의 목적은 자녀에게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게 아니죠.


뭐 때문에 그렇게까지 행동했는지 자녀를 이해하고 다음에는 자신의 바람이 현실에서 이뤄지도록 돕는 거예요.


그래서 너도 안전하고, 친구도 안전하다면 더 재밌게 놀 수 있고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나눠야겠지요.


우리는 봉석 엄마처럼 아이를 다그치거나 다른 사람부터 배려하라고 가르치기도 합니다.


자녀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서는 나부터 안정된 다음, 거울처럼 맑은 마음으로 자녀를 잘 비춰주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책 '관계의 언어'에 나오는 마음 헤아리기에 대한 글이에요.

책 내용을 더 알고 싶다면, 아래 글을 읽어보세요. ^^




출처 : '무빙' 웹툰, 책 '관계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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