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는 상담받지 않아도 되겠어요.
"○○씨는 상담받지 않아도 되겠어요.
**씨 괜찮은 거 같은데요."
상담을 시작하면 초반에 이전 상담 경험을 나누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몇몇 내담자들이 이런 말을 들었다고 전하곤 합니다.
“○○씨는 상담받지 않아도 되겠어요. 이제 끝내도 되겠는데요?”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놀랐습니다. 상담자는 보통 내담자가 직접 “그만하겠다”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먼저 종결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상담의 종결은 단순한 끝맺음이 아니라, 거절·헤어짐·분리·유기 불안 등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상담사가 이익을 위해 상담을 늘어지게 하거나 일부러 종결을 미루는 일은 없습니다.
상담은 내담자의 욕구와 속도에 맞춰 진행됩니다. 상담 목표와 방향을 중간 점검하면서, 처음 호소했던 증상이 충분히 호전되었을 때, 내담자가 스스로 더 이상 상담이 필요 없다는 자각이 생겼을 때 자연스럽게 마무리됩니다.
이후에도 필요하다면 한 달에 한 번, 혹은 6개월에 한 번 추수 상담(팔로업)으로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내담자가 자기 안의 좋은 양육자가 되어 스스로를 돌볼 수 있게 된다면, 상담자는 점차 필요 없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상담사가 먼저 종결을 말한다면?
상담사가 “이제 괜찮아 보이네요.”라고 먼저 말하는 순간, 내담자의 내면에는 큰 파동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제가 만난 내담자들의 마음은 이렇습니다.
성장과 변화를 위해 상담을 받았는데:
상담자의 말이 자신의 어려움을 부정하거나 단순화한 것처럼 느껴질 때, 의욕이 꺾입니다.
반복되는 관계 문제를 성찰하고 싶었는데:
“그건 상대가 잘못한 거예요, 당신은 괜찮아요.”라는 식으로만 이야기되면, 내적 기여나 관계의 역동을 살펴보려던 동기가 사라집니다.
‘나는 문제가 없다’는 방어가 자극될 때:
“그렇지, 다 남 탓이야.”라는 생각이 강화되며 상담을 피하고 싶어집니다.
과거의 상처가 되살아날 때:
주양육자로부터 “귀찮아, 그만 얘기해.”라는 말을 들었던 경험이 있는 경우,
“아, 상담사도 나를 귀찮아하나 보다. 내가 떠나는 게 편하겠구나.”라는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상담사가 내담자보다 먼저 끝을 말하면, 여러 감정이 겹쳐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자는 가능한 한 내담자가 먼저 종결을 언급할 때까지 기다립니다.
내담자가 전하고 싶은 말
만약 상담사가 “이제 괜찮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을 때, 괜찮지 않다면 이렇게 말하면 좋겠습니다.
아직 상담이 끝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상담사에게 꼭 알려주세요.
저는 아직 괜찮지 않아요.
제가 힘든 걸 더 잘 알아주세요.
제 이야기를 더 깊게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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