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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S, 상담사에게 더 필요한 이유(1)

상담사에게 내면가족체계치료가 좋은 점

by 투명서재


IFS, 상담사에게 더 필요한 이유(1)


상담사에게 내면가족체계치료가 좋은 점


상담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저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듯한 막막함을 느꼈습니다. 방향을 알 수 없었고, 수많은 이론과 접근법 앞에서 길을 잃은 듯했습니다. 상담사마다 각자 다른 이론을 주장하는 것처럼 보여서, 나는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 늘 고민이었습니다.


저의 관심은 정신역동치료에서 IFS(내면가족체계치료)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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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c, 출처 OGQ


내가 경험한 IFS


IFS는 '셀프 에너지(Self Energy)'를 경험하게 합니다.


셀프 에너지란 진정한 나로 살아 있다는 감각입니다. 마치 명상이 깊이 잘 될 때처럼, 나를 분명히 자각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사람과 더 깊이 연결되는 경험입니다. 특정한 생각이나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초심 시절의 한계와 IFS의 전환


상담 초심자였던 저는, 내담자가 정말로 변화를 원하는지 궁금습니다. 이중적인 마음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양가감정에 대해 적절하게 다루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내담자가 변하고 싶다 말하지만 실제 습관은 반복되니 정말 변하고 싶은 건지 가끔 의문이 들었어요.


마음을 단일한 실체로만 바라보니, 내담자가 드러내는 말과 행동에만 매달렸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중독을 끊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내담자를 만나면, 그 말 그대로를 믿고 ‘중독 행동을 줄여야 한다’는 목표만 붙잡았습니다.


상담자인 제 안의 한 부분과 내담자의 한 부분이 손을 잡고, “중독은 나쁘다. 반드시 고쳐야 한다.”라는 목소리로 몰아붙였던 것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접근하면, 정작 중독이 내담자에게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는 보지 못합니다. 중독 시스템이 그동안 얼마나 잘 작동하며 내담자를 지켜주었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없애야 할 것’으로만 다가가면, 변화는 오히려 멀어집니다.


다른 이론과 치료법도 방어기제, 저항, 중독 문제를 다룰 수 있지만, IFS는 그 마음의 기능과 맥락을 깊이 존중하면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나 자신과의 관계를 변화시키다


IFS는 상담자로서의 저 자신을 돌아보게도 했습니다.


내 안에도 수많은 ‘파트(마음)’들이 존재합니다.

상담을 잘 못한다고 비난하는 목소리

내담자가 상담에 오지 않으면 자책하는 목소리

진정한 대화가 없으면 외로워질까 두려워하는 마음


이런 파트들과 어떻게 관계 맺는지가 곧 내담자와의 관계에도 드러납니다.


제가 제 마음을 더 열고 수용할수록, 내담자의 다양한 마음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IFS는 단순한 상담 기법을 넘어, 상담자로서 내가 나와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를 새롭게 일깨워 주었습니다.


IFS는 내담자의 내적 역동을 존중하며 변화를 이끌어낼 뿐 아니라, 상담자 자신도 더 온전한 ‘셀프 에너지’로 서게 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내면가족체계치료, IFS 치료가 뭐에요? - 쉽고 재미있는 심리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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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아웃2 심리학 1. 불안이 - 내면가족체계치료로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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