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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연필을 집어 들었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던 작년은
특히 눈에 띄는 삼색볼펜만을 집어드는 날이 많았다.
그러다 오늘 아침.
팀장님께서 연필로 고쳐두신 자료에 자연스레 메모하기 위해 연필을 집어 조용한 아침에 연필을 깎았다.
사각사각 연필이 깎이는 소리,
하얀 종이위에 연필로 글쓰는 소리.
어쩌면 내가 좋아하던 소리.
내가 사랑하는 강아솔과 권진아의 목소리와 닮은 소리.
1월의 어느 날 아침.
기분이 어쩌다 좋아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