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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군의 탐구생활 Aug 02. 2023

실패하지 않는 의사 결정 방법

이직과 주식

내가 이직을 결심하고 회사에 알렸을 때 회사는 감사하게도 나를 붙잡기 위해 아주 많은 노력을 해주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당연히 뿌리쳐야했지만 그동안 좋은 경험을 했었던 직장이었고 또 머물렀을 때 보상으로 주어질 것들이 단순히 무시하기는 어려웠던 것이기 때문에 꽤 오랬동안 큰 고민을 했었다.


실패하지 않는 의사 결정은 최악을 가정하는데서 출발한다.



이직은 평생에 몇 번 되지 않는 일이고 또 앞으로의 방향을 가름지을 결정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에게 묻기도 하고 와이프랑 이야기도 하면서 고민을 하였다. 결국 이직을 하기로 결정 했는데 의사 결정의 기준은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최고의 상황에서는 이직과 현 직장 체류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현직장에서 잘 됐을 경우에는 작은 회사의 특성상 회사의 성장과 나의 성장이 정비례 할 것이고 스탁 옵션 등과 같은 보상도 크게 따라 올 수 있다. 또 남아있을 경우 약속 받은 보상들도 적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보면 두 결정의 차이가 크게 났다. 만약 펀딩 사정이 더 안좋아지거나 회사의 의사 결정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어려움은 바로 나에게 직결될 수 있고 회사의 타이틀이 아니라 그 안에서 내실을 쌓아야 하는 커리어 경로에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직할 회사에서 예상되는 문제는 과도한 업무나 장거리 통근등이 있었고 최악의 상황은 내가 바뀐 환경, 업무 그리고 규모의 차이에서 오는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도퇴되는 것이었다. 



각 상황에서 최악을 맞았을 때 나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두 경우 모두에서 최악을 맞게 되면 여러모로 타격은 컸다. 하지만 이직을 했을때 최악을 맞이 하더라도 나에게는 남는게 있었다. 그건 바로 그업계에서 가장 큰 매출을 가진 회사에서 근무했다는 이력이다.  그 이력을 가지고 다시 출발할 수도 있고 레버리지를 가질 수도 있다. 일종의 안전마진인 셈이다. 물론 내 실력을 최대한 가져간다는 전제하에 의미 있는 일이다. 타이틀만 있는 빈껍데기는 금방 드러난다. 하지만 좋은 상품도 포장이 떨어지면 제 값을 받기 힘든 법이다



투자에서 의사 결정

안전마진을 말하니 투자에서도 같은 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을 꼽으라면 무한데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호재가 기대 된다느니, 제품 판매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느니 하는 이유는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주가가 폭락했을 때도 팔지 않고 오히려 더 매수 할 수 있는 회사를 고르라고 하면 그 수는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수익을 주는 종목은 후자의 결정론으로 고를 회사들일 것이다. 환경이 어려울때 흔들리는 상황은 오래 견디지 못하고 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최악의 상황에서도 내가 감내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것이 최선의 결정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최악의 의사결정 방법론

비슷한 사고방식이 이미 잘 알려진 것인지 찾아보니 예전에 유퀴즈에서 엑셀 명 강사 박성희씨가 성공하는 의사결정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의사결정을 할 때 중요한 질문을 세 가지로 말했다. 



결국 중요한 갈림길에선 이 세가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면 최고의 선택은 아닐지라도 내가 감내하고 실패하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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