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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은 이걸 생각한다.

3,000개 이력서, 면접 300건

by 참새방앗간

회사원이라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와 정서적만족도 그리고 커리어를 이어나가기 위함이다.

면접자로서 때로는 면접관으로서 수많이 참여해보았고, 면접장 나가고 난 이후에 하는 이야기들을 종합해볼때 10가지로 압축했다. 모든 것에 완벽한 사람은 없지만 한번 쯤 생각해보는 취지에서 이 글을 작성한다.


1. 회사 오래 다닐까?, 이 프로젝트 마감까지 다닐 수 있을까?

소위 철새를 싫어하는 건 모두 같은 마음이다. '면접자'일때와 '면접관'일때 마음 다르다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또한 근성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6개월, 8개월, 1년 6개월, 3개월, 1년 등등 5년동안 5번을 이직했다면 그건 일단 편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괜히 대기업 인하우스 에이전시(예를 들어 제일기획)는 전 직장에서 최소 만 3년이상은 다녀야 된다고 선배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필자 지인들 중 대홍기획, HS애드 같은 종대사에 경력직으로 최종합격한 친구들은 한 회사에서 3년~7년씩 다녔다. 회사의 규모가 클수록 변수를 줄이고 예측가능한 것을 원하기 때문에 이러한 편견은 사라지기 어렵다.


2. 진짜 우리 회사 관심있나?

회사소개서도 포트폴리오도 대표의 말도, SNS도 보지 않고 오는 사람이 다수다. 단순연봉을 높이기위해서?도피하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일 하는지 알고있나? 잡플래닛이나 다른 리뷰들에 당연히 부정적 내용이 있는데 그 부분도 분명 보았을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지원했지? 라는 이에 대한 답변은 결국 지원동기와도 연결될 수 있다. 회사의 장점, 회사의 포트폴리오, 어떤 크리에이티브를 지향하는지 이런걸 하고 싶다 혹은 이런걸 나도 하고 싶다.라는 방향에 동의 하는 것이다. 필자는 회사소개서, 최근포트폴리오, 수상내역, 매출과 영업이익, 뉴스기사, 대표 개인SNS채널 등 다양한 채널에서 찾아보고 한 번쯤 생각해보고 면접에 임한다면, 손해는 안본다고 말하고 싶다.


3. 연봉올리고 또 연봉 올려?

퇴사 직전에 연봉협상을 하고 다시 입사하거나, 기타 다른 복지, 혹은 인센티브까지 연봉에 넣어서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이전 경우에 3개월 입사, 이후에 또 연봉상승을 바란다면 진정성으로 이어지기란 어렵다. 연봉상승하여 이직의 경우에는 자신을 팔아서 더 좋은 값을 받기 위한 것이기에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물론 이 경우에는 질문을 해보고 반응을 보거나, 원천징수로 보거나, 해당 연차에 연봉들이 적정한지 확인해본다. 면접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회사와 개인간의 비즈니스로서 당연히 누구나 욕심 부릴 수 있다. 그러나 너무 큰 격차가 발생하거나, 연봉 올리고 짧은 이직기간에 다시 연봉상승을 올리는 것이 인식된다면, 면접자는 다른 이유로 퇴사했다고 이야기하지만 그 진실성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뭐 어떤가? 받고 싶은 만큼 질러서 얻는다면 그만큼 좋은게 어디있겠는가? 결국 본인이 데려가고 싶은 인재처럼 포장되어야 한다. 판단은 개인의 몫이다.


4. 사람들하고 트러블 없는건가?

트러블은 2가지이다.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하거나,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것이다.

트러블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나쁜 트러블을 일으키는 사람을 지양한다. 화를 낸다는 범주 뿐만 아니라 이해도가 낮고 전달력이 낮은 것도 문제다. 필자도 때로는 '별 생각없어보이는 이 질문을 왜하지?' 같은 질문을 할 때가 있는데, 그게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소위 툭툭 건드려 보는 것이다. 사람은 저마다의 반응이 있고 기질이 있다. 그다음에 내 기존 팀원 혹은 신규팀에 어울릴만한가 생각해본다.


5. 진짜로 아는거 맞아?

간혹보면 혼자서 할수 밖에 없었던, 혹은 혼자 해야하는 상황에서 사수나 배움없이 혼자했건, 독학을 했던, 순서와 흐름에 맞추어 일하는 방식에 대해 정의하거나, 제대로 알고 직접 해봤는지 중요하다.

챗지피티, 유튜브, 블로그에서 얻은 단편적 지식만으로 무장한다면 결국 드러나게 된다. 물론 그것을 1차로 확인하되, 공식이나, 실제 광고관리자계정에서 검증까지 해야 명확하게 '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면접 당시에 넘어갈 순 있으나, 결국 나중에는 디테일함에 있어서 드러나게 된다. 물론 모르거나 잘못 답하는건 마이너스될 수 있겠지만 필자는 모르면 내가 알려주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있는지? 관심조차 없는건지? 개념조차 없는건지 확인하고자 깊게 물어본다. 물론 경력직에게 기대하는 수준이 있는데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마이너스가 됨은 분명하다.


6. 부정적인 태도로만 있는가?

100%만족할 회사는 없다는 것은 독자분들도 아실 것이다. 자기방어적인 성향이 강한 분들은 만족할 회사는 없고 본인에게 맞추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다. 매사에 불만을 가지는 사람과는 일하기가 어렵다. 중소회사들은 인사팀보다는 실제 함께할 상사, 동료, 대표가 면접관으로 참여할 확률이 높다. 결국 일을 함께할 지시하고 수행해야할 팔로잉 할 사람을 찾는 것인데 지시 및 수행에 지속적으로 부정적 태도를 가진 분이라면 어렵다. 특히나 필자도 다른 팀장들도 싫어하는 유형은 책임회피, 자기방어형이다.


7. 정말 이 직무에 관심이 있는건가?

존경하는 분이고, 내가 회사와 조직을 세팅하며 진한 조언을 들었던 애드쿠아 때 모셨던 본부장님이고 이제는 대표님이 되신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적이 있다. 마케팅에 관심은 많다. 그러나 그 증명을 해서 가지고오는 친구는 없다. 필자가 생각기에 관심에 대한 증명은, 공모전, 대외활동, 기획안작성, 자격증, 마케팅 교육수료, 인턴, 다른 개인활동등 모두가 일관되게 이력서 및 포트폴리오에서 기록된다고 생각한다. 영어점수만 높거나, 완전히 다른 일을 하다가 마케팅 프로그램이나 코스수료하신 분들이 그러면 왜 이 직무를 선택했는지? 진짜 우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는지? 그 고통을 알면서도 희망하는건지 등을 묻는것이다. 결국 필자가 하나의 모여지는 키워드는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8. 말 논리있게 배려있게 하는가?

라떼는, 요즘 애들은 말처럼 분명하게 언어의 성장환경이 다르다. 인구감소, 개인주의 가속화, 커뮤니티 축소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것, 말하는 법을 어려워한다. 미안하다 필자도 선배들이 했던 이야기 그대로 하게 되는 꼰대다. 단순히 내성적이다라는 말이 아닌, 상대방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논리있게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원인 / 성과-근거로 이야기해주는 화법에 익숙해져야한다. 발표와 보고가 이루어지는 회사에서, 그리고 협조요청을 해야하는 상황이 빈번하다.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그 생각이 전달자와 일치해야 좋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래서 천재들은 고독한 것이다.


9. 포트폴리오 문서 수준을 본다

포트폴리오는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노션같은 것보다는 PDF로 제출해라. 다수의 팀장들이 포트폴리오 파일을 열어본다음 딱 이야기한다. "얘는 문서 쓸줄 아네", "정리할줄 아네" 추상적인 이야기지만 신기하게도 일관된다. 색감, 폰트, 배치, 항목, 글작성능력 > 보는 사람이 익숙한 느낌이다.

간혹 커뮤니티에서 10장이면 된다고 하는데, 필자는 '본인'을 파는데 10장가지고 되나 싶다. 지금까지 해온 프로젝트와 경험이 얼마나 많으며 결과물들이 많을텐데 이것들 다 나열하면 50장도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필자는 취준생분들에게 포트폴리오 제발 노션으로 내지말라고 한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라. 회사 인사팀은 링크로 상사에게 보고하지 않는다. 출력도 어렵다. PDF파일 or 지류로 가져다주는 회사가 태반이다. 노션열리지도 않고, 실제 노션 포트폴리오 보면 제대로 정리가 안되어있는 경우도 많고 퀄리티가 오히려 떨어져있다. 포트폴리오에 일러스트 사람 얼굴을 가져다 붙인 것도 많은데, 본인 얼굴을 숨기는 것인가? PPT에서 PDF로 정리하여 제출하자. 프로젝트할때는 모르겠지만, 혹은 본인 저장폴더로 사용하는 건 괜찮지만, 포트폴리오로 내었을 때 여러모로 거부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10. 대학시절 뭐한거지?

대학시절 공모전, 대외활동, 동아리, 어학점수, 자격증 등 스펙을 쌓으려는 활동은 본인을 어필하려는 어떤 의도를 갖고 하기 마련이다. 그것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 더 앞서기 위한 '노력'이라고 본다. '박명수'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여행은 경험이 아니라 놀러간 것이다, 피땀흘려 노력으로 얻은 것이 경험이다", 필자도 여행은 보상이자 소비 카테고리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4년, 그리고 휴학과 연장, 준비까지 2년까지 본다면 이 6년의 시간동안 내세울게 없어서 되는가? 몰라서 공부를 안하는가? 왜 쓸데없는 학점을 따려고 하나? 왜 내 시간 들여서 돌아다니고 힘듬을 자처하는가? 필자는 못하는 친구는 있어도 진실된 노력이라고 하는 애매한 단어가 정말 큰 무기임을 안다. 그리고 아주 지극히 개인적, 주관적으로 그런 친구를 예뻐하며 같이 잘되고 싶은 마음이다.


필자는 매우 바쁘게 살아온 사람을 좋아한다. 간절했고 절박하다. 그래서 겸손하고 몰두한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다수의 아르바이트와 많은 일들을 했던 친구들이 있다. 그 마음을 이용하는것도 조직을 이끄는 사람의 한 축이 아닌가? 이 낮은 광고업계의 연봉과 야근을 버틸려면 단단한 친구들이어야한다. 열심히 살아온 친구는 어떤 업무를 맡김에도 태도자체가 다르다. 단순히 가스라이팅 야근하라는 것이 아니다. 해야될 때 힘빠지는 팀원을 곁에 두고 싶지 않아서다. 늙어가는 필자도 힘들다.


10개를 모두 충족 안해도 된다. 면접에서 뼈를 묻겠습니다형도 간혹보지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은 초심을 잃는다. 그런데 필자도 숨이 턱턱막히는 저 좁은 채용문을 열기위해서는 '연기'라도 '제대로' 해야하지 않을까? 팀장과 팀원도 서로의 속마음을 모르고, 하물며 단30~40분동안 면접관과 면접자의 속마음도 다르다. 하지만 그 가면속에서도 어떻게든 합을 맞춰가는게 면접장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도 이 회사를 나가게 되거나 퇴출되었을 때를 준비한다. 그리고 당연히 두려운 마음도 있어서 지금 더욱 갈고 닦고자 한다. 내가 무엇을 할수 있고, 무엇을 이루고, 어필할 수 있을지... 어떻게 보면 이 글은 내 스스로에게 다시 채찍질하는 글이라고도 생각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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