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먼저 인도를 경험해 본 동생에게 물었던 말이었다. 그 동생은 몇 번이고 빈말이 아닌 진심을 가득 담아서 '인도에 또 가고 싶다'라는 말을 해왔다. 이제 와 얘기지만 여자에게 그렇게나 위험한 도시를 도대체 왜 가고 싶다고 하는 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말해왔었다. 그리고 자의 반, 타의 반. 아빠의 인도행이라는 커다란 이슈 때문에 가게 된 인도는 정말 오묘한 나라였다.
"싫은데... 이상한데... 또 가고 싶어...?"
라는 나의 말에 다녀온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알 수 없는 나라 인도. 나보다 먼저 인도를 겪고 온 남동생은 단호하게 말했다. 인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집에 가고 싶어질 거라고. 일단 가 보라는 말과 함께 아주 징글징글하다는 표정으로. 나는 사실 겁도 났다. 더럽기로 유명하고(미안하긴 하지만) 치안도 엉망(아주 미안하지만)이라는 나라는 단 한순간도 가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미디어에서 신비한 나라라고 포장해 주거나 먼저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살고 있는 아빠의 말을 들으면 인도라는 나라는 참... 일처리도 엉망이고(악의는 없다) 여러모로 아주 힘든(다시 한번 말하지만 악의는 없다) 나라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인도가, 정말 신기하게도 그리워진다는 거다. 자꾸 생각나고 낯설지도 않고 어휴, 하다가 우와! 하게 만드는 정말 신기한 나라. 다음 명절에도 또 인도로 가자는 말이 반갑게 느껴지는 나라.
그리고 동시에 궁금해졌다. 대체 왜? 인도에게는 무슨 매력이 있을까. 인도라는 나라는 왜 자꾸 생각이 나는가?라는 의문에 답을 찾아보고 싶어졌다. 우리 가족 모두는 오묘한 매력이 있는 나라에 흠뻑 젖어버렸다. 그래서 인도의 일주일을 회상해 보며 답을 찾아보려고 한다. 근데 글쎄, 아무리 생각해도 뭐에 젖은 건지는 모르겠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