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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하루 Aug 03. 2019

구독자 100명 돌파 기념

글을 쓴다는 게 이런 거였나

  아주 어렸을 때부터 글을 썼다. 초등학생 때 전국 백일장에서 시 부문으로 장려상을 받았고, 애니메이션으로 팬픽을 썼으며, 교내의 독후감 대회나 논술 대회에서 쉽사리 상을 쓸어모았다. 중고등학생 때도 꾸준히 글을 썼고, 고등학교 3학년 때는 1년 내내 일기를 썼고, 대학에 논술 전형으로 입학했다. 문창과 수업을 들으면서 여전히 소설과 수필과 각종 글을 써내려가고 있다.


  생각해보면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도 곧잘 글을 썼다. 지금은 부끄럽기만한 과거의 흔적이지만, '시를 쓰는 것은 나를 말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썼던 적이 있다. 사실 그 생각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나는 글로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는 말을 믿는다. 모든 예술과 창작물이 그러하지만 특히나 글은 쓰는 사람의 모든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야 만다.


  브런치에 내가 글을 쓰면, 이제 적어도 100명의 사람이 그 글을 읽는다. 내 글을 '읽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준 사람이 대한민국에 100명 있다는 뜻이다. 아직 햇병아리 작가 지망생인 나에게 그 말은 일종의 지지대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늘어져 있다가도 이름 모를 백 명의 사람들을 떠올리면 나 요즘 브런치에 글을 안 썼지, 하고 일어나게 된다.


  나를 구독하시는 분들이 어떤 걸 원하는지 아직도 잘은 모른다. 내가 수필과 소설 사이라는 책을 내고,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은 '어떤 글이 팔리는 글인가'이다.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읽고 싶어 할까. 어떤 글을 썼을 때 가장 반응이 뜨거울까. (물론 지금까지 가장 뜨거웠던 반응은 고양이 이야기였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지만.) 글로 먹고 살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써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


  이 자리를 빌어 내 글을 구독해주시는 101명의 구독자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다. 덕분에 쓸 수 있는 힘을 얻어가고 있다고. 글을 올릴 때마다 잊지 않고 Like를 눌러주시는 분들 덕에 기쁘게 글을 쓰고 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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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더 좋은 글을, 더 자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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