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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유 Aug 10. 2021

슬기로운집콕 생활을 위한 집순이의 미니멀한 취미

모네 덕후의 모네 피포 페인팅 그리기


어느 때보다도 슬기로운 집콕 생활이 필요한 때다. 이번 여름에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인 피포 페인팅을 해보았다. 피포 페인팅은 그려진 번호에 맞는 색을 칠하기만 하면 명화를 직접 그릴 수 있는 단순하지만 재밌는 취미다.




피포 페인팅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나 같은 경우 회사 다니면서 틈틈이 그리느라 완성하는데 한 달 정도 걸렸다. 직접 그려보니 작은 디테일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좌우한다. 그림을 완성하면서 알게 된 꿀팁들을 소개한다.



1. 그림 고르기


그림을 고를 때는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 중에 내 실력에 맞는 난이도의 그림을 고르는 게 좋다. 욕심내서 처음부터 어려운 그림을 그리면 그리기만 어렵고 완성하는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모네를 좋아해서 모네의 수련을 그리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피포 페인팅이 없었다. 그래서 리뷰를 찾아보고 모네의 그림 중에 중급자용 그림인 뵈테유를 골랐다. 노력 대비 완성했을 때 만족도가 높다는 리뷰가 많았기 때문이다.



2. 그리기 전 꿀팁


그림을 그리기 전 캔버스의 옆면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두면, 옆면에 물감을 묻히지 않고 깨끗하게 칠할 수 있다. 물감은 숫자 순으로 붙어있는데 하나씩 자르면 들고 그리기 편하다.


다 쓰고 난 휴지심으로 붓 거치대를 만들어두면, 물감 묻은 붓을 잠깐씩 놓아두기 편하다(아크릴 물감은 금방 굳어버리니 오래 두지 않도록). 캔버스의 숫자가 가려졌을 때 보고 그릴 도안도 미리 준비한다.



3. 그릴 때 꿀팁


붓의 끝에 물을 살짝 묻혀 정리해준 다음, 1번 물감부터 좌측 위에서부터 그려준다. 물감을 듬뿍 묻혀 가장자리로 펴준다는 느낌으로 그리면, 여러 번 물감을 묻히지 않고 한 번에 그릴 수 있다.


연한 색은 숫자가 비칠 수 있으므로, 숫자부터 먼저 칠해준다. 뾰족한 디테일들도 작은 붓으로 최대한 살려주는 게 좋다. 그래야 완성했을 때 전체적인 그림이 뭉개지지 않는다. 하나의 숫자를 끝내면 빠트린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물감은 쉽게 굳어버리니 바로 씻어둔다.   



4. 피포 페인팅의 장점


단순하고 반복적인 활동이 때로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다. 온전히 숫자를 찾고, 색을 칠하는 작업에 몰두하다 보면 정신을 집중할 수 있어 잡생각도 사라진다. 어쩌면 자연스럽게 명상의 효과도 누릴 수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모네를 좋아하는 나는 바람에 따라 변하는 나뭇잎과 빛의 굴절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의 색들을 표현한 붓터치를 따라 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잠시나마 자연을 사랑한 화가인 모네가 된 기분이었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면 그 시간이 훨씬 풍성해진다. 남은 늦여름에는 슬기로운 집콕생활을 위한 나만의 취미를 찾아보는건 어떨까?




https://youtu.be/jMbWXSGsB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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