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나의 글을 쓰고, 그것을 손에 잡히는 책으로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욕심은 계속 있어왔다. 하루를 미루다 보면, 일주일을 미루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한 해를 정리하는 글을 부랴부랴 쓰고 있는 나를 심심치 않게 발견하게 될 때도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생생한 나의 시간들과, 생각들을 오롯이 담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지금 모습의 나를 담아내 보려고 한다.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꾸준히 해왔다. 내가 전업으로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누구에게 글을 배운 적도 없는 공대생, 이제는 직장인이 되었기 때문에 더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연한 목표는 나의 손에 내 이름이 박힌 시간 한 권을 쥐어주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부족한 글재주로도 조금씩 나의 시간, 나의 생각들을 기록해 나가려고 한다.
그렇게 글을 끄적이기로 마음먹고 어떤 책을 만들면 좋을지 생각을 했다.
라는 생각을 한 것도 벌써 3년이 넘어가는 지금, 2024년 2월의 4일간의 연차동안 다시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매시간 달라지는 추억의 맛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나이를 점점 더 먹어갈수록 시간의 무게를 담기에는 내가 너무 작아서, 추억 자체를 잃기 전에 나의 시간들의 미소한 평면이라도 글에 담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