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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Jisu Kim Jul 25. 2019

[Amazon] 1. 도전한 계기

Amazon, 세 달 간의 처참한 실패

* 결과부터 말하자면, 나는 Amazon에서 기대한 것만큼의 수완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실패를 이겨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었고, 이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Amazon 시리즈로 글을 쓴다. Amazon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Youtube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나는 실패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 2019년 1학기, 학교에서 열리는 창업론 실습 1 수업을 들었다.

이 수업은, 학교에서 팀마다 150만원씩을 지원해주고, 50만원은 각자 출자금으로 내놓아 200만원으로 창업해보는 수업이다. 사실 창업이라는 것이 200만원으로 될 리는 없겠지만, 그에 맞는 output을 냈어야 했기 때문에 아이디어와 실행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수업이다.


수업 첫 날, 각자 앞에 나와 자기소개를 하며 자신의 특기와 함께 이번 학기에 해보고 싶은 창업의 종류에 대해 말한다. 나는 개발자라고 하기도 뻘쭘했던 공대생이었지만, 수업 특성상 상경계열 분들이 많이 듣는 터라 앱 서비스나 플랫폼 개발으로 가면 분명히 나는 죽어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물건 셀링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나의 뜻과 맞는 친구와 함께 들었던 수업이라 외롭지는 않았으나, 한편으로는 다른 분들이 우리의 뜻과 맞지 않아 팀을 구성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가득찼었던 것 같다. 다행히 모든 발표가 끝나고, 나와 친구가 앉은 쪽으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었고 뜻이 맞는 분들과 함께 팀이 결성되었다.


물건 셀링을 목표로 정말 많은 것들을 알아봤다. 처음에는 중국 공장과 컨택하여 물건을 제작한 뒤 펀딩까지 가는 형식을 채택했었으나, 찾아본 결과 목업 비용이 꽤나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포기했다.(이 과정에서 내 아이디어가 정말 많이 반영되었었기 때문에 막내였지만 팀장을 맡게 되었다. 팀원들보다 학점을 한 단계 올려받았으나, 7월 말까지도 프로젝트로 고통받고 있다.)  그 이후에는, 중국에서 물건을 떼와서 물건을 판매하는 형식도 생각해보았으나, 배송이 꽤나 늦는 관계로 한국에서 물건을 떼서 판매하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Amazon 로고 (보기만 해도 숨막힌다)

그렇게 브레인스토밍을 하며 얻었던 결과가 아마존 진출이었다. 200만원이라는 한정된 예산으로 우리가 재고를 보유하겠다는 위험한 생각을 하지 말자며(이게 더 위험한 생각이었다)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물건을 사서 보내는 방법을 채택하기로 하였고, 이렇게 되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으니 한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물건을 소싱하여 해외에 판매하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아마존 진출이 확정된 것이다.


Amazon(LA) 에서 판매되는 호미 캡쳐화면

아마존은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이름처럼 정말 늪과 같았다. 특히 호미의 흥행은 우리와 같은 유통업자들을 혹하게 만들었다. 호미가 미국 원예용품 TOP 10 안에 들 정도로 흥행했으며, 한국에서 4000원 정도하는 호미가 2만원 가량의 가격에 팔렸음에도 불티나게 팔렸다는 것이다. 미국의 원예 시장은 꽤나 큰데, 이 시장에는 지금까지 모종삽처럼 밑에서 위로 흙을 퍼내는 형태만 있었다는 것이다. 이 시장에 ㄱ자 모양을 한, 위에서 아래로 찍어내리는 호미의 등장으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

(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0221130408343)


지금은 이 소문을 듣고 많은 유통업자들이 몰려와 판매 가격은 낮아진 추세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 신화(?)들을 지속적으로 접했기에, 우리도 아마존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부심이 들었고 정말 미친듯이 호미와 같은 물건들을 찾아나서면 떼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품었다.


아마존 진출이 확정되고, 아마존에서 어떻게 selling을 하며 상위 노출을 어떤 방법으로 시켰는지는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았다. (이 때 알아채고 도망갔어야 했다)  항상 아마존을 검색하면 네이버스토어 부업을 하고 있다는 사례가 유사검색어로 많이 떴었고, 성공한 아마존 한국 셀러를 찾아보면 우리와 같은 소매 유통업자들보다는 브랜드 그 자체가 진입한 경우가 많았다.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검색해보아도 한국에서 아마존에 진출해 있는 분들이 없었지만, 많은 분들이 부업으로 즐기시느라 유용한 팁을 공유해주지 않는다고 여겼기에 직접 시장에 부딪히며 깨달음을 얻기로 했다.


물건을 소싱한 방법과 아마존에서의 작은 pivoting 과정들은 다음 게시글들에 적어두겠다.



Jisu Kim

Contact : jisu20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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