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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영 Jan 30. 2024

28. AI는 인간중심상담을 할 수 있을까?

청소년상담 인간중심치료 성찰일지7

  Carl Rogers(1902~1987)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의 모든 잠재력을 발현하여 좀 더 가치  있는 존재로 성장하려는 선천적인 성향, ‘즉 실현 경향성(actualization tendency)’을 지 닌다. 이러한 Rogers의 주장은 정신분석과 행동치료가 지배하던 1960년대의 심리치료 분 야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인간중심치료는 인간에 대한 신뢰에 근거한다. 무의식보다는 의식적인 자기인식을 중 시하는 현상학적 입장에 근거하고 있다. 내담자의 실현 경향성이 촉진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는 것이 상담자의 역할이다. 인간중심치료는 내담자가 직면한 문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내담자의 심리적 성장을 목 표로 한다. 현재의 문제 해결보다는 내담자의 현재와 미래의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서 성장하는데 치료목표가 있다. 자신의 내면적 욕망과 경험에 귀를 기울이며 자기 주도적인 진실된 삶을 사는 것에 더 우선순위를 둔다. 인간중심치료원리는 심리적 부적응상태에 있는 내담자를 적응상태로 나아가도록 변화 시키는 데 있다. 최적의 심리적 적응은 자기와 경험 간의 완전한 일치 또는 경험에 대한 ‘완전한 개방’을 의미한다. 이 때 변화의 관건은 자신의 경험을 자각하고 자신의 일부 로 수용하는 일이다. 인간중심치료의 핵심은 자기와 경험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자각하고 수용하여 자기개념에 통합시키는 것이 그의 적응과 성장을 위한 필수적  조건이다. 내담자의 성장을 촉진하는 가장 중요한 첫째 조건은 ‘진솔성(genuineness)’이다. 상 담자의 개방성을 일컫는다. 진솔성은 신뢰있는 치료관계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둘째는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unconditional positive regard)’이다. 내담자의 모든 것을 있는  모습 그대로 존중한다는 것이다. 이 때 존중의 의미는 무조건 칭찬해주거나 내담자의 편 을 들어주거나 따뜻한 태도로 친밀감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조건없이 내담 자가 무슨 가치있는 일을 해서가 아니라 인간으로 가치있는 존재이니 존중한다는 것이 다. 셋째는 ‘정확한 공감적 이해(accurate empathic understanding)’이다.‘동감 (sympathy)’이 아닌 ‘공감(empathy)’을 한다는 것이다. 동감은 감정이입을 통해 친밀 감을 끌어 낼수는 있지만, 공감은 변화를 도와 내담자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상담자 는 상담과정에서 내담자가 순간순간 느끼는 경험과 감정을 민감하게 감지하는 것이 중요 하다. 농부가 곡식을 길러내는 심정으로 말이다. 그 본연의 씨앗이 좋은 열매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인간중심치료 상담자의 몫이다. 인간중심상담자는 한 인 간의 잠재능력을 발현하여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AI의 맹추격이 다방면에서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반복적인 일에 AI는 최 적화되어있다. 의미없어 보이는 질문에 답하는데는 완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너 나 사랑해?” “네. 사랑합니다.”  수천번을 물어도 같은 답을 한다. 인간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인간은 지루한 기계 적 답변을 하지 않는 개성과 다양성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70억 인구 중에 같 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상대가 같은 답을 원하고 물어도 내가 아니면 똑같은 답을 해주 지 않는다. 아니 그렇게 타고 났다. 결론적으로 말해 AI는 상대의 인간의 성장, 변화따위에 관심이 없다. 물론 목표를 성장 에 맞춰 만들어진 AI는 빼고 말이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교수님말씀에 따르면 인간중심상담은 다양한 상담이론 중 단연코 하이클래쓰다. 그런 데도 인간중심상담은 정작 특별한 기술이나 기법이 없는 게 특징이다. 게다가 인지행동 치료보다 효과면에서 미약하다는 한계까지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왜 현대사회에서 이  이론이 이토록 각광받고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답은 진정한 인간에 있다.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자연스러운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인간중심치료만한 이론이 없기 때문이다. 내담자만 성장하는 게 아니라 상담자도 함께 성장하기 때문이리라. 그러기위해서는 상 담자 자신이 먼저 자신의 내면을 세심하게 바라보고 수용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한 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내담자의 말을 경청해야한다. 내담자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이다.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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