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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밍A Nov 10. 2021

가을에는 ' 두 사람'을 기억하세요.

힐링 어른그림책 추천, '두 사람'

" 지친 하루가 가고 달빛 아래 두 사람 하나의 그림자

  눈 감으면 잡힐 듯 아련한 행복이 아직 저기 있는데 "


2017년 나는 36세의 나이에 결혼했다.

당시, 남편은 성시경의 '두 사람'이라는 노래를 축가로 불러주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다른 곡을 부르긴 했지만.


지금까지 '두 사람'이라는 노래의 선율을 들을 때마다 나는 마음이 잔잔해지고 뭉클해짐을 느낀다.

혼자의 삶에 크게 무료함을 느끼지 않고 살았던 나에게 노래와 함께 다가와 준 남편이라는 한 사람의 존재가 유독 소중하게 느껴지는 오늘이다.


2017년 그렇게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 함께 살고 있다.

2021년인 올해, 그런 두 사람이 함께여서 세 사람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내 나이 40에 시험관 돌입끝에 축복같은 '벙글이' 아가를 만나게 된 것이다.


지독한 입덧이 서서히 지나가고, 오늘 나는 뱃속에 있는 '벙글이'와 가을산책에 나섰다.

오늘은 '벙글이'와 함께하는 두 사람의 광경이다.


집 밖을 나서는데, 친구에게 추천받은 이 책을 갖고 나가 다시 읽었다.

바로 폴란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작가가 쓴 글과 그림이 돋보이는 "두 사람"이라는 그림책이다.



읽을수록 철학적인 메세지와 함께 그려진 아트작품처럼 보이는 일러스트 그림이

매우 완성도 있게 보인다.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은

 함께여서 더 쉽고

 함께여서 더 어렵습니다."

 

마음으로 공감하게 되는 문구이다.

함께여서 쉬울 때도 있지만, 참 어렵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많게 느껴지는 것 또한 결혼생활이지 않을까 싶다.


책 속에 명시된  "두 사람"의 관계가 꼭 남편과 아내의 관계로만 볼 수는 없다.

나와 부모가 될 수 있고 형제가 될 수 있거나 혹은 친구,그 이상의 관계가 될 수 있다.




가끔 인간관계에서도 두 사람의 의미를 나는 발견한다.


굉장히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친구가 있다.

어린 나이에 만났을 때는 그 시절을 함께 즐기고 웃으며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서로 나이가 들어가고 각자 사회생활을 하면서 생각도 마음도 충분히 성숙해지거나 변해갔을 것이다.

이제는 가끔 대화를 하다보면 정말 다른 색깔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놀랄 때가 있다.

뼛속부터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알고보면 굉장히 다른 색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었다.


가끔은 대화를 하다가 부딪히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아마 서로 달라진 혹은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다른 가치관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몇년 동안은 대화하기가 꺼려질 때도 있었다.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만 도드라지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또 한번 생각이 변해갔다.


이제는 서로의 다른 색깔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리고 두 사람이 만나 지금까지 오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다름을 넘어선 제 3의 따뜻한 에너지 혹은 시너지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 원동력에는 서로 쌓아온 신뢰와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진심은 분명 존재했다.




사람은 고독한 존재이자, 혼자 살아가는 인생을 갖고 태어나지만


중요한 것은,

혼자보다는 두 사람이 함께 할 때 더욱 성장하고 행복한 날들의 시간이 더욱 많아진다는 사실이다.


문득 나와 함께 한 혹은 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소중함이 절실히 느껴진다.


우리의 삶은 늘 '두 사람'과 함께 연결되어 살아간다.

그러니 감사함을 잊지 않고 그 연결고리의 매듭을 튼튼하게 지어가며 유지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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