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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디엇츠 May 09. 2020

21세기 자기만의 방, 호텔

방송국 예능 PD들의 영감보관소

* 포스팅은 예능 PD모임  <수요피식회> 멤버들과 함께 이야기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21세기 잠시 빌려 쓰는 자기만의 방, 호텔

일상의 근심이 없는 오롯한 '나'를 위한 공간을 대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고작해야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 한 가지 의견,
즉 여성이 픽션을 쓰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 1882~1941)의 <자기만의 방>는 '소설'을 쓰기 위해선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 시대의 '소설'로 일컬어지는 것을 이제는 범주가 넓어진 '창작'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위대한 작품이 작가의 마음에서 완전하고 총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거스르는 것은 도처에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물적 환경이 그것에 적대적이지요. 개들이 짓을 것이고 사람들이 방해할 것이며 돈을 벌어야 하고 건강은 악화될 것입니다. (중략) 여성들에게 이러한 시련은 무한히 가중된다고 텅 빈 서가를 보며 생각했지요. 우선 조용한 방이나 방음 장치가 된 방은 말할 것도 없고, 여성이 자기만의 방을 갖는 것은 그녀의 부모가 보기 드문 부자이거나 대단한 귀족이 아니라면 19세기 초까지 전혀 불가능한 일이었지요.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창작자들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정립할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요즘 날의 호캉스, 카페 붐은 젊은 세대에게 온전한 '방'을 대여해주는 시스템이라 볼 수 있다.


비슷하게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도쿄의 카페 붐이 도래했다. 버블 경제기의 부유해진 도쿄에 카페 붐이 일었고, 이는 오늘날 우리 젊은 세대의 카페 붐과 유사해 보인다. 2014년부터 일본의 호텔 증가수는 연간 550여 개의 신규 업체들이 생겨날 정도로 비약적이다. 한국 역시 2017년 터 급격히 쓰인 '호캉스'용어를 보면 나만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음을 방증한다.



네이버 TV 캐스트 해당 클립 캡쳐



호텔에는 일상의 근심이 없어요. 집에서는 가만히 있다가도 세탁기만 보면 '저걸 돌려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 가지 근심이 있는 거죠. 어떤 작가의 에세이에서 본 건데 우리가 오래 살아온 공간에는 상처가 있어요. 그래서 호텔은 일상의 상처와 기억을 피하기 위한 공간인 거죠.

tvN <알쓸신잡 3> 10화, 김영하 작가의 말


알쓸신잡 <호텔> 언급 클립  : https://tv.naver.com/v/4602373/list/279951





새로운 콘텐츠가 시도되는 공간, 호텔

지난 몇 달 간의 모임에서 '호텔'을 주제로 내세우지 않아도 각양각색의 호텔이 언급됐다.


예전의 호텔은 고된 여행을 한 세계인에게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라
익숙한 음식을 제공하고 피로를 풀며, 네트워크를 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했다.
여행자에게 필요한 호텔의 요건을 측량화하기 위해 별을 수여.
즉, 5성급 호텔 수는 각국 세계화의 척도.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숙식해야 하는 호텔이 세워지면서 외식문화가 생성.
호텔에서 밥을 먹는다 = 고급스럽고 세련됐다 의 인식이 생겨난 지점.

유튜브 <조승연의 탐구생활>  5성급 호텔의 기준? 호텔 역사 가이드 편  


조승연의 탐구생활 호텔 편 링크 :  https://youtu.be/q3ScDuo3b8M


호텔이란 공간만큼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안정적인 공간은 흔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규격화된 이 공간에 다양한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동시에 따분함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호텔은 쾌적함을 기본으로 독특한 콘텐츠들이 시도되는 곳이다.



일본 문인들이 마감 직전에 가는, 야마노우에 호텔
     - 2020년 3월 30일의 이야기


네이버 블로그  <떠들러의 떠들떠들>  '힐탑 야마노우에 호텔(feat.조식)' 포스팅 참고


일본 만화나 소설을 보면 마감을 지키지 않는 작가를 편집자가 호텔에 가둬서 글만 쓰게 하는 이야기가 가끔 나옵니다.
"선생님 야마노우에 호텔에 얼마간 가셔야겠습니다."
야마노우에 호텔이 특히 유명하지요. 호텔에 갇혀 마감까지 글만 써야 했던 작가들이 예민해져서 식단에 이래라저래라 한 덕분에 조식이 맛있기로도 유명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야마노우에 호텔에서 카와바타 야스나리, 미스마 유키오, 이케나미 쇼타로 등 유명 작가들이 걸작을 내놓았습니다.

<신림동 캐리의 사다가 망한 이야기>

 

일본 작가들의 저서를 통해 얼마나 이 호텔에 대해 자주 접했는지 모른다. 이 호텔은 1954년에 개업한 이래, 일본 작가들이 집중해서 글을 쓰기 위해 장기 투숙하던 곳으로 유명했다. “야마노우에 호텔에 얼마간 갇혀 지내야겠어.”라는 말은 속세를 끊고 당분간 글만 쓰겠어, 와 동일어 같은 것이었다. 저명한 문학상을 탄 작가들은 이곳에 묵으면서 수상 후 첫 소설을 쓰는 풍습도 있었다고 한다.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큰마음먹고 이곳에 이박 삼일 간 머물기로 했다.

임경선 작가 <글이 잘 써지는 호텔?>
본문 링크 : http://ch.yes24.com/Article/View/30378


2017년에 최영미 시인이 서울 시내의 특급호텔에 1년간 투숙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이 구설에 올랐었다. 사람들 눈에는 엉뚱한 제안처럼 보이지만, 문인에게 호텔은 유명한 집필 장소 중 하나이다.


윤고은 작가는 2014년 잡지 <그라치아>에 '호텔 프린스의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신춘문예를 호텔에서 준비했던 이야기를 투고했다. 호텔 프린스 측에서는 이에 영감을 얻은 '소설가의 방'을 사회공헌 사업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또한 이 공간에 머문 작가들이 '호텔'을 주제로 쓴 글을 엮은 책을 <호텔 프린스>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나 혼자 산다> 218화(2017년 8월 18일 방송) 기안84 in 방콕


<나 혼자 산다> 기안 84의 방콕 마감 에피소드에서도 호텔에서 마감하며 시간에 쫓기는 작가의 모습이 보인다. 여행과 마감, 명확한 리워드가 있는 이 상황을 예능화 하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나눴다.




흥미롭게 본 스토리텔링 호텔:


1) 도쿄 BnA 스튜디오

야마노우에 호텔과 프린스 호텔처럼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호텔이다.

이름도 Bed And Art의 약자로 여행자에게 '예술 작품 속에 머무는 즐거움'을 주고, 예술가에게 '지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예술 호텔 프로젝트다.


Google 이미지 제공


재능 있는 현지 예술가가 자신의 객실을 만들고, 고객이 그 객실에서 머물거나 각종 아이템을 구입하면 그것이 숙박료의 일부와 함께 작가들에게 돌아간다. 즉, 작가를 방의 오너로 두는 시스템이다.


BnA 프로젝트는 2015년 도쿄의 이케부쿠로, 교토의 마치야 두 군데에서 에어비앤비로 시작했다.

2016년 도쿄 코엔지에서 호텔로서 첫 문을 열고, 2018년 아키하바라에 새로운 지점을 냈다.

아키하바라점은 방의 설계와 가구 선정까지 아티스트가 진행하고, 공간 이름 역시 Hotel이 아닌 Studio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나 스타의 취향이 깃든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면, 조금의 돈을 더 내더라도 경험하고 싶다.



BnA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 우리는 더 이상 호텔 벽에 우아하게 걸려있는 그림을 보기만 하는 소극적인 자세의 관람객이 아니다.
예술의 공간에서 머물면서 예술가와 호흡하고 다양한 이벤트에서 이들과 직접 만나 커뮤니케이션하게 된다.

<매력적인 일본 호텔 이야기>, 전복선 지음, 57P




*BnA 스튜디오와 같이 아티스트와 협업한 사례

    : 래퍼와 콜라보한 감자칩, 랩 스낵 (콘텐츠 커머스)


원문 기사 링크 : http://www.ttimes.co.kr/view.html?no=2020022717317749591&ref=face



*BnA가 디자인한 또 다른 매장으로는 <스테이셔너리 카키모리>가 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펜, 카드, 노트 및 서류 등 최고의 문구가 큐레이팅 돼 있다. 이곳에서는 '자신의 노트 만들기'도 가능하다.




2) 무지 호텔 긴자


무지가 도쿄 긴자에 호텔을 냈다. '우아하지 않지만, 싸구려도 아니다(Anti Gorgeous, Anti Cheap)' 콘셉트로, 여행지에서도 생활의 연장처럼 편안한 공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식주를 모두 다루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지향하는 무지의 호텔사업은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이런 브랜드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는 긴자 무지점에서는 비닐백 대신 종이봉투를 사용하고, WA 레스토랑(무지 호텔 6층)에서는 종이 빨대를 제공한다. 무지가 내세우는 자연주의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을 투숙객 겸 고객이 브랜드를 몸소 체험하는 공간이다.


Google 이미지 사용


*2017년 도쿄 여행에서 가본 공간 중 가장 인상 깊은 곳은 아오야마의 '파운드 무지(Found Muji)"다.

파운드 무지 프로젝트는 2003년부터 무인양품이 진행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이다.

무인양품의 1호점이었던 곳에 무인양품의 세계관을 전 세계와 공유하기 위해 '파운드 무지'로 재탄생한 공간. 세계 각국에서 '무지'스러운 물건을 발굴하는 무지의 브랜딩 프로젝트다. '무인양품'의 철학과 '무지'스러움을 갖고 이는 제품들을 찾아 파운드 무지의 제품으로 상품화한다.



Brunch 브랜드보이 <무인양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사용  https://brunch.co.kr/@brandboy/7


My Found Muji East Asia : https://youtu.be/SSfWTC32LE8





3) 도쿄 호텔 코에


Google 이미지 제공


땅값 비싼 시부야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옷만 팔아서는 결코 수익을 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코에'라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되 기왕이면 수익이 나는 방향을 생각하다가 아예 호텔을 기획하게 되었다. 106P
패션 기업이 호텔로 영억을 넓히는 것은 이미 낯설지 않은 일이다. 베르사체의 팔라조 베르사체(Palazzo Versace)나 조르지오 아르마니 호텔과 같은 럭셔리 브랜드 호텔부터 최근에 생긴 무지 호텔까지 선례는 차고 넘친다. 패션기업이 이처럼 호텔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패션의 소비 이유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자들은 더 이상 '과시'를 위해 패션을 소비하지 않는다. 이처럼 깐깐해진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충분히 맛보고, 향을 음미하고, 총체적인 감각을 경험하게 만들 강력한 수단이 바로 브랜드 호텔이다. 107P
10개의 룸 역시 패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답게 의류 사이즈를 구분하는 S, M, L, XL 네 종류로 구분돼있다. 110P

도쿄 X 라이프스타일 / 정지원, 정혜선, 황지현 지음




4)  암스테르담 HANS BRINKERS Budget Hotel


2013년 경영학 수업에서 들은 역발상 광고 레퍼런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후진 호텔(?)인 한스 브링커스 버짓 호텔의 광고이다.



친자연주의(Eco-friendly)로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낙후한 호텔시설
호텔로서는 꺼릴만한 모든 것들을 유머러스하게 광고
투숙 후 당신의 컨디션은 더 구려집니다



여전히 초 힙한 콘셉트의 한스 브링커 버짓 호텔 사이트 : https://hansbrinker.com/ 


경영학 시간에 봤던 한스 브링커 버짓 호텔 홍보영상 'Eco Friendly'로 언급하는 것들이 재밌다 :

https://www.youtube.com/watch?v=uv3KqZUY_qc


Dailymail UK <Proud to be the world's worst hotel>:

https://www.dailymail.co.uk/news/article-2232828/Worlds-worst-hotel-warns-visitors-sue-Hans-Brinker-Amsterdam-boasts-filthy-rooms.html




그 외에도 트렁크 호텔 / 에이스 호텔 / 북 앤 베드 도쿄 / 도쿄 호시노야 호텔 / 나이로비 지라프 매너 호텔 / 제주 히든 클리프 / 25 아워스 호텔 비키니 어매니티 /몰디브 소네바 자니 / 프랑스 포트 보야드 등 흥미로운 호텔들이 많다.


*참고서적 : 어반라이크 호텔 / 매거진 B Issue.29 Ace Hotel / 매력적인 일본의 호텔 이야기 / 도쿄 X 라이프스타일 / 도쿄 비즈니스 산책 / 퇴사 준비생의 도쿄







무작위를 대상으로 한 라이브 스트리밍과 관음증


숙박비는 1달러. 단, 머무는 24시간 생중계. 1달러 호텔

     - 2020년 3월 30일의 이야기


OneDollarHotel 유튜브 캡처


1달러 호텔 프로모션 영상 : https://youtu.be/DhR8gMNC2vw

1달러 호텔 사이트 :  https://www.onedollarhotel.com/


Peeking Camera in Hotel Room
In exchange for being able to stay at a low price,
guest’s room is broadcasted live on YouTube for 24 hours.



후쿠오카에 있는 24시간 스트리밍 콘셉트의 호텔.

1박 1달러의 초저렴한 숙박비를 받는 대신 머무는 24시간을 스트리밍 한다는 콘셉트이다.   

호텔을 넘어서 이런 공간 스트리밍 콘셉트 자체가 콘텐츠화된대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김한석의 100일이 노출됐던, KBS <유리의 성>


 자신의 사생활을 노출하는 대신 (타인의 관음을 해결해주는 대신) 직접적으로 리워드를 받았던 방송은 일전의 이슈가 됐던 KBS <유리의 성>이 있다.

*<유리의 성>은 개그맨 김한석이 100일간 KBS 별관 주차장에 설치된 유리로 된 집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유리의 성> 설명 :  https://namu.wiki/w/유리의%20성




모텔 투숙객을 관음 한 주인, Netflix <관음증자의 모텔>


2020년 4월 22일 모임에서 추가로 나온 Netflix <관음증자의 모텔>

자신이 운영하는 모텔에서 수십 년 간 투숙객들의 사생활을 훔쳐본 주인 이야기


Netflix 해당 영상 캡처


논픽션 작가인 게이 탈리즈에게 공소시효가 만료된 관음 범죄에 관한 제보가 오는 것으로 다큐멘터리는 시작된다. 사연의 주인인 관음증자 제럴드 푸스는 모텔을 매입하여 개조한다. 무려 30년 동안 이 개조된 모텔의 비밀 통로로 소리 없이 기어 다니며 뚫린 환풍구를 통해 객실 손님들을 관찰한다. 관찰일지를 상세한 설명까지 적어 기록했고, '게이 털리즈'에게 1980년 대에 알리고 30년간 교류하면서 책을 내기로 결심한다. 결국 뉴욕 잡지사에 사실 검증을 거쳐, 2016년 책으로 나오게 된다.



관음증 콘텐츠의 최고봉, 영화 <트루먼 쇼>

어린 시절, 가장 충격적인 영화 중 하나가 <트루먼 쇼>(1998)이다.

나의 일상이 다 조작이고, 나의 일상이 하나도 빠짐없이 생중계된다는 설정이 결말의 감동을 떠나 공포였다.


220개국 17억 인구가 5천 대 카메라로 지켜본 지 10909일째.


Google 이미지 제공




곁다리로 관음증 콘텐츠 이야기를 하면서,

어린 시절 TV를 켜면 볼 수 있었던 '아파트 단지 CCTV 채널'이야기도 나왔다.


네이버 'CCTV TV' 키워드 검색 이미지


어린 시절에 CCTV 채널을 틀어놓고 관찰한 경험이 한 번씩은 있었다.


비슷하게 예능화 할 때, 특정 공간과 리워드가 필요한 사람을 모아 두고 관찰하는 라이브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과거에 TV 포맷으로 BJ를 잘 가져온 것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다.


공부를 하는 특정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빈 공간을 주고, 시청자의 투자에 따라 공부환경과 필요한 물품을 채우게 하는 콘텐츠 아이데이션을 했는데 (Ex. 기프팅 시스템)

라이브 스트리밍이 필요한 관찰 형태의 프로그램을 연출할 때, 애매한 도덕적 선(불쾌함의 골짜기)과 PD의 역할에 대해 고민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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