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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으로 김재식 Dec 20. 2024

오늘은 끝날이 아니니까

사진일기51

‘오늘은 끝날이 아니니까’


오래 버티고 웃으며 살던 내 아이가

나를 이어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울며 약봉지를 입에 털어넣는다

나 몰래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완전히 잊고 사는줄 알았던

돌아가신 내 엄마의 생일날 아침에

갑자기 많이 보고싶었다


임대보증금 인상 통보가 왔다

어느새 2년이 지났나보다

이리저리 끝없이 돌아오는 돈 나갈 일

벌지 못하고 번돈도 까먹게 된

발묶인 내 처지가 가끔은 슬프다


무거워

무거워

무거워

.

.

.

.


그럼에도 다시 털고 일어나

언젠가 떠날 내일이 오기까지 살기로 한다

오늘은 끝날이 아니니까

사진일기51 - 오늘은 끝날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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