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52
‘새는 죄가 많아서 우는 게 아니다’
가슴치며 우는 사람 때문에
하늘은 열린다
하루하루 기다리는 사람때문에
천국은 오고 만다
잊는 것은 목자의 사랑이 아니고
버림받는 것은 양의 운명이 아니다
부모가 살아 있어도
밤과 겨울과 병고와 이별은 겪는 법
내 하루의 신음은 하루면 족하다
사람들아
내 못남이 내 불행을 만들었다
말하지 말거라
새가 슬피울며 노래한다고
반드시 뭔가 죄를 지었을리야
햇살이 세상 모두에게 비침은
죄인과 선한 사람을 구별하지 않는다 했으니
오늘도 새 힘으로 희망을 가짐이 무슨 죄랴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모두
오늘 아침에도 눈뜨고 숨쉬고
하루치 생명을 이었으니 그저 감사하다
사진일기52 - 새는 죄가 많아서 우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