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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으로 김재식 Dec 23. 2024

누구나 등짝에는 그늘이 있다

사진일기54

‘등짝에는 그늘이 있다’


돌아선 사람의 등에는

남에게 드러내지 않은 그늘이 있다

늘 웃고 용감한 사람도


각자의 숨긴 짐이 있어

낑낑거리며 힘들게 견디다 내려놓은

흔적들이 그늘처럼 남은 걸까


앞에서 보면 자랑과 행복만 있지만

누구나 어쩌지 못한 좌절도 있기에

돌아서서 가는 이의 등은 보지 말라고 했나


하나 둘 셋 넷

오래 산만큼 그늘은 깊고 많아

늙은 사람의 등짝은 더 그래


배려가 깊은 친구는

슬그머니 등을 다독이며

잘지냈어? 잘했어! 라고 말한다


어느날 문득 알았다

누군가 늘 등뒤에서 따라오며

나를 지켜보고 돕고 있었다는 걸


아버지인가?

어머니인가?

그분인가?


사진일기54 - 등짝에는 그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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