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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oe Feb 03. 2024

[서울/비건옵션] 대학로 알프(AL.F)

단연컨대 노루궁뎅이를 한국에서 가장 맛있게 튀기는 맛집

비건으로 살면서 가장 힘든 점을 딱 하나 꼽으라면? 고기를 못 먹는 게 힘든 게 아니다. 내가 비건이라고 지인들에게 알리고, 함께 음식을 먹으러 갈 때 양해를 구하는 일이다. (여담이지만 신기하게도 내가 완전채식을 시작한 이후로 고기가 먹고 싶어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제대로 글을 써보려고 한다.)


내가 비건이라는 걸 밝히면 불편해하거나, 어찌할바 모르는 친구들이 많아서, 친구들과 만날 때는 채식 레스토랑보다는 채식 옵션이 있는 레스토랑을 선호한다. 이번에 만나는 친구들 중에도 내가 채식주의자인걸 모르는 친구가 있어, 약속을 잡으며 비건 옵션이 있는 레스토랑을 황급히 찾았다. 운 좋게도 대학로에 알프(AL.F)라는 레스토랑을 찾았는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모든 게 너무 좋아서 리뷰를 써보고자 한다. 육식을 하는 내 친구들도 정말 맛있게 먹은 곳이다!



메뉴: 노루궁뎅이버섯 강정 (강추! 25,900원) / 시금치 피자(17,900원) / 우삼겹 파스타 (16,900원)


이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인 메뉴는 노루궁뎅이버섯 강정! 일반적으로 비건식 치킨 요리에는 컬리플라워를 많이들 사용하는데, 고급 요리 재료인 노루궁뎅이 버섯을 사용해서 눈이 갔다. 그리고 먹어보니, 단연컨데 한국에서 노루궁뎅이 요리를 하는 음식점 중 가장 맛있는 곳이라고 칭하고 싶다. 가격대는 조금 있지만 부드럽고 이 정도 돈을 지불해도 아깝지 않은 요리였다.


아쉬웠던 점은 메뉴에 비건/베지테리언 마크가 없어서 나 같은 채식주의자들에게는 편리하지 않다. 시금치 피자에 있는 치즈가 유제품 처럼 보이고, 우삼겹 파스타에는 고기가 명백하게 들어가 있어서 나는 이 두 가지 메뉴는 먹지 않았다. 친구들의 평을 빌리자면 아주 맛있었다고 한다. 서비스로 주신 트러플 아이스크림도 맛있었다고 한다!


사진은 많이 못 찍었지만 인테리어가 아주 예쁘고, 논알콜 옵션이 많아서 알쓰들도 가기 좋은 공간이다.

세 명이서 메인메뉴 세 개, 그리고 음료 각 두 잔씩 마시고 80,000원이 안되는 돈을 지불하고 나왔는데, 비싸다면 비쌀 수도 있지만 전혀 지불한 돈이 아깝지가 않은 공간이다.


다시 기회가 있다면? 100% 또 오고 싶다.

이런 공간은 꼭 오래 살아남았으면 한다 :)



https://www.instagram.com/p/C0mBOIMrf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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