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헌의 K술 이야기 Dec 21. 2021

ESG와 스타트업(1)

#시대해적단 #ESG #스타트업 #환경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이 계속되면서,

"세상에 이런 일이!" 수준으로 사회가 혼란스럽다. 

혹시라도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이라도 되면 고열과 오한, 식은땀에 미각과 후각까지도 잃는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되고, 주변 가까운 분 중에 누가 양성 확진 판정이라도 받았다고하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운 사회가 되었고,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것이 더 권장되는 사회이며,

아이들은 이제 친구를 만나기도 어렵고, 친구 얼굴도 자주 볼 수 없는 이상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20년만해도 이런 병이 걸리면 죽음을 걱정해야할 정도의 감염병이 온 세상에 퍼져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은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많다.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뭔가 세상이 변한 것은 확실하다.

온실가스 농도 상승으로인한 기후변화가 가뭄, 홍수, 폭우, 이상기온 등등의 자연 재해의 원인이라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고 사람들이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 이제 10년 정도 되지 않나 싶다. 전문가들은 20년전에도 위험을 경고했지만, 세상이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하는 기업들에게 "온실가스를 배출하지마세요", "환경을 보호하세요", "친환경 제품을 생산해주세요"라고 오랫동안 요구했지만 대답없는 외침일 뿐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런 소극적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 것 같다. 바이러스로 감염이 확산되자 정부는 아예 기업 활동을 멈추게하고 소비자들을 집에 묶어놓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고, 기업가들과 모든 사람들은 이게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 깨달았다.

  

그 맥락상 Hot한 트렌드는 ESG다. 

환경 Environment, 사회공헌 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환경은 기후변화 대응, 환경오염 저감, 자원 절약, 재활용, 청정기술, 에너지사용 절감 같은 것들이고,

사회는 사회공헌, 사회적 약자보호, 노동환경 개선, 사회안전, 고용 평등, 기회 평등

지배구조는 기업 의사결정구조 개선, 윤리경영, 투명성, 주주 권리

이런 것들이다. 

이 3개의 구조를 그림으로 그려보자면.. 대강 이런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사실 E,S,G 스러운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나왔다.

"물론 좋은 이야기 인데..."

좋긴한데 그것을 위해 뭔가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것들이었다.


기업은 돈을 벌어야한다.

사회적기업조차도 과도한 적자는 감당할 수 없다.

환경보호에 신경을 쓰는 것은 좋지만, 환경을 위해 뭔가를 하면 이익이 줄어들고 적자가 난다면 경영자들은 선뜻 E를 위한 활동을 하기 어렵다. 물론 사업이 너무 잘되서 이익이 많이 나면, 인센티브 지출, 사회공헌 차원, 기부 차원에서 무언가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회사가 몇이나 있는가. 환경에 안좋고, 자원을 낭비하더라도 수익이 더 나는 방향으로 팔이 굽는 것을 어찌 일방적 비난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상황이었다.

ESG의 현실이다. 

"좋은건 알겠는데.... 이익도 더 잘 나면서 ESG를 할 수는 없을까?"

ESG는 그래서 사실 비재무적요소다.

환경에 좋은건 좋은건데 그래서?


환경은 그래서 '규제'의 대상이었다.

"최소한 '이 정도'는 해야하고, '이 이상' 오염/배출하면 벌금" 

이런 개념이다. 

폐수는 최소한 이정도로 방류해야함. 이 이상 오염물질이 들어있으면 벌금.

사람들은 딱 그 수준으로만 맞춰왔던 것이 환경이었다.

규제가 없으면 그냥 배출, 방류, 투기 등등이 매우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환경은 재무적 요소가 아니지만, 벌금을 내야하는 대상이 되면 재무적 요소가 된다.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나 자원 재활용 문제도 마찬가지다.

세상은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을 점점 재무적 요소로 적용하고 있다.

마치 인간의 노동 자체는 재무적인 것과 관련이 없지만,

인건비라는 개념이 들어가면 재무적이 되는 것 처럼 말이다.


각종 환경적인 부분이 규제 대상, 재무적 요소가 되면서

이런 일을 하는 사업의 시장이 생겨났다.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던 시대에는 사업성이 없던 쓰레기 처리업이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면 벌금을 내고 규제하는 시대가 되면, 반드시 사용해야하는 서비스가 된다.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 마구 매출해도 상관없던 시대에 사업성이 없던 이산화탄소 저감 사업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관리하고 규제하며, 배출량을 감축하라고 요구하는 시대가 되면,

사업성이 생긴다.


그렇게 비용은 기회가 된다.

비용을 지출해야하는 영역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기회가 존재한다.



그렇게 기업활동에서 환경과 사회 문제 해결에 대한 비재무적 부문이 강조되고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이런 니즈들이 증가하면서,

태생적으로 세상의 문제를 발견하여 작은 해결책부터 만들어나가는 스타트업에

사업의 기회, 수익의 기회가 생기고 있다. 




(다음 편에 계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