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갈 원동력은 얻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
✅ 인터뷰이 ‘헤나’
· ‘생명의료법’ 박사 과정을 공부 중
· 카카오 헬스케어의 All-round 법무 담당자
· 그 무엇보다 가족이 가장 소중한 5살 한 아이의 엄마
✅ 누구에게 Shout out 하나요?
·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이 많은 분
· 변화가 필요한 것은 잘 알지만 두려운 분
· “내가 원하는 길은 무엇일까?” 막연히 기다리고 계신 분
✏️ 인터뷰 소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까요? 선택을 했든 선택을 하지 않았든 종종 의구심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의구심을 단숨에 해치울 만큼 갈망하게 되는 일은 불현듯 찾아오기도 하네요. 그리고 그 일이 나의 일이 되었을 때 우리의 행동력은 200% 강력해지는 것 같습니다.
2022년 3월, 카카오 계열사로 신규설립된 ‘카카오헬스케어’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기관, 스타트업과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개별 병원이 방대한 의료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가공·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표준화 및 AI 기술을 지원하고, 개개인 이용자를 위한 모바일 기반 ‘초개인화 건강관리(Vittual Care)’ 플랫폼 제공 서비스를 사업 목표로 밝히고 있습니다. ▶ 관련 기사
현재 ‘카카오 헬스케어’에서 근무 중인 헤나는 셀트리온을 거쳐 카카오에서 무려 8년이나 근무한 시니어 법무 담당자였습니다. 카카오에서 보낸 8년이란 기간 동안 행복한 시간도 많았죠.
긴 업무 기간만큼 회사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자리에 그치지 않고 리더가 되고 싶단 의지도 품었어요.
새로운 가족도 맞이하게 됩니다. 현시점에 5살이 된 아이를 어린이집에 바래다주고 출퇴근을 해왔죠.
사내 밴드 동호회 보컬로도 활동하며 에너지를 쏟기도 했습니다.
분명 윤택하고 즐거운 일상이었어요. 하지만 당시의 헤나는 알아차리지 못한 사실이 있었습니다. 본인의 삶과 커리어에 더욱 메우고 싶은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을
✏️ 저도 어느덧 현 회사에서 7년이나 근무하고 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보다 일찍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아쉽기도 한답니다. 그땐 제가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거든요. (오히려 책과 글쓰기를 싫어한다며 냉소적인 태도를 갖고 있었죠.)
물론 그 사이 소중한 인연, 추억, 경험을 얻었고 결국 글을 쓰고 있는 저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제 마음에 메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남아있네요.
저 또한 과거의 헤나가 그랬듯,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있는 것일까요?
2021년 12월, 여느 일상대로 사랑하는 아이를 뒷좌석에 태우고 출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신호가 멈췄을 때 핸드폰에 알림이 울렸고 아래와 같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했죠.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키워드를 본 헤나는 문득 피가 끓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이건 내가 해야 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죠.
당시 헬스케어는 별도 법무팀이 꾸려지지 않았기에 헤나는 먼저 조직 리더에게 1차 선언을 합니다.
“카카오 헬스케어의 일은 모두 제가 맡고 싶습니다.”
이미 많은 업무와 육아를 병행해 오던 헤나였지만 적극적으로 나섰어요. 바쁠 텐데, 힘들 텐데, 시간이 없을 텐데 등 변명을 떠올렸을 법도 하지만 그 문제는 중요치 않았어요.
그렇게 헬스케어의 일을 도맡던 그녀는 ‘헬스케어’의 단독법인 설립 소식을 기대하며 2차 선언을 합니다.
“카카오 헬스케어가 별도 법인으로 독립이 된다면 저 또한 그곳으로 옮기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 일하던 직장을 옮기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은 분들도 아실 겁니다. 심지어 더 안정적인 직장이 아닌 새로운 도전을 앞둔 직장으로요.
그렇게 직장인 옮긴 헤나는 법무, 노무, M&A, 개인정보 등 범위를 가리지 않고 올라운더 담당자로서 헬스케어의 가치 실현을 돕고 있습니다. 그만큼 바빠진 일상 덕분에 많은 이들이 열광한 넷플릭스 ‘더 글로리’마저 시청하지 못했다고 해요.
하지만 바쁜 일상의 대부분은 헤나가 직접 선택한 것으로 가득했습니다. 카카오에서 일했던 8년의 시간보다 더 높은 비중으로 말이죠.
✏️ 출근길 보게 된 ‘헬스케어’ 소식이 나비 효과로 작용했네요. 많은 생각과 계산에 머뭇되기보다 적극적인 이직 선언은 헤나의 삶을 바꾸었어요.
소파에 누워 TV를 시청할 시간조차 없지만 더욱 행복해졌습니다. 종종 바빠진 엄마에게 보이는 아이의 투정과 격려는 더 큰 원동력이 되어줍니다.
”엄마가 바빠서 미안해.”라는 말에 “괜찮아. 엄마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준답니다.
헬스케어 산업에 몸 담지 않았더라면 헤나는 박사 학위 취득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로스쿨을 졸업한 헤나는 일반적인 동기들과 다르게 곧장 박사 학위를 취득하지 않았거든요. 본인이 무엇을 깊게 공부하고 싶은지 뚜렷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아니 내가 뭘 할지 모르겠는데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관련 논문까지 써야 해?”
과거의 헤나와 달리 지금의 헤나는 ‘생명의료법’ 박사 학위 취득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의미한 논문을 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요. 졸업을 한 지 10년이 더 지난 현시점에 깊게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생긴 거죠. 카카오 헬스케어의 "기술로 사람을 건강하게”라는 가치를 말할 때면 본인도 모르게 눈이 반짝이고 몸도 앞으로 기울이게 된답니다.
물론 대학원을 가겠다는 결정을 쉽게 내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2~3일 평일 저녁을 늦게 집에 들어가는 만큼 남편,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줄어드니까요. 남편이 육아에 더욱 전념하겠다며 보여준 적극적인 지지와 격려가 걱정을 덜어주었거든요.
가족의 응원을 등에 업고 디지털 헬스케어와 생명의료법 분야 박사 학위를 3년 내 취득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새로 생기는 분야인만큼 현시점의 대표적인 전문가를 손에 꼽기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헤나 본인이 대표적인 전문가가 되려고 합니다.
✅ 왜 생명의료법을 선택했나요?
”맡게 된 디지털 헬스케어 법무와 가장 관련이 높은 전공이라고 합니다. 전통적인 의료법, 약사법, 의료기기법, 생명윤리법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고 최근 이슈 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논점들도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대학원을 다니게 되면 학업뿐 아니라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통해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기도 하죠. 그런데 학업과 헬스케어의 업무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아녜요.
8년 간 근무했던 카카오 시절보다 오히려 행동력이 높아졌죠.
아이를 갖고 잠시 쉬었던 사내 밴드 동호회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22년 연말에 무려 자우림과 아이유의 노래를 불렀어요.)
한동안 참여하지 않았던 변호사협회 활동도 재개했어요.
I also started studying English.
새롭게 존경할 수 있는 리더이자 보스가 생겼어요. (샤라웃 속 샤라웃)
가족을 더 사랑하고 아끼게 되었어요. 본인에게 많은 것을 양보하고 도와주는 가족에게 더 고마울 뿐이에요.
다시금 학생 신분으로 캠퍼스에 들어갈 때면 학구열도 불타오르고, 어릴 적 기억도 새록새록 나면서 묘한 즐거움도 느껴진다고 해요.
대학원을 통해 ‘박사 학위’나 ‘논문’을 얻게 되겠지만, 더 값지게 얻은 것이 있다고 합니다.
“맞아 나는 원래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었지”
이 같은 일상을 마주하기 전 헤나는 본인의 활동적인 성격을 잠시 잊고 있었어요. 다른 이들도 헤나를 차분한 사람으로 이해했죠. 고등학교 때부터 밴드 생활을 했고 다양한 대외활동도 했었거든요.
지금은 하루 24시간을 빈틈없이 채워야 할 정도로 빡빡하지만 더- 행복합니다. 헤나의 원동력은 외부가 아닌 헤나의 선택으로부터 생성되고 있기 때문이죠!
✏️ 그녀의 선택에 격려와 존경을 보내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서 그녀를 볼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본 이야기를 유의미하게 읽으셨다면 댓글로 그녀를 응원해 주세요.
헤나가 보내게 될 여정 중 어떤 새로운 일들이 일어났을지 인터뷰를 한 3월 23일로부터 ‘158일’ 이후인 2023년 8월 27일에 확인하여 본 글의 댓글에 남기겠습니다.
당신에게도 변화, 도전, 선택 무엇이든 ‘Shout out’ 하고 싶으신 것이 있으신가요? 성심껏 당신의 이야기를 글로 기록해 드립니다. 다음 글을 확인해 보세요! Shout out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