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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라쵸이 Mar 31. 2022

2030 밀레니얼 아티스트 인터뷰 시리즈 (열두번째)

2022년 03월 - 예진 (Yeahgean), 1984-


<잊고 있던 마음 속 소녀를 만나는 시간 - 예진> 


만물이 소생(蘇生)하는 계절, 봄이 찾아왔다. '소생'에서의 소(蘇)는 ‘되살아난다’, ‘깨어난 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매년 돌고 돌아오는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봄’이라는 계절을 기다린다. 아마 그 이유는 봄이라는 계절이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기 때문이 아닐까? 춥고 긴 겨울을 지나, 새롭게 싹을 틔우는 새순들과 겨울잠을 자고 다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는 동물들... 그리고 매년 3월에는 입학식을 통해 한 학년 더 성장해나가는 삶의 이벤트가 우리의 삶 속에 자리했고, 자리하고 있기에 우리는 ‘봄’이라는 계절을 기다리고 기대한다. 


오늘 우리가 만날 작가 ‘예진’의 작업에는 봄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설렘, 기다림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순수했던 유년기 시절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품고 있던 소녀와 그 소녀의 머리 위에 피어난 꽃들을 바라보면, 내가 언제 그 시기를 거쳐 이렇게 성장한 걸까? 하는 질문과 함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는 유년기 시절과는 다른 삶을 살고, 다른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지만 그런데도 우리 마음에 여전히 함께하는 소녀. 오늘은 작가 ‘예진’의 삶과 작품을 감상하며,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나를 소환하고 내 마음을 따뜻하게 꽃피우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그림 1 예진 개인전, @디스타갤러리 / 출처: 예진 작가





Q. 안녕하세요 예진 작가님, 저희 독자분들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작가 예진입니다. 


Q. 작가님 홈페이지를 살펴봤는데요. 2개의 이름을 사용하시는 것을 보았어요. 어떻게 2개 의 이름을 사용하시게 된 것일까요? 


아, 제 홈페이지를 보셨군요. 홈페이지에서는 ‘김유리’라는 제 본명과 작가 활동명 ‘예진’이라는 2가지 이름으로 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예진이라는 작가명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본명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해외 갤러리 (사치갤러리, Singular)에서 는 Eury Yeahgean Kim으로 두 이름 다 사용하고 있습니다. 


Q. 그렇군요. 필명 예진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된 이름인가요? 


‘예진’은 제가 오랜 외국 생활을 마치고, 7년 전 전업 작가가 되기로 결심 했을 때 저희 외할머니께서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시인이시며, 작사가이시며, 예술가이시고 승려이시기도 했던 할머니께서 필명으로 쓰라고 지어주신 이름이 예진입니다. 저의 정신적 지주이시기도 했고 예술적 기절을 외할머니로부터 물려 받아 저에겐 매우 의미 있는 이름입니다. 


Q. 우와. 정말 의미 있고 멋진 이름이네요. 앞서 7년 전 한국으로 돌아오셨다고 말씀 주셨어요. 작가님 소개 글에서 유년 시절을 호주에서 자라셨다는 이야기도 보았는데요. 유년 시절 작가님은 어떤 아이였나요? 어린 시절부터 화가를 꿈꾸셨나요? 


유년기 시절 전 내향적이고 조용한 아이였습니다. 음악과 발레를 좋아했고 순정만화에 나올 것 같은 예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던 평범한 소녀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 저는 발레를 정말 좋아해서 발레리나를 꿈꾸는 소녀였어요. 그런데 저희 가족들은 발레라는 분야를 장래의 직업으로 하기에는 다소 힘들 수 있기 때문에 반대를 많이 하셨죠. 그러던 중,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중학생 시절부터 호주로 유학을 가게 되었어요. 당시 호주는 지금보다 더 시골스러웠습니다. 덕분에 저는 상대적으로 한국에 있는 친구들보다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자랐던 것 같네요. 돌이켜보면, 초기 이민 시절 언어적 소통이 완벽하지 못했을 때 제가 제일 좋아했던 시간이 미술 시간이었어요. 문자가 아닌 그림으로 친구들과 소통했던 시간이었고, 유일하게 다른 과목에 비해 칭찬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무용에서 미술로 전향하게 되었고, 제가 미술로 전공을 선택했을 때는 가족들에게도 많은 응원과 지지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Q. 그렇군요. 저도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작가님께서 말씀 주신 것처럼 비슷한 미술 시간 경험이 있어요.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문자로 하는 소통이 어려울 때, 그림으로는 소통할 수 있었거든요. (웃음) 그림을 보고 예술적 감성으로 공감하는 것을 느낄 때마다 우리 모두 삶에 예술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됩니다. 


유년기 시절을 넘어 작가님의 학창 시절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미술 대학교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셨어요. 디자인을 공부하시고, 지금은 회화 작가로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학창 시절에도 회화를 계속 그리셨나요? 


중, 고등학교 시절 그림이 너무 좋아서 무작정 미대에 진학해야 한다는 꿈을 가졌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당시, 제가 희망했던 학교에서 가장 경쟁률이 치열했던 학과가 디자인 학과였습니다. 그림도 좋았고, 공부도 열심히 했던 터라 제 성적과 미술 실력 2가지를 모두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합격하기 가장 어려울 것 같던 디자인 학과에 도전했던 거죠. 그리고 결과는 합격이었습니다. (웃음) 


저희 과에서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회화, 사진, 도자기공예, 영상 등 많은 시각예술 분야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어서 돌이켜 보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저는 10대 때부터 줄곧 인물화를 그렸습니다. 표정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사람의 감정을 그리는 것이 가장 흥미로웠고, 학창 시절부터 쭉 심리와 감정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었습니다. 


아마도, 훗날 학업에 더 욕심을 가지게 된다면 호주로 돌아가서 회화 석사 또는 박사학위를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Q. 와, 쉬운 방향으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멋진 도전을 하셨네요. 대단하세요! 아까 7년 전에 한국으로 오면서 전업 작가의 길을 결심하셨다고 말씀 주셨는데요. 그렇다면,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어떤 삶을 사셨나요? 


UNSW(뉴사우스웨일스 미술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과 금속공예 디자인을 전공한 이후 Fairfax & Roberts라는 호주 가장 오래된 보석회사에서 1년 이상 회사생활을 했었습니다. 갓 대학을 졸업한 제가 들어가기엔 과분할 정도로 크고 멋진 장인정신과 예술성을 가진 회사였고 굉장히 고가의 보석들만 다루던 곳이어서 심적 성장을 많이 했던 사회 초년생이었습니다. 다만 너무나 운이 좋게 좋은 회사에 첫 직장으로 입사했지만, 앞으로의 살아갈 제 삶에서의 10년 20년을 바라봤을 때 제가 행복할 것 같은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회사 생활을 하던 2년 차에 두바이에 있는 에미레이트 항공에 지원해서 승무원으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목표는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한 1년간 유럽, 미국을 여행하면서 보고 싶었던 명화들을 감상하고 해외 여행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두바이로 떠났던 거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눈 깜짝할 새에 흘러, 어느덧 5년 이상 에미레이트 항공사에서 일하게 되었고 부 사무장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래도 승무원으로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비행하면서 제가 학창 시절부터 너무나 동경했던 대다수의 작품 원작을 직접 제 눈으로 관람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뉴욕 현대미술관에서는 클라우디아 모네의 작품, 체코 프라하에서는 알퐁스 무하 작가의 그림과 같은 대작들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세계 곳곳 예술을 많이 접하며, 다시 작가로서의 꿈을 점점 키웠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승무원 업무를 그만두고 쉬어가야 하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때 앞으로 남은 제 미래를 계획하면서, 남은 삶을 전업 작가로 살기로 했습니다. 




Q. 그런 과정이 있으셨군요. 보석 디자인 회사에서 승무원까지, 작가님께서는 다양한 경험 을 하면서도 꾸준히 미술과 예술에 대한 꿈은 포기하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작가님의 약력을 보면, 영국 리버풀 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으셨던 내용도 있더라고요. 영국은 어떤 계기로 가게 되신 걸까요? 미술이 아닌, 심리학을 공부하시게 된 계기도 궁금합 니다. 


어린 시절부터 인물화를 좋아하다 보니 표정. 감정, 심리 등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또한, 시각 예술과 인문학, 심리학, 철학의 경계가 모호하고 다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어느 순 간 들기 시작해서 좀 더 심도 있게 이론적인 심리학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임상심리학 분야가 유명하다는 영국 리버풀 학교를 선택해서 석사 공부를 했습니다. 당시 제가 학사 전공이 심리학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게도 심리학 학사를 대신해 밀폐된 공간에 서 사람의 심리를 잘 알아야 하는 승무원이라는 직업의 특성을 인정받아 5년의 항공사 경력으로 학사 학위를 대체해 석사 학위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저에게는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4년 동안 석사 과정을 마치고 졸업했던 매우 바쁘고 도전적인 시간이었습니다. 


나아가 조금 더 생각해보면, 심리학에 더 깊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어린 시절과 연결 되어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래도 어린 시절부터 무용, 음악, 미술을 배우며 자랐기에 감수성도 풍부했고 자아가 형성될 시기 새로운 나라에서 적응해야 했기 때문에 여러 정체성 등의 혼란이 있었습니다. 또 저는 평소 사람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런 제가 저의 심리조차도 잘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나 자신을 더욱 심도 있게 이해하기 위해 심리학 공부를 하게 된 것도 있습니다. 


심리학을 배우며 나 자신도 이해 못했던 나의 감정과 행동들이 이론적으로 다 풀이가 되니 모든 것이 쉽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그럴 수밖에 없었구나....’ '이러한 과정에서 이러 한 감정의 결과가 행동으로 나타나는군....' 등의 이해들이죠. 결국 심리학은 제게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나아가서 남들 또한 더 이해할 수 있게끔 성장시켜준 공부였습니다. 


심리는 사람의 여러 분야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생물학적, 화학적, 행동학적 그리고 인지적인 부분까지.... 뭐든 그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있듯 정신에서 비롯되는 여러 결과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하는 작업물도 이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행복은 이미 내 면에 존재하며 정신에서 비롯된다는 의미를 [꽃 머리를 한 소녀]들을 통해 전달합니다. 


Q. 그렇군요, 이번에는 작가님의 작품 세계인 [꽃 머리를 한 소녀]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 니다. 작가님 작품에는 ‘꽃’과 ‘소녀’가 항상 등장합니다. 왜 ‘소녀’를 그리게 되셨나요? 혹시, 그림 속 소녀는 작가님 자신일까요? 


여성성은 저 자신을 투영하는데 가장 친숙하고 가까운 존재라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여인 에 가까운 미인도를 더 많이 작업하고는 했는데, 지금은 몽환적인 느낌보다는 좀 더 순수하고 동화적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최근 작업엔 소녀들이 더 많이 등장합니다. 심리학에서 자아 형성은 10대 이전 그리고 고유 자아는 10대에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제 작품 속에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가장 중요한 이 시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의미로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유롭고,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아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다만, 제 작품 속 ‘소녀’라는 주제는 ‘아름다움’이 내포된 추상적 의미입니다. 특정 인물을 나타낸 인물화 또는 초상화 (portrait)이 아니며 꽃과 새와 같이 아름다움과 행복의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그림 2 Manifestation: Blue Ranchu, 116.9x91.0cm, Oil on canvas 2022 / 출처: 예진 작가



Q. 그렇군요. 작가님의 작업 중,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는데요. 보통의 캔버스 대신 바이올린에 그림을 그리시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어떻게 바이올린에 그림을 그리게 되셨을까요? 직접 바이올린 연주도 하시나요? 여러 악기 중, 왜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캔버스로 활용하고 계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5년간 바이올린을 배우고 학교 연주부에도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손을 놓은지 너무 오래되어 좋은 소리가 날 것 같진 않네요. (웃음)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연주하며 느꼈던 악기의 특성 중 하나가 어린이의 성장에 따라 더 큰 바이올린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악기가 버려진다는 것을 보며, 한때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던 악기가 악기로의 생명을 잃는 현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버려진 바이올린을 미술 작품으로 재탄생 시켜 영원히 아름다운 작품으로 남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시작으로 바이올린에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작업이 바이올린으로 목적을 잃은 악기에 미술 작품으로 새 생명을 주는 업사이클링 아트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평면에 국한되지 않고 입체적인 작품에도 페인팅을 할 수 있다는 저의 도전적인 실험정신도 같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이올린과 관련한 개인적인 경험과 덧붙여, 대학 시절에 인상 깊게 봤던 초현실주의 사진 작가 맨 레이(Man Ray)의 ‘앵그르의 바이올린’이라는 작품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누드모델 뒤태와 바이올린을 이중 인화 기법으로 합성한 작품이었는데요. 서로 다른 바이올린과 여성의 신체가 어우러져 하나처럼 느껴졌습니다. 맨 레이의 작품처럼 소녀를 기반으로 여성 성이 많이 녹아있는 저의 작품세계와 바이올린도 서로 다른 대상을 조합하여 의미를 부여 하는 작업 방식을 나타냅니다. 결국 평면과 입체 그리고 음악과 시각예술 모두를 조합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 3 Lavender dreams 2021, 52.0 x17.9cm, Acrylic and oil on violin / 출처: 예진





Q. 와, 작가님의 설명을 듣고 보니 작업이 또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요. 버려진 바이올린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주신다는 표현에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벨기에, 중국, 싱가포르 및 한국과 같은 다양한 국가에서 전시하셨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는 어떤 전시였나요? 국가별로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이 조금씩 달랐을 것 같은데요. 어떤 전시가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5년간의 항공사에서 일했던 두바이의 삶을 정리하고 처음 간 곳은 미술을 전공한 친구가 있는 벨기에였습니다. 유럽에서 살아보고 싶었던 로망이 있어서 2달간 그곳에서 생활하며 벨기에, 프랑스에서 미술을 전공했던 친구들과 오픈스튜디오 형식 단체전을 준비하며 전시 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전업 작가로 도전하는 첫 시기이기도 했고 다행히도 미술을 전공한 친구들이 있어서 작가로 성장할 수 있는 저에게 매우 중요했던 시기로 기억됩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매일 작업실을 출, 퇴근했고 9시부터 5시까지 작업실에서 꾸준히 작업했던 초창기 벨기에 시절의 습관들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꾸준함을 우선으로 하는 작업패턴을 선배작가이자 친구들에게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Q. 그렇군요. 올해 계획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혹시 올해 저희 독자들이 작가님의 작 품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있을까요? 


2월 24부터 3월 23일까지 [Manifestation: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제 개인전이 있습니다. 주로 1년에 한 번 개인전을 하고 그 외에는 아트 페어와 단체 전에 참가합니다. 4월 충무로에 있는 비움갤러리에서 [꽃보다 그림]이라는 단체전, 부산에 서 진행될 BAMA, 5월 수원에서 열리는 코리아아트쇼, 조형예술 아트페어 PLAS가 있습니 다. 9월에는 파리 루브르 카루젤에서 열리는 아트페어가 있어서 직접 파리에 방문할 예정이고 11월 대구아트페어 12월 서울아트쇼 준비 중입니다. 



그림 4 . 예진 개인전 디스타 갤러리 2022 / 출처: 예진 작가



Q. 와, 2022년에도 이미 여러 스케줄이 있으시네요. 올해 작가님의 작품을 전시장에서 꼭 만나보길 희망합니다. 


이번에는 저희 인터뷰 시리즈의 공식 질문드립니다. 작가님의 삶에서 예술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제 삶에 있어서 예술은 ‘일기장’입니다. 작품엔 그날의 제가 그대로 담겨있다고 생각합니 다. 제가 고르는 색, 붓, 붓 터치 등 순간에 작가인 제가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일기장처럼 기록되는 것 같습니다. 


Q. 차곡차곡 작가님의 삶이 작업에 그대로 녹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질문드리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뒤, 작가님은 어떤 행보를 걷고 있을까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오늘’의 인터뷰를 회상하는 날이 온다면, 아티스트 ‘예진’ 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 가요? 


10년 후엔 제가 자란 호주에서 작가 생활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호주 시골 자연 속에서 작업을 즐기고 있을 것 같네요. 마치 제 그림 속과 같은 자연이 가득한 곳에서 지금처럼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강아지 산책 후 이젤 앞에 앉아 차근차근 그날의 그림일기를 쓰듯 그리고 싶은 꽃과 열매, 동물 그리고 소녀를 그리고 저의 감정의 기록을 적어갈 예정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저를 꾸준함과 내공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작가로 기억해주었으면 합니다. 매일 하는 습관의 힘이 위대하듯 매일 하는 작업의 힘도 관람하시는 분들께 작품으로 전달 되리라 믿어요.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지금의 저 자신에게는 “예진아, 지금처럼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하되, 주위를 둘러보고 과정을 즐기며 차분히 하면 좋겠어. 매 순간을 느끼고 즐겨!”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작가 예진에게 있어 예술은 ‘일기장'입니다." 




예진 (Yeahgean), 1984- 

회화 작가. 


예진 (Yeahgean)은 호주에서 자라 현재 한국 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녀는 벨기에, 중국, 싱가포르와 같은 다수의 해외 국 가에서 전시 경험 및 수상 경력이 있다. 그녀 의 작품은 여러 나라에서 거주하고 여행을 하 면서 어느 곳에서도 타인과 자신 모두에게 이 방인이라는 아이덴티티를 떨쳐낼 수 없었던 불 안정함과 익숙함에 대한 동경과 갈망의 모순을 표현한다. 자라온 곳, 집과 가족이 있던 곳은 출생지인 한국이 아니었고, 그 곳에서 아늑함 보다는 기이한 낯섦을 더 많이 느꼈다고 한다. 집이나 고향에서 느껴지는 익숙함과 일상의 반복 속 낯섦은 멀고 더욱 낯선 곳으로 떠나가게 만들었고, 마음의 고향을 찾아 헤매는 과정 은 그녀에게 새로운 위기의 순간들을 경험하게 했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물리적 낯선 공 간이 주는 불안정함은 과거 낯익은 낯섦이 주었던 반복된 경험을 느꼈고, 그 반복 자체가 곧 삶이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녀는 그녀의 내적 반복충동이 새로움을 갈구하는 쾌감 원칙보다 크다고 말하며, 이 감정은 그녀의 작품 세계 안에서 어린 시절의 향수 (homesickness 또는 nostalgia) 라는 동경의 감정으로 표현된다. 작가 예진은 동양과 서 양의 예술 전통 기법을 사용하며, 그녀는 아크릴, 유화, 캔버스, 나무와 같은 다양한 물건 을 사용해 그녀의 작품 안에 몽환적인 이미지와 함께 숨겨진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개인전 


2021 Visual Poetry, Gallery Dio, Gapyeong
 2020 Nostalgia, Gallery Ilho, Seoul
 2019 Untold Secrets, KBS (Korean Broadcasting System) Gallery, Seoul 2017 The Forest of Nirvana, Gallery Knot, Seoul 


단체전 


2019 Portraits, Ecorock gallery, Seoul
 2019 Frontier Project 2019, Gallery Misulsegye, Seoul
 2018 Gone and forgotten, The Museum of Hanyang University, Seoul
 2018 3p.m. Trio exhibition, Gallery Ilho, Seoul
 2018 Ungsoon in the forest of Nirvana, Duo exhibition, Goyang Council, Gyenggido
 2018 100 artists and 100 artworks, Hyundai Department Store, Seoul
 2018 Hug Therapy, Ecorock Gallery, Seoul
 2018 100 artists and 100 artworks, Hyundai Department Store, Seoul
 2018 500 dollars exhibition, Gyeong Min Contemporary art museum, Gyeonggido
 2018 Like Spring, Eun-pyeong Yonsei Hospital. Seoul
 2017 The light of fireflies, Gallery Bandi, Seoul
 2017 First art purchase exhbition, Ecorock Gallery, Seoul
 2017 The Rooftop festival, Saewoon Building, Seoul
 2017 The Rooftop festival, Eun-pyeong Community Center, Seoul
 2017 Edo Gong Gan. Gallery Ilho, Seoul
 2017 Legot: Korean Pop Art, Korean Cultural Center, Shanghai
 2017 Catalogue Raisonne, Ecorock Gallery, Seoul
 2017 Spring, again, Ecorock Gallery, Seoul
 2017 Korea Style Week Collection Fair, Coex exhibition hall, Seoul
 2017 See Spring, Gallery Mac, Mapo Art Center, Seoul
 2017 Gallery Ilho, Seoul
 2016 Pop Art Festival , Naru Art Center, Seoul
 2016 World Street Dance Festival Outdoor art exhibition, Seoul
 2016 Youth II ,Alpha Gallery, Seoul
 2015 Nothing is new everything ,Space 8, Brussel 


 수상내역 




2016 Korean Pop Art Award, Creative artist prize 


 출판 


The Guide Artist Magazine Release Issue 01 March 2017 edited by Ramon A. Oliva 


 아트페어 


2021 Korean International Art Fair (KIAF), Seoul 2021 2017-19 Affordable Art Fair, Hong Kong 2017-19 Affordable Art Fair, Singapore
 2018-19 Asia Contemporary Art Show, Hong Kong 2019 Plas Contemporary Art Show, Seoul 


2019 BAMA Busan Annual Market of Art 2018-19 Seoul Art Show, Seoul 


 


Contact.


이메일_ yeahgean@naver.com
웹사이트_ https://eury84.wixsite.com/yeahgean 

인스타그램_ @artistyeahg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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