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쿄다반사 Aug 22. 2020

화장품의 상품을 만들듯이 디자인을 했다는 앨범

Pizzicato Five-ON HER MAJESTY’S REQUEST

Pizzicato Five - ON HER MAJESTY’S REQUEST (1989)


지난 달부터 서울과 도쿄에서 오는 연락을 받으면서 우연히 겹치는 ‘테마’ 비슷한 것이 고니시 야스하루(小西康陽)씨와 Pizzicato Five라서 최근 다시 듣고 있는 중이에요. 오늘 들으실 앨범은 1989년 발표작인 ‘여왕 폐하의 피치카토 화이브(女王陛下のピチカート・ファイブ)입니다.



고니시 야스하루, 타카나미 케이타로(高浪慶太郎), 타지마 타카오(田島貴男)로 구성 되었던 시기로 ‘음악을 좋아하는 소년들의 로망’이랄까요? 그런 분위기가 감도는 음악이 담겨져 있습니다.  앨범의 아트 디렉터였던 신도 미츠오(信藤三雄) ‘화장품의 상품을 만들듯이 디자인을 했다 에피소드를 나중에 인터뷰에서 이야기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아마 이따 들으실 음악들은 레코드의 B면일텐데요, 첫 곡으로 나오는 Top Secrets와 마지막 곡으로 나오는 夜をぶっとばせ(Let’s spend the night together)는 요요기(代々木)에서 지낼때 여름철 에어컨 비용을 절약하자는 마음으로 해가 지면 니시신주쿠(西新宿)의 고층 빌딩들이 늘어선 골목들을 걸으면서 자주 듣기도 했습니다. 30년도 더 지난 음악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도쿄의 음악’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bar bossa 하야시 씨 소설에 추천사를 바로 고니시 야스하루 씨가 적어주셨어요. 책 띠지와 함께 별도의 긴 분량의 글도 있는데 그 글을 읽으면서 당시 문득 떠오른 앨범도 이거였고요. 얼마전 문득 하야시 씨가 도쿄에서 보내주신 소포에 함께 들어있는 앨범 또한 이거였습니다.


공통된 취미를 지닌 음악을 좋아하는 소년들의 로망은 어떤 마력을 지니고 있을까요. 앞서 말한 요사이 저에게 오는 연락들을 확인하면서 왠지 모르게 그런 생각들이 들고 있습니다. 이따 저녁에 그런 분위기를 공유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램도 있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Bar 마스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