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멈춰서 있는데도
어딘가로 향하는 길 위인 것 같다
아마도 우리가 출발지를 잊지 않고
목적지를 버리지 않은 까닭이겠지
언제나 도중 위에 있던 것 같다
가만히 몸 뉠 자리를 찾다가도
어느샌가 걸음을 꿈꾸고 있을 테고
가까이 손에 쥘 온기를 잡아봐도
어찌 됐든 달빛마냥 흘러가겠지
그래도 사랑 역시
자꾸 길 위에서 마주친다
네가 처음 내 어깨에 기댄 것도
서로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으니
오늘도 우리가 같은 풍경을 보러 가는 건
영원히 서로를 향해 돌아가는 길인 까닭
※ 2025년 애인의 생일에 선물한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