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서로를 향한 길

by 공현

서로를 향한 길


가끔은 멈춰서 있는데도

어딘가로 향하는 길 위인 것 같다

아마도 우리가 출발지를 잊지 않고

목적지를 버리지 않은 까닭이겠지


언제나 도중 위에 있던 것 같다

가만히 몸 뉠 자리를 찾다가도

어느샌가 걸음을 꿈꾸고 있을 테고

가까이 손에 쥘 온기를 잡아봐도

어찌 됐든 달빛마냥 흘러가겠지


그래도 사랑 역시

자꾸 길 위에서 마주친다


네가 처음 내 어깨에 기댄 것도

서로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으니

오늘도 우리가 같은 풍경을 보러 가는 건

영원히 서로를 향해 돌아가는 길인 까닭



※ 2025년 애인의 생일에 선물한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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