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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품마 Dec 27. 2023

코로나와 함께한 4년의 해외 주재 생활을 마무리하며

나는 왜 한국을 떠났고, 왜 한국으로 돌아오는가

싱가포르 2년, 네덜란드 2년 반. 우연치 않게 혹은 하필 코로나와 내내 함께한 해외 주재생활이 끝이 났다.

아마도 사회생활을 해외영업으로 시작하던 그 시점부터, 아니 그보다 한참 전 학창시절부터 난 언젠가는 해외에서 생활하게 될거라고 생각하며 지내왔던 것 같다.


Q. 왜 그녀는 한국으로 돌아왔을까

     - 동고동락을 하기로 한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에 한계가 왔다 (한국에 남은 가족의 어려움이 컸음)

     - 혼자 사는 것에는 물리적으로 익숙해졌으나, 지속할 수 있는 정서적 자원이 고갈되었다.

     - 커리어적으로 국가 이동 없이 진급하는 것에도 한계가 왔다.

      >> 결론적으로, 현재의 신분과 조건을 고려했을 때 혼자서 해외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한계에 부딪혔다.


막상 한국에 돌아올 때가 되니, 4년 전 한국을 떠날 때의 동기를 되짚어보게 됐다.


Q. 왜 안정적인 한국 생활을 두고, 해외로 떠나려 하는가

     - 한국에서는 "해야할 일"이 "하고싶은 일"을 압도하는 환경, 워라밸 없는 것은 기본

     - 주변의 오지랖에 지침 (개인적인 상황에 대한)

     - 커리어적으로 한창 성장해야할 시기인데, 내부적 한계가 너무 명확했음
       (당장 직속 매니저가 내부에서 승진을 못해서, 안팎으로 기회를 찾고 있는 걸 보니 심란했음)


두 상황을 1:1로 비교해 보면, 서로 상충되는 상황도 있고, 어딜 가나 비슷한 어려움도 보인다.


하지만 결국 어디서 사느냐를 떠나서, 인생의 각 시기별로 고민과 해결해야 할 어려움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그 때의 상황에 맞춰서 할 수 있는 최선을 결정을 하는게 아닐까로 마음을 정리했다.


이전에 떠나고 싶었던 이유, 그리고 이번에 돌아와야 했던 이유에 있어서 사실 활자로 적지 못한 이유도 있고, 그로 인한 내적갈등은 여전히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내가 선택한 상황에 대한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게 맞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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