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민간항공역사에서 항공여행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꾸며 대중화된 항공여행을 가능하게 해준 여객기는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B707과 B747이다.
B707이 제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전쟁 이후 등장한 당시 모든 여객기들을 압도하는 속도와 수송력으로 장거리 제트 여객기 시대의 열었다면 B747은 1969년 등장 이후 하늘의 여왕으로 불리며 항공여행의 대중화와 국제선 여객과 화물대량수송을 가능하게 해준 존재이다.
여객기와 화물기로서 2022년 현재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B747은 1970년 팬 아메리칸 항공의 N736PA B747-100에서 시작해서 2017년 HL7461 B747-8i 대한항공까지 이어온 긴 역사를 마무리 짓고 이제는 B777과 A350에게 그 역할을 넘겨주고 있다.
B777이 등장하기 전까지 지구촌 동서남북을 이어주는 장거리노선에서 400명이 넘는 승객을 태우고 10,000Km 이상의 거리를 논스톱으로 날아갈 수 있는 B747 시리즈가 대형 항공사들의 주력 기종이었다.
전자, 전기, 소재 기술 발달로 강력한 엔진, 향상된 항공전자시스템, 가벼워진 동체를 가진 최신형 여객기의 등장으로 전세계 항공사들은 거리에 상관없이 고수요 여객노선에 B747 보다 높은 경제성을 가지고 더 많은 승객과 화물수송이 가능한 B777 시리즈와 A350 패밀리를 도입 운용 중이다.
현재 전세계 항공사들이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는 여객기는 1995년 선보인 1세대 B777 시리즈이지만, 2025년 이후부터 우리는 공항에서 2세대 B777X 시리즈와 경쟁 모델인 A350 패밀리가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차세대 장거리 기종으로 주목 받고 있는 B777X 시리즈는 제작사 보잉의 공식 제원상으로는 경쟁 모델인 A350 패밀리보다 낮은 연료 소비와 운영 비용을 가진 B747 체급을 가진 대형 모델이다.
B777X 제원
생산 모델 B777-8, B777-9, B777-8F/최대 좌석 수 이코노미 클래스 기준 440~570명
화물 탑재량 여객기 LD3 컨테이너×40/48, 화물기 PMC 파렛트 44
길이 69.5~76.5m/폭 윙 팁 확장 시 71.75m/높이 19.48~19.68m/동체 폭 외부 6.2m 내부 5.96m
최대 연료탑재량 198,000L/최대 적재중량 73,500Kg 112,300Kg/최대 이륙중량 351,500Kg
최대 항속거리 8,710~16,170Km/엔진 GE9X-105B1A
B777X 시리즈는 B777-8과 B777-9 2개 모델이 개발되어 양산 준비 중으로 최대 좌석 수 470명인 B777-8은 475석인 A350-1000과 경쟁 모델이며, 570석을 가진 B777-9은 그 크기만큼 아직까지는 경쟁자가 없는 모델이다.
350명~375명의 승객을 태우고 최대 16,110Km를 비행할 수 있는 B777-8은 과거 항공기들이 항속거리 대비 여객. 화물, 연료 탑재량 비율을 맞춰서 운항해야 했다면 항속거리와 무게에 대한 유연성이 높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B777X 시리즈에 장착되는 2기의 엔진은 개발 프로젝트 파트너인 미국 GE에서 개발한 GE9X 엔진이며, 1세대 B777 시리즈와 차이점은 접이식 레이키드 윙팁이 더해진 4세대 복합소재 날개가 눈길을 끈다.
B777X 시리즈의 공식 판매가격은 4,000~4,600억 원으로 루프트한자, 영국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싱가포르항공, 캐세이패시픽, 카타르항공 등에서 300대가 넘는 주문을 받았다.
B777X 시리즈 도입 예정 항공사 중에 눈길을 끄는 곳은 지금도 B777-300ER, B777-200LR, B777F를 140대 이상 운용 중인 에미레이트항공이 차세대기종으로 115대를 주문했다.
대형 항공사 중에 B777은 1대도 도입하지 않은 루프트한자는 2013년 11월 B777X 개발 프로젝트 공식 발표 이전에 가장 먼저 주문을 했으며, 60대 넘는 1세대 B777 시리즈를 운용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도입 여부는 미정이다.
B777X 시리즈 중에 B777-8F는 B747-400F, B747-8F, B777F를 대체할 차세대 화물기 모델로서, 보잉이주도하고 있는 대형 화물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에어버스의 A350F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잉에 따르면 주력 모델인 B777-9은B777-300ER에 비해 10% 적은 연료를 소모하며, 에어버스 A350-1000에 비해 운용 비용이 10% 적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 간 줄어든 여객 수요로 인해 A380, B747, B777 등과 같은 대형 여객기들이 기체 수명을 다하기도 전에 퇴역하고 당하고 있고 100명 이상 상업용 여객기 시장에서 보잉의 B737 MAX와 B787 시리즈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인기 기종은 A220, A321, A350과 같은 에어버스 여객기이다.
이중에 위에서 언급한 B777X 시리즈와 직접적인 경쟁 모델은 A350-900과 A350-1000이다. 중대형 여객기시장에서 보잉이 B787과 B777을 내세우고 있다면 에어버스는 A330neo의 몫까지 A350 패밀리가 다하고 있다.
A350 패밀리 제원
생산 모델 A350-900, A350-900 ULR, A350-1000/최대 좌석 수 이코노미 클래스 기준 440~475명
화물 탑재량 여객기 LD3 컨테이너x16/36 /44
길이 66.80m~73.79m/폭 64.75m/높이17.0 m/동체 폭 외부 5.96m 내부 5.61m
최대 연료탑재량 138,000L~165,000L/최대 착륙중량 205,000~236,000Kg
최대 이륙중량 275,000~319,000Kg/최대 항속거리 15,000~8,000Km
엔진 RR Trent XWB-84, RR Trent XWB-97
단종된 B747과 B777-300ER을 대체하는 B777X 시리즈가 본격 양산에 들어가기 전까지 현재 양산되고 있는 유일한 모델인 A350 패밀리는 중장거리노선에 B777과 B787 사이의 탄력적인 여객 수송량을 가진 기종을 원하는 모든 항공사들의 러브 콜을 선택을 받고 있으며, 이미 400대가 넘는 기체가 운용되고 있다.
최대 좌석 수 173~475석인 A350 패밀리의 최대항속거리는 15,000Km 이상으로 18,000Km 초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A350-900ULR은 15,349Km와 15,344Km의 세계 최장거리 직항 노선인 싱가포르항공의 싱가포르~뉴욕의 JFK공항과 뉴어크공항에 운항 중이다.
국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A350-900 13대, A350-1000 9대를 주문해 현재 A350-900 13대가 도입되어 B747-400을 대신해 B777-200ER과 함께 국제선 장거리노선 운용 중이다.
A350 패밀리 중에 눈에 띄는 모델은 2021두바이에어쇼에서 선보인 A350-1000를 베이스로 하는 화물기인 A350F이다.
전세계 상업용 화물기시장에서 보잉과의 경쟁에서 절대적인 열세인 에어버스 입장에서 AA350F는 2028년 새롭게 시행되는 환경규제로 인해 단종되는 B777F와 B767F의 자리를 기대하는 모델로서, 미국 항공기 리스회사 ALC, 네덜란드항공, 싱가포르항공, CMA CGM 그룹 화물 등이 도입 예정이다.
에어버스에 따르면 B777F 보다 3톤 늘어난 화물 탑재량과 B747-400F, B747-8F, B777F보다 높은 연료 효율성을 가졌다고 한다.
남성적인 이미지의 보잉과 여성적인 이미지를 가진 에어버스의 기함인 B777X 시리즈와 A350 패밀리에 대한 에어라인 파일럿들의 평가는 최첨단 항공전자시스템, 조종 편리성, 강력한 엔진, 쾌젹한 기내 공간, 연료 효율성 등과 같은 성능만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